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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 논다
[나 혼자 논다⑦] 실과 가위만 있으면 OK… 소원 담은 실팔찌 ‘미산가’
2021. 03. 31 by 송가영 기자 songgy0116@sisaweek.com
최근 수공예품 제작에 대한 소비자들의 니즈가 높아지는 가운데 별다른 부품 없이 오로지 실만으로 제작 가능한 실팔찌, 이른바 '미산가'가 다시 한번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픽사베이
최근 수공예품 제작에 대한 소비자들의 니즈가 높아지는 가운데, 별다른 부품 없이 오로지 실만으로 제작 가능한 실팔찌, 이른바 '미산가'가 다시 한 번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픽사베이

시사위크=송가영 기자  최근 실내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어나고 쉽게 할 수 있는 취미 생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소비자들의 발길은 쉽게 제작할 수 있으면서도 주변 사람들에게 마음을 전할 수 있는 수공예로 향하고 있다.

◇ 간절한 마음과 희망을 담아 실을 땋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자주 만나지 못하게 된 친구들과 가족, 주변 지인들에게 부담스럽지 않게 마음을 전할 수 있는 수공예품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수공예품 종류는 다양하지만 그 중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실을 활용한 ‘미산가’가 최근 트렌드에 힘입어 다시 급부상하고 있다.

미산가는 자수실을 활용해 만든 일종의 매듭 팔찌를 의미한다. 자연히 끊어질 때까지 착용하고 있으면 소원이 이뤄진다는 미신이 담긴 ‘소원 팔찌’로도 알려져 있다. 

미산가의 역사는 기원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엔 정치적 혹은 종교적 이유로 매듭을 지어 사용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이후 정치적·종교적 의미는 퇴색되고 ‘팔찌’ 자체에 의미를 부여하게 됐고, 대중화되기 시작했다. ‘팔찌가 끊어지면 소원을 이뤄준다’는 미신도 이때부터라는 설이 있다. 

미산가의 어원은 포르투갈어로 알려진다. 현재 포르투갈어에서 미산가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지만 포르투갈의 식민지였던 브라질에서 사용했던 단어로 일본을 거쳐 우리나라까지 미산가라는 용어가 흘러들어온 것으로 추정된다. 이렇게 우리나라에까지 정착한 현재의 미산가는 다양한 패턴으로 제작되고 있다. 

만드는 법은 어렵지 않다. 원하는 색상의 자수실과 실을 정리할 가위만 있다면 어떤 미산가든 만들어 낼 수 있다. 최소 두 가지 색상의 자수실로 엮을 수 있는 미산가는 와이어나 부재료 등 별도의 수공예 부품이 필요하지 않다. 팔찌를 착용할 수 있는 고리도 자수실을 엮는 것만으로 충분히 제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산가 도안 홈페이지(사진)에 접속하면 다양한 종류의 도안을 볼 수 있다. 이 홈페이지에서는 도안과 제작법 등을 공유하고 있지만 제작자는 원하는 색상과 도형 등을 조합해 만들 수 있다. /프렌드십 브레이슬릿 홈페이지 갈무리
미산가 도안 홈페이지(사진)에 접속하면 다양한 종류의 도안을 볼 수 있다. 해당 홈페이지에서는 도안과 제작법 등을 공유하고 있지만 제작자는 원하는 색상과 도형 등을 조합해 만들 수 있다. /프렌드십 브레이슬릿 홈페이지 갈무리

◇ 패턴도 여러가지… 마음 담은 선물로 제격

미산가 팔찌를 땋는 방법은 여러 가지다. 고리를 먼저 만들어준 다음 땋는 방법이 있고, 고리를 만들 자수실 여유분을 남겨 미리 묶어놓기만 하고 팔찌를 먼저 땋는 방법 등이 있다. 여유분을 미리 남겨 놓는 것은 고리형으로 만들지 길이 조절형으로 만들지를 제작자가 상황에 따라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떤 모양으로 땋아야 할까. 포털사이트를 통해 ‘프렌드십 브레이슬릿’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다양한 종류의 미산가 도안을 구할 수 있다. 일정 패턴이 반복되는 도안이 있는가 하면 이니셜 등 원하는 모양을 넣을 수 있는 도안도 있다. 복잡하고 다양한 패턴이 들어갈수록 난이도는 높아진다.

대중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하는 도안은 사선 패턴과 V자 패턴이다. 여기에 계절의 특성을 반영해 꽃무늬, 다이아몬드 패턴 등도 적용할 수 있다. 그러나 입문용으로는 사선 패턴 또는 단순히 땋기만 하는 패턴을 권장한다. 행여나 패턴을 잘못 읽더라도 팔찌를 풀어내는 것이 어렵지 않기 때문이다. 

원하는 색을 도안처럼 배치하면 팔찌를 만들 준비는 끝난다. 제작시 가장 중요한 것은 도안 속 원형 안에 있는 기호다. 해당 기호는 땋는 방향을 뜻하는데 ‘↘’는 땋은 실이 오른쪽에 위치해야 한다는 의미이며 ‘↙’는 땋은 실이 왼쪽에 위치해야 한다는 의미다. 꺾인 화살표들은 땋은 실의 위치가 바뀌지 않고 원래의 위치로 가야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대부분 이 4종류의 땋기법이 사용된다. 

미산가 도안 홈페이지에는 전세계 많은 사람들이 직접 미산가를 제작한 사진을 공유하기도 한다. 이들의 사진과 다양한 영상을 참고하면 보다 쉽게 도안을 이해하고 미산가 팔찌를 제작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미산가를 만들 때 실 색상의 의미를 담는 것도 재미요소다. 빨간색은 사랑‧열정‧힘‧돈을 의미하며 △노란색은 자신감 △초록색은 발전 △파란색은 믿음‧지혜‧평화 △보라색은 창조 △골드는 명성‧행운 △분홍색과 하늘색은 사랑 △회색은 성실‧균형 △갈색은 행복 △하얀색은 맑음 △검은색은 우아함 등을 뜻한다. 

미산가는 실의 종류를 10가지 이상 사용할 경우가 아니라면 장시간 걸리는 공예품이 아니다. 시대가 빠르게 변한 만큼 각종 포털사이트에서 미산가를 검색하면 완제품을 쉽게 구매할 수도 있다. 하지만 직접 만드는 정성과 선물 받을 사람을 위해 기쁜 마음으로 제작하는 것은 완제품으로 대신하기 어렵다. 

최근에는 유튜브 등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에서도 쉽게 제작 방법을 설명해주고, 다양한 색상의 자수실과 도안을 접할 수 있는 방법이 적지 않은 만큼 주변의 고마운 사람을 위해 미산가를 직접 제작해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