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낙원의 밤’(감독 박훈정)으로 뭉친 전여빈(왼쪽)과 엄태구. /넷플릭스
영화 ‘낙원의 밤’(감독 박훈정)으로 뭉친 전여빈(왼쪽)과 엄태구. /넷플릭스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극장 개봉을 포기하고 넷플릭스 공개를 택한 영화 ‘낙원의 밤’(감독 박훈정)이 전 세계 시청자와 만날 준비를 마쳤다. 감성 누아르의 탄생을 예고하는 가운데, 강렬한 연기 변신을 펼칠 두 주인공 엄태구‧전여빈의 캐릭터 스틸이 공개돼 기대감을 높인다.

‘낙원의 밤’은 조직의 타깃이 된 한 남자와 삶의 끝에 서 있는 한 여자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영화 ‘신세계’ ‘브이아이피’ ‘마녀’ 등 누아르 장르에서 독보적인 존재로 자리매김한 박훈정 감독의 신작이다. 지난해 제77회 베니스 국제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한국 영화로는 유일하게 공식 초청돼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배우 엄태구와 전여빈‧차승원‧이기영‧박호산 등 탄탄한 캐스팅 라인업은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인다. 특히 매 작품마다 독보적인 캐릭터로 시청자들의 뇌리에 강렬한 인상을 남겨온 엄태구와 다채로운 매력과 안정적인 연기력을 겸비한 전여빈이 완성한 시너지에 뜨거운 관심이 쏠린다.

엄태구(위)와 전여빈의 강렬한 변신이 기대된다. /넷플릭스
엄태구(위)와 전여빈의 강렬한 변신이 기대된다. /넷플릭스

엄태구는 ‘낙원의 밤’에서 모두의 표적이 된 남자 태구로 분해 새로운 매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범죄 조직의 에이스인 태구는 상대 조직의 타깃이 돼 그들을 피하기 위해 낙원의 섬 제주로 가게 된 인물. 10일 공개된 스틸은 모든 것을 포기한 것 듯 망연자실한 태구의 모습과 궁지에 몰린 그의 불안감을 담겨 있어 호기심을 자극한다.

엄태구는 “대본이 너무 재미있었다”며 “정통 누아르인데 그 안에 새로움과 신선함이 갖춰져 있었다”고 ‘낙원의 밤’에 매료된 이유를 밝혔다. 그는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해 전에 본 적 없는 캐릭터를 탄생시켰다는 후문이다. 제주도의 낭만적인 풍경을 배경으로 모든 것을 잃고 쫓기게 된 태구의 절망과 상심, 불안을 깊은 감정 연기로 소화해낸 것으로 전해져 엄태구의 변신을 기대하게 한다. 

영화 ‘죄 많은 소녀’(2018)로 각종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휩쓴 데 이어 ‘멜로가 체질’ ‘빈센조’ 등 브라운관까지 사로잡은 전여빈은 ‘낙원의 밤’에서 삶의 끝에 선 재연 역을 맡았다. 유일한 혈육인 삼촌과 함께 제주도에 살고 있는 재연은 두려운 것이 없는 인물이다.

공개된 스틸에는 세상에 아무 미련도, 의지도 없어 보이는 재연의 모습이 담겨 있어 눈길을 끈다. 전여빈은 재연에 대해 “손에 꼽힐 정도로 매력적인 캐릭터”라며 “기존의 국내 누아르 장르 영화에서는 못 봤던 여성 캐릭터”라고 애정을 드러내 그녀의 이야기를 더욱 궁금하게 만들었다. 오는 4월 9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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