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과 엄마로 만난 남지현(왼쪽)과 박지영 / JTBC
딸과 엄마로 만난 남지현(왼쪽)과 박지영 / JTBC

시사위크=이민지 기자  ‘연기파 배우’ 남지현과 박지영이 90년생 딸과 X세대 엄마로 변신, 시청자들의 공감대 사수에 나선다. 장지연 감독의 입봉작 ‘경로를 이탈하였습니다’를 통해서다.

15일 오후 JTBC 드라마페스타 ‘경로를 이탈하였습니다’(연출 장지연, 극본 최이소) 제작발표회가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됐다. 이날 현장에는 장지연 감독을 비롯해 배우 남지현과 박지영이 참석했다.

‘드라마페스타’는 드라마와 축제의 합성어로, 소재·장르·플랫폼·형식·분량 등에 구애받지 않고 다채로운 작품을 선보이려는 JTBC의 단막극 브랜드 이름이다. 지난 2017년 ‘알 수도 있는 사람’을 시작으로 ‘힙합 선생’ ‘한여름의 추억’ ‘루왁인간’ ‘안녕, 드라큘라’ 등 다양한 작품들이 방영된 바 있다.

올해 ‘드라마페스타’ 첫 주자로 나선 ‘경로를 이탈하였습니다’는 결혼식 날 뒤통수치고 도망간 신랑을 엄마와 딸이 함께 뒤쫓는 이야기를 유쾌하게 풀어낸 작품이다. 의도치 않게 난생처음 단둘이 여행을 떠나게 된 모녀가 그 길에서 죽을 듯이 싸우고 미워하고, 또 한없이 서로를 이해하고 고마워하며 서로에게 한 뼘 더 가까워지는 과정을 그린다. 

뭘 해도 되는 게 없는 ‘90년대생’ 강수지(남지현 분)와 열심히만 하면 승승장구하던 시절을 살아온 ‘X세대 엄마’ 강경혜(박지영 분)의 달라도 너무 다른 모습들이 공감을 불러일으킬 전망이다.

15일 진행된 ‘경로를 이탈하였습니다’ 제작발표회 현장에 참석한 (왼쪽부터) 남지현·장지연 감독·박지영의 모습이다. / JTBC
15일 진행된 ‘경로를 이탈하였습니다’ 제작발표회 현장에 참석한 (왼쪽부터) 남지현·장지연 감독·박지영의 모습이다. / JTBC

연출을 맡은 장지연 감독은 “최이소 작가와 동갑”이라며 “지금 인생에서 가장 잘할 수 있는, 진솔하게 할 수 있는 이야기를 하겠다는 마음으로 뭉쳤다. 엄마와 딸로서의 고민과 삶, 30대로서의 이야기를 담고자 했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드라마를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에 대해서는 “저희가 주거 안정 등의 문제로 유례없이 독립이 늦어지고 있는 세대라고 하더라. 내가 어렸을 때 생각한 30대도 이런 모습은 아니었다”라며 “‘더디고 힘들더라도 조금씩만 앞으로 나아가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서툰 두 모녀의 홀로서기를 통해 시청자들에게도 ‘잘하고 있다’라는 위로를 전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장지연 감독은 “첫 작품이라 매 순간 떨리고 설레고 서툴렀다”며 “배우, 스태프들 덕에 경로를 이탈하지 않고 온 것 같다”고 드라마 데뷔 소감을 전했다.

강수지 역을 맡은 남지현 / JTBC
강수지 역을 맡은 남지현 / JTBC

무엇보다 ‘경로를 이탈하였습니다’는 탄탄한 연기력을 자랑하는 남지현과 박지영이 ‘모녀 사이’로 만나 기대를 모은다. 먼저 남지현은 고생이라곤 모르고 자라온 딸 강수지 역을 맡았다. 그는 “일단 모녀 이야기다 보니 정말 하고 싶었다”며 “엄마와 딸 사이는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관계다. 지난밤 죽을 듯 싸우다가도 다음 날에는 마주 보고 앉아있는 등 공감되는 부분이 많아 좋았다”고 출연 이유를 말했다.

그러면서 남지현은 “엄마에게 대본을 보여드렸다”며 “엄마의 반응이 궁금했는데, ‘너도 (극 중 강수지와 같은) 그런 생각을 했니?’라고 물어보더라. 사실 연기하면서 뜨끔하는 순간이 많았는데, 엄마도 그런 느낌을 받았던 것 같다. 모든 자식들을 향한 이야기구나 싶었다”고 전해 작품에 대한 궁금증을 더했다.

박지영은 수지를 키우기 위해 안 해 본 일이 없는 엄마 강경혜로 분한다. 그는 “대본을 보고 너무 좋았다”며 “경혜라는 인물을 보면서 장지연 감독이 어떻게 나에게 이런 면이 있는 줄 알고 캐스팅했지 싶었다. 밝고 유쾌한 캐릭터는 영화 ‘범죄의 여왕’ 이후 오랜만이다. 또 남지현 배우를 애정하고 있었는데, 저 친구가 내 딸이라면 너무 좋겠다 싶었다”고 참여하게 된 이유를 말했다.

강경혜 역을 맡은 박지영 / JTBC
강경혜 역을 맡은 박지영 / JTBC

박지영은 ‘경로를 이탈하였습니다’를 통해 엄마에 대한 공감을 깊이 하게 됐다고. 그는 “이 작품을 보고 우리 엄마를 이해하는 시간이 되기도 했다. 엄마 말을 절대로 안 듣던 딸이었다”라며 “지금 내가 엄마가 돼 ‘내 말이 정답이다’라고 자식들에게 하는 게 웃긴 것 같으면서도, 엄마가 속상했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박지영은 “먼저 살았다고 정답이 아니고, 시대가 바뀌고 상황이 바뀐 걸 인지하고 자식들의 말에 귀 기울여야겠다 싶더라”라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된 작품”이라고 덧붙였다.

남지현과 박지영의 호흡에 대해서는 장지연 감독이 입을 열었다. 장지연 감독은 “본인의 캐릭터와 혼연일체”라며 “남지현은 배려심이 굉장히 뛰어나다. 항상 사람을 살피는 게 내재돼 있다. 박지영 선배는 정말 매력이 넘친다. 또 아이디어가 엄청나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 “박지영 선배가 어떤 아이디어를 내면, 남지현이 살을 붙여서 ‘그럼 이렇게 해볼까요?’하고 묻더라”라며 “두 사람의 연기 합이 너무 잘 맞아 감독으로서 더할 나위 없었다”고 말해 기대를 더했다.

마지막으로 장지연 감독은 독특하고 재밌는 캐릭터를, 남지현과 박지영은 아름다운 풍경을 작품의 관전 포인트로 꼽았다. 2부작으로 편성된 ‘경로를 이탈하였습니다’는 15일과 16일 밤 9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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