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설 특집 파일럿 예능으로 방송된 ‘골 때리는 그녀들’이 정규 편성을 확정짓고 다시 돌아온다. / SBS ‘골 때리는 그녀들’ 공식 홈페이지 캡처
지난 2월 설 특집 파일럿 예능으로 방송된 ‘골 때리는 그녀들’이 정규 편성을 확정짓고 다시 돌아온다. / SBS ‘골 때리는 그녀들’ 공식 홈페이지 캡처

시사위크=이민지 기자  지난 2월 방영된 설 특집 파일럿 예능 ‘골 때리는 그녀들’이 시청자들의 사랑에 힘입어 정규 편성을 확정 짓고 다시 돌아온다. 방송 당시 최고 시청률 10.2%(닐슨코리아 전국가구 기준)로 기대 이상의 성적을 달성하며 스포츠 예능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 만큼, 이번 정규 편성 소식에 기대가 모아진다.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은 국내 예능 최초로 여성들의 ‘미니 축구 도전기’를 다룬 리얼 버라이어티 예능 프로그램이다. ‘2002년 한일 월드컵’에 참가한 황선홍·김병지·최진철·이천수가 각 팀의 감독으로 나서 주목을 받았다.

‘골 때리는 그녀들’은 ‘축구’라는 매개체로 똘똘 뭉친 여자들의 연대를 담아내 신선한 재미를 자아냈다. 남편과 아이 걱정을 하다가도 축구복을 입고 잔디 위에 선 순간, 누군가의 엄마이자 아내에서 벗어나 오로지 공에 집중하는 멤버들의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대리 만족을 선사했다. 또 팀의 승리를 위해 헤딩·트래핑 등 각종 기술을 선보이는 것은 물론, 몸을 아끼지 않으며 예상보다 치열한 경기를 펼쳐내는 등 박진감까지 선사, 호평을 얻었다.

여성들의 축구 도전기를 다룬 ‘골 때리는 그녀들’ / SBS ‘골 때리는 그녀들’ 방송화면 캡처
여성들의 축구 도전기를 다룬 ‘골 때리는 그녀들’ / SBS ‘골 때리는 그녀들’ 방송화면 캡처

스포츠 선수 출신이 아닌, 모델·코미디언·배우 등 여러 분야의 여성 스타들을 대거 섭외한 점은 ‘날 것의 맛’을 더했다. 출연자들은 비록 서투른 발재간이지만, 너 나 할 것 없이 모두 열정을 불태웠다. 몇몇 이들은 뜻밖의 재능을 보여 이목을 끌기도 했다.

SBS ‘불타는 청춘’ 멤버들로 구성된 ‘FC 불나방’의 배우 박선영은 출연자들을 통틀어 가장 훌륭한 실력을 보여주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감독으로 나선 황선홍·김병지·최진철·이천수 모두에게 인정받았을 정도다. 모델로 구성된 ‘FC 구척장신’의 아이린은 골키퍼로서 탁월한 골대 사수 능력을 보여줬으며, 국가대표 선수 가족으로 이뤄진 ‘FC 국대패밀리’의 심하은(이천수 아내)은 수준급의 슛으로 놀라움을 자아냈다. 

뿐만 아니라 축구를 소재로 한 타 예능프로그램인 JTBC ‘뭉쳐야 찬다’가 전국 조기 축구 대회에 나선 ‘어쩌다 FC’ 팀의 성장기를 다뤄냈다면, ‘골 때리는 그녀들’은 비슷한 실력을 가진 출연자들끼리의 대결구도를 형성해 흥미진진함을 배가시켰다. 특히 ‘FC 구척장신’과 ‘FC 국대패밀리’가 꼴찌를 면하기 위해 이를 악물고 펼친 3·4위 전은 결승전보다 진한 쾌감을 선사, 시청자들의 시선을 끌었다.

아직 정규 편성에 대한 구체적인 방송 시기와 출연진 등은 정해지지 않았다. ‘골 때리는 그녀들’이 파일럿 편성 당시 보여준 인기를 이어갈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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