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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자의 줌인
이규회, ‘괴물’이 발견한 보물
2021. 03. 19 by 이민지 기자 alswl4308@sisaweek.com
소름끼치는 연기로 ‘괴물’ 속 히든카드 역할을 톡톡히 해낸 이규회 / JTBC
소름끼치는 연기로 ‘괴물’ 속 히든카드 역할을 톡톡히 해낸 이규회 / JTBC

시사위크=이민지 기자  “강진묵 캐릭터를 맡은 배우 이규회의 역할 수행 능력에 따라 드라마의 성공 여부가 달려있다고 생각했다.” 심나연 감독은 19일 진행된 ‘괴물’ 온라인 기자간담회 현장에서 이같이 말했다. 소름 끼치는 연기로 드라마의 ‘히든카드’ 역할을 톡톡히 해낸 이규회. ‘괴물’이 발견한 보물 같은 ‘신스틸러’다.

지난 2월 19일 첫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괴물’(연출 심나연, 극본 김수진)은 가상 공간인 만양에서 펼치는 괴물 같은 두 남자 이야기를 그린 심리 추적 스릴러물이다. 반전을 거듭하는 전개, 감각적인 연출 그리고 배우들의 촘촘한 연기까지 삼박자를 고루 갖추며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그 중에서도 이규회는 반전 스토리의 중심에서 강진묵 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이중성을 완벽하게 소화, 드라마의 쫄깃함을 배가시켰다. 그가 맡은 강진묵은 강민정(강민아 분)의 아빠이자, 만양에서 오래된 구멍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인물이다. 평소 사람들 앞에서는 눈도 제대로 못 마주치는 내성적인 성향을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연쇄살인마 기질이 꿈틀대고 있다.

강진묵 역을 완벽하게 소화한 이규회 / JTBC ‘괴물’ 방송화면 캡처
강진묵 역을 완벽하게 소화한 이규회 / JTBC ‘괴물’ 방송화면 캡처

이규회는 강진묵 그 자체로 작품 속에 스며들었다. 더듬거리는 말투, 떨리는 눈빛 등 탄탄한 연기력으로 캐릭터의 특징을 빈틈없이 표현해냈다. 동시에 연쇄 살인마로서 보여준 섬뜩한 미소와 눈빛은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임팩트를 남겼다.

그의 실감 나는 연기엔 남다른 노력이 숨겨져 있었다. 이날 간담회에서 이규회는 “대본을 본 뒤 국내 연쇄 살인범에 대한 자료를 찾아봤다”며 “연쇄 살인범들의 주위 사람들과 인터뷰한 내용들을 봤는데, ‘그럴 사람이 아니다. 착한 사람이고 봉사 활동도 많이 한다’는 말이 많이 있더라. 가장 평범한 사람이 가장 무서운 사람람이 될 수 있겠다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대본을 많이 봤다”며 “대본을 토대로 여러 버전의 진묵을 준비했다. 그리고 잘 정리한 뒤 현장에서 감독님과 상의해 만든 게 지금의 진묵 캐릭터이지 않나 싶다”고 덧붙였다.

19일 열린 ‘괴물’ 기자간담회에서 첫 드라마 촬영 소감을 밝힌 이규회 / JTBC
19일 열린 ‘괴물’ 기자간담회에서 첫 드라마 촬영 소감을 밝힌 이규회 / JTBC

사실 이규회에게 ‘괴물’은 도전 그 자체였다. 생애 첫 선보이는 드라마이기 때문. 그는 “연극은 두 시간 안에 기승전결이 다 있지 않나. 한번에 긴 호흡으로 작품을 끝내고 바로 관객들의 반응을 알 수 있다”며 “반면 드라마는 여러 컷들을 모아 한 작품을 만든다. 스태프, 촬영 감독 등 현장에서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줬다”고 첫 드라마 소감을 전했다.

심나연 감독은 이미 이규회의 연기력을 알고 있었다고. 심 감독은 “이규회는 연출자들 사이에서 익히 잘한다고 알려져 있다”며 “강진묵 역으로 시작되는 이야기가 많기 때문에 이 캐릭터를 누가 할까가 가장 고민이었다. 노출이 안 된 배우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출연 의사를 물었을 때 마음이 닫혀 있지 않았다”고 캐스팅 이유를 밝혔다.

비록 8회에서 비극적인 죽음을 맞았지만, 심나연 감독은 “강진묵의 존재는 계속해서 드라마 속에 남아있을 거다”라고 꾸준한 관심을 당부했다. ‘괴물’로 성공적인 드라마 데뷔를 치른 이규회가 앞으로 어떤 행보를 보여줄지 기대가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