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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씨네
감독 유준상의 못 말리는 열정, ‘스프링 송’
2021. 04. 15 by 이영실 기자 swyeong1204@sisaweek.com
배우 겸 감독 유준상의 세 번째 장편 연출작 영화 ‘스프링 송’이 관객과 만날 준비를 마쳤다. /컨텐츠썬
배우 겸 감독 유준상의 세 번째 장편 연출작 영화 ‘스프링 송’이 관객과 만날 준비를 마쳤다. /컨텐츠썬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배우 겸 감독 유준상의 ‘열정’으로 완성된 영화 ‘스프링 송’이 관객과 만날 준비를 마쳤다. 대책 없어 더 ‘날 것’ 같은 이야기와 색다른 매력을 더하는 OST, 눈을 즐겁게 하는 절경까지. 전에 없던 신선한 매력으로 극장가 저격에 나선다.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스프링 송’은 미완성곡의 뮤직비디오를 만들기 위해 무작정 여행을 떠난 밴드 ‘J n joy 20’와 그들과 동행하게 된 세 남녀의 뮤직비디오 제작기를 담은 뮤직 로드 무비다. 감독 유준상의 세 번째 장편 연출작으로,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 영화의 오늘 파노라마 부문에 공식 초청돼 주목받았다.

연극‧뮤지컬, 영화와 드라마는 물론 음악까지 분야를 넘나들며 종횡무진 활약 중인 유준상은 그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첫 장편 연출작 ‘내가 너에게 배우는 것들’(2016)에 이어 ‘아직 안 끝났어’(2019)를 선보이며 감독으로서도 재능을 인정받았다. 세 번째 장편 연출작 ‘스프링 송’에서 그는 제작부터 감독‧각본‧주연까지 1인 4역을 소화해 이목을 끈다. 

유준상은 지난 14일 진행된 ‘스프링 송’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무대에서 관객을 보는 것과 스크린에서 내가 만든 영화로 관객과 만나는 건 다른 기분”이라며 “관객과 빨리 만나고 싶다. 기분 좋은 설렘을 안고 기다리고 있다”고 설레는 마음을 드러냈다.

연출과 연기를 동시에 소화한 것에 대해서는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내가 표현하면 더 좋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며 “인원을 최소한으로 줄여야 하기도 하고, 내가 큐 사인을 하고 연기를 하기 때문에 시간 계산을 스스로 할 수 있고, 순간의 판단을 조금 더 빨리할 수 있어서 좋다”고 이야기했다.

‘스프링 송’에서 호흡을 맞춘 (왼쪽부터) 유준상‧김소진‧아키노리 나카가와‧정순원. /컨텐츠썬
‘스프링 송’에서 호흡을 맞춘 (왼쪽부터) 유준상‧김소진‧아키노리 나카가와‧정순원. /컨텐츠썬

‘스프링 송’은 뮤직비디오 촬영이라는 즉흥적인 실행부터 시작돼, 새로운 변화를 느낀 인물들의 이야기로 채워진다. 미완성곡의 뮤직비디오를 제작하기 위해 무작정 떠난 이들의 여정은 다소 무모하고 대책 없어 보이지만, 그 속에서 벌어지는 소소한 이야기가 따뜻한 미소를 짓게 만든다.   

유준상과 그가 속한 밴드 ‘J n joy 20’ 멤버 겸 준화 역의 배우 이준화가 직접 작사, 작곡한  OST는 ‘스프링 송’만의 신선한 매력을 배가시킨다. 이준화는 “이번 음악 작업은 20인조 오케스트라와 함께 해서 새로웠다”며 “연주곡과 보컬이 들어간 노래가 수록돼있는데, 그 안에서 다채로운 스타일을 넣어보고자 했다”고 이야기했다.

계속해서 ‘음악’을 소재로 영화를 만드는 것에 대해 유준상은 “음악을 너무 사랑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영화 연출을 전공했다”며 “언젠간 전공을 잘 살려야지 했는데, 늦은 감이 있지만 40대 후반에 연출을 시작해서 지금까지 왔다. 내가 만든 음악으로 영화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준상은 ‘변함’과 ‘변하지 않음’에 대해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며 이 작품을 시작했다고. 그는 “내 나이가 되면 꼰대가 된다고 하는데, 꼰대가 되지 말아야지 하는 생각을 한다”며 “그러려면 변해야 한다. 하지만 변하지 않아야 할 중심은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젊은 친구들과 더 교감하고 눈높이에 맞추자고 마음을 먹으니 조금씩 변하게 되더라”면서 “결국은 영화를 통해 나에게 뭔가 이야기를 하는 거다. 당분간 나를 계속 몰아치는 이야기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신선한 매력의 영화 ‘스프링 송’. /컨텐츠썬 ​
​신선한 매력의 영화 ‘스프링 송’ 사진은 이준화(왼쪽)과 유준상. /컨텐츠썬 ​

감독으로서 각오도 밝혔다. 그는 “언제까지 연출을 할진 모르겠지만, 그래도 70대가 될 때까지 찍지 않을까 싶다”며 “찍을수록 더 어렵고 힘들다는 생각이 든다. 무대에 서는 것과 똑같이 많이 힘들지만, 이걸 이겨내는 과정 역시 나에겐 또 하나의 숙제인 것 같다. 계속 잘 해보겠다”고 열정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유준상은 ‘스프링 송’이 관객에게 ‘새로운 시작’으로 남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덧붙였다. 그는 “힘든 고비를 넘기면 곧 좋은 날이 올 거라는 대사가 뭉클하게 와 닿았다”며 “코로나19로 인한 상황을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지금 이 시기 역시 넘길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을 엿볼 수 있는, 새로운 시작이 되는 작품으로 남았으면 좋겠다”고 진심을 전했다.

‘스프링 송’에는 유준상과 이준화 외에도 일본 뮤지컬 배우 아키노리 나카가와, 연극 무대와 브라운관, 스크린 등에서 활발히 활약하고 있는 김소진, 실력파 배우 정순원이 함께해 극을 풍성하게 채운다. 21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