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사장’을 통해 데뷔 이래 첫 고정 예능에 도전한 조인성 / tvN ‘어쩌다 사장’ 방송화면 캡처
‘어쩌다 사장’을 통해 데뷔 이래 첫 고정 예능에 도전한 조인성 / tvN ‘어쩌다 사장’ 방송화면 캡처

시사위크=이민지 기자  배우 조인성이 데뷔 23년 만에 첫 고정 예능 신고식을 성공적으로 치렀다. tvN 새 예능프로그램 ‘어쩌다 사장’을 통해서다.

‘어쩌다 사장’(연출 류호진·윤인회)은 뭐든 다 되는 시골 가게를 덜컥 맡게 된 도시 남자들의 슈퍼 사장 도전기를 담은 리얼리티 예능이다. 지난 25일 방송된 첫 회에서는 열흘간 휴가를 떠난 강원도 화천군 원천리의 한 슈퍼마켓 주인을 대신해 어쩌다 사장이 된 차태현과 조인성의 이야기가 담겨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이날 두 사람은 ‘초보 사장’으로서 허둥거리는 모습을 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식료품 가격을 알지 못해 손님에게 물어보는가 하면, 버스 승차권 발매 방법을 몰라 버스회사에 직접 문의한 것. 이 밖에도 동네 슈퍼인 만큼 빙어 낚시를 위한 구더기 판매, 자판기 관리, 주류 발주, 음식 판매 등 넘쳐나는 일거리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보지 못했던 모습들을 보여준 조인성/ tvN ‘어쩌다 사장’ 방송화면 캡처
영화나 드라마에서 보지 못했던 모습들을 보여준 조인성/ tvN ‘어쩌다 사장’ 방송화면 캡처

특히 조인성은 음식 조리와 판매를 담당해 남다른 요리 실력을 자랑했다. 직접 먹태를 말리고 대게를 손질하는 것은 물론, 능숙하게 밥을 안치고 계란국을 끓여 눈길을 끌었다. 열심히 재료를 손질하는 본인을 향해 차태현이 “인성아, 우리 예능은 웃음 포인트가 없는 거지?”라고 묻자, “지금은 웃음 줄 데가 없어요”라고 받아치는 모습은 리얼리티 예능에 적응했음을 짐작하게 했다. 

뿐만 아니라 조인성은 자신이 만든 음식 간을 보며 “너무 맛있어서 큰일 났는데?”라고 말하는 등 유머러스한 면모를 드러내며 영화나 드라마에서 보지 못했던 새로운 매력을 느끼게 만들었다. 직접 장보기에 나서 직원들에게 필요한 물건의 위치를 물어보는 등 친화력 있는 모습은 ‘배우 조인성’이 아닌 ‘사람 조인성’ 그 자체였다.

20년 지기 절친인 차태현과의 ‘케미’도 빛났다. 마을 구경에 나서 마주하게 된 아름다운 설경에 차태현이 “인성아, 이런 곳은 여자친구랑 와서 봐야 하는 거 아니냐?”라고 말하자, 조인성은 “올해는 글렀어요”라고 답해 큰 웃음을 선사했다. 또 갑자기 몰아친 손님들에 분주하게 음식을 만드는 조인성과 서빙에 나선 차태현의 호흡은 쏠쏠한 재미를 선사했다.

꾸밈없는 소탈한 매력으로 신선함을 선사한 조인성. 그가 남은 ‘어쩌다 사장’을 통해 어떤 숨겨진 모습들을 더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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