이준익 감독이 신작 ‘자산어보’로 돌아온다.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이준익 감독이 신작 ‘자산어보’로 돌아온다.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시대극의 대가’ 이준익 감독이 신작 ‘자산어보’로 돌아온다. 인물에 관한 애정 어린 시선과 섬세한 연출력으로 다시 한 번 극장가에 진한 울림을 선사할 예정이다.

이준익 감독은 1993년 영화 ‘키드 캅’으로 첫 연출작을 선보인 뒤, 다수의 작품을 통해 관객들에게 희로애락을 선사하며 많은 사랑과 신뢰를 받아왔다. 특히 시대극에서 좋은 평가를 얻고 있는데, 사건이 아닌 사람에 집중해 울림을 선사하는 것은 물론, 현시대까지 관통하는 가치를 찾아내 ‘시대극의 대가’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또 하나의 시대극 ‘자산어보’를 향한 기대 역시 뜨겁다. ‘자산어보’는 흑산으로 유배된 후, 책보다 바다가 궁금해진 학자 정약전(설경구 분)과 바다를 벗어나 출셋길에 오르고 싶은 청년 어부 창대(변요한 분)가 ‘자산어보’를 집필하며 벗이 되어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영화는 조선시대 학자 정약전의 어류학서 ‘자산어보’ 서문에서 출발했다. 이준익 감독은 정약전이 어류학서 ‘자산어보’를 왜 쓰게 됐는지, 어떻게 유학자가 그토록 상세하게 자연을 책으로 기록할 수 있었는지에 집중하던 과정에서 서문에 등장하는 창대라는 인물을 발견하게 됐고, 이들의 관계에 흥미를 느낀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시작으로 제작된 ‘자산어보’는 신분도 가치관도 다른 이질적인 관계의 정약전과 창대가 ‘자산어보’를 집필하며 서로의 스승과 벗이 돼 참된 삶의 가치를 깨달아가는 과정을 심도 있게 그려낼 예정이다.

이준익 감독은 제작진을 통해 “정치사나 전쟁사와 같이 보통의 사극 영화가 다루는 거시적 관점이 아닌, 그 안의 ‘개인’을 조명하는 미시적 관점의 영화를 만들고자 하는 욕심이 있었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배우 설경구와 변요한을 필두로, 이정은‧민도희‧차순배‧강기영 등 연기파 배우들의 만남은 ‘자산어보’를 더욱 기대하게 하는 이유다. “대단한 영웅의 이야기가 아닌 소박한 인물들의 이야기가 관객들의 가슴 깊숙이 남길 바란다”는 이준익 감독의 바람처럼, 사람을 향한 연출자의 애정과 배우들의 사람 냄새나는 열연이 시대를 뛰어넘는 울림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름다운 영상미 역시 기대 포인트다. ‘자산어보’는 색채를 덜어내고 흑백으로 담백하게 표현한 것은 물론, 영화의 배경이 되는 흑산도 바다의 풍경을 한 폭의 수묵화처럼 담아내는 등 풍성한 볼거리로 감동을 배가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오는 3월 31일 극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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