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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기자의 ‘드라이빙’
[민기자의 ‘드라이빙’] 미니밴 타고 싶은데 기름값 부담… ‘토요타 시에나’ 어때?
2021. 04. 16 by 제갈민 기자 min-jegal@sisaweek.com
/ 제갈민 기자
토요타 시에나 4세대 모델이 국내에 발을 딛으며 경쟁자들을 위협했다. / 제갈민 기자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토요타가 지난 13일 자사 미니밴 시에나 4세대 모델을 국내에 들여왔다. 신형 시에나는 출시 전부터 많은 소비자들로부터 기대와 관심을 받았다. 4세대 시에나가 소비자의 이목을 끌 수 있었던 이유는 국내에 출시된 미니밴 중 유일하게 하이브리드(HEV) 시스템과 4륜구동(AWD) 기능을 품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일각에서는 차량의 무게가 경쟁모델보다 무거우면서 배기량과 출력은 경쟁모델 대비 낮아 주행성능에 대해 우려를 드러내기도 했다. 하지만 시에나를 실제로 몰아본 결과 출력 부족에 대한 우려는 기우(杞憂)에 불과했으며, 기대 이상의 정숙성과 높은 연료효율을 보여줘 감탄이 절로 나왔다.

여기에 세련된 외관 디자인과 효율적으로 구성한 실내 인테리어, 넓은 공간으로 거주성 및 편의성 향상, 국내 소비자들이 원하는 옵션 대거 탑재해 상품성을 높였다. 시에나에 대한 관심이 판매로 이어질지는 아직 미지수이긴 하나, 분명한 점은 국내 미니밴 시장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는 것이다.

토요타코리아는 지난 15일 4세대 시에나 미디어 시승행사를 개최했다. 시승은 렉서스카페로 알려진 커넥트투가 위치한 잠실 롯데몰에서부터 가평 마이다스호텔&리조트를 돌아오는 코스로 구성됐다.

오전에는 잠실 롯데몰에서 출발해 올림픽대로와 미사대로를 거쳐 양평에 위치한 이항로 선생 생가를 경유해 회차점까지 주행했으며, 오후에는 마이다스호텔&리조트에서 서울양양고속도로를 이용해 미사경정공원 조정카누경기장을 경유하고 올림픽대로를 이용해 잠실 롯데몰까지 편도 62~66㎞, 왕복 약 130㎞ 정도를 주행했다.

시승은 2륜구동(2WD) 모델과 4륜구동(AWD) 모델을 나눠 진행했으며, 배정받은 차량은 AWD 모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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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 시에나 AWD 모델은 17인치 휠을 사용한다. / 제갈민 기자

◇ 韓 소비자 취향저격, 세련된 외관·알찬 실내구성… 안전·편의사양은 기본

외관 디자인은 소비자들마다 취향이 다르기 때문에 “시에나가 경쟁 모델보다 예쁘다”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다만, 3세대 시에나에 비하면 훨씬 세련미가 돋보이며, 젊은 느낌이 든다.

3세대 시에나도 충분히 매력적인 미니밴이지만, 다소 밋밋한 느낌이 존재했다. 4세대 시에나는 전 모델의 밋밋한 느낌을 완전히 걷어냈다. 전면부에서는 헤드라이트가 더 샤프해졌으며, 라디에이터그릴과 하단부의 안개등이 이어지는 것처럼 디자인해 일체감을 높였다. 여기에 전면부의 볼륨감을 높이기 위해 라디에이터그릴 좌우 가장자리 부분에 그려 넣은 캐릭터라인은 마치 자사 프리미엄 브랜드 렉서스의 스핀들그릴과 같은 느낌을 준다.

보닛의 디자인도 전면부 유리창 하단부에서 아래쪽으로 급격하게 꺾이는 형태가 아닌 볼륨을 살리면서 더 높게 설계해 미니밴이라는 느낌보다는 대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와 같은 느낌을 풍겼다.

측면에는 총 세 줄의 캐릭터라인을 이용해 볼륨감을 살렸다. 특히 1열 도어부분에서 시작되는 상하단부의 캐릭터라인 두 줄은 리어램프까지 이어져 입체감을 살렸다. 후면 역시 테일게이트 부분에 여러줄의 캐릭터라인을 그려 넣어 입체감을 부각시켰으며, 리어램프는 샤프하게 바꿨다. 또한 좌우 리어램프 하단에는 아래로 길게 뻗은 블랙하이그로시 소재가 디자인의 완성도를 더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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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에나 실내에는 곳곳에 컵홀더가 위치해 소지품이나 음료를 보관하기 용이하다. / 제갈민 기자

실내는 미니밴답게 넓은 공간은 기본이며, 곳곳에 수납공간을 만들어 공간효율성을 극대화했다. 그러면서도 1열 센터페시아 및 대시보드 인테리어는 미니밴이라기보다 SUV에 가까운 형태로 디자인돼 일반적인 미니밴보다 고급스럽다는 느낌을 받았다. 여기에 시트와 도어트림 등을 가죽으로 마감해 착좌감도 준수하다.

9인치 터치스크린과 센터페시아 부분 버튼조작도 간편하다. 공조기 조작이나 시트 열선·통풍기능은 물리버튼으로 직관성을 높였으며, 오디오 볼륨 조절도 다이얼식으로 설계했다. 다만 터치스크린 조작 시 응답속도는 아주 불편한 정도는 아니지만 반박자 늦게 반응하는 듯한 느낌이다.

수납공간에서는 경쟁모델과 큰 차이를 보인다. 1열 기어노브 주변에만 컵홀더를 4개나 설치해 다용도로 이용할 수 있다. 컵홀더는 텀블러와 같이 음료가 담긴 병을 고정시키는 용도로 제작되긴 했으나, 껌이 담긴 통이나 동전보관함 등을 놓아둘 수도 있으며, 그 외 탑승자의 소지품을 두기도 편하다. 카메라를 자주 이용하는 이들은 렌즈를 보관하는 용도로 쓸 수도 있어 활용도가 높다.

기어노브 하단에는 넓은 공간을 마련해 클러치백이나 핸드백 등을 두기에 충분하다. 콘솔박스는 컵홀더 뒤편의 네모난 버튼을 누르면 덮개가 우측으로 젖혀지며 열린다. 콘솔박스 내부는 깊고 넓게 설계돼 다양한 물건을 보관하기에 충분하다. 단렌즈와 후드를 장착한 DSLR 카메라가 무난하게 수납되고도 공간이 남는다. 여기에 USB 포트를 A타입·C타입 1구씩 설치해 스마트폰이나 카메라 등 기계장치 충전에 용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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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에나 실내. 선루프는 1열까지만 지원한다. / 제갈민 기자

2·3열 탑승객의 편의를 위해서도 콘솔박스 후면과 3열 우측면에 USB A·C타입을 1구씩 설치했다. 2열에도 컵홀더는 △콘솔박스 뒤편에 2구 △좌우 슬라이딩 도어 각 1구 △2열 시트 내측 각 1구 등 총 6개가 존재하며, 3열에도 좌우에 컵홀더를 2구씩 마련했다.

공간도 아주 넓게 사용할 수 있다. 2열 및 3열 시트의 등받이 각도를 조절할 수 있는 리클라이닝 기능도 탑재돼 승객석에 탑승한 이들도 편안하다. 특히 2열 시트는 슈퍼 롱 슬라이드 레일이 적용돼 624mm 범위에서 시트를 전후로 이동할 수 있어 탑승자에게 여유로운 레그룸을 제공하고, 승하차의 편리성을 높였다. 2열 시트를 가장 뒤로 밀어 이용하면 180㎝ 정도의 성인이 탑승해 다리를 뻗어도 1열 시트에 닿지 않는 정도다.

3열 시트는 다소 애매하게 느껴지기는 하지만 성인이 탑승은 할 수 있을 정도다. 그나마 3열도 리클라이닝 기능을 지원해 조금은 편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느껴진다. 3열 시트를 접어 수납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테일게이트를 열면 3열 시트 뒷부분 중앙에 손잡이가 있는데 이를 잡고 당기면 적재함의 파여진 부분에 시트를 수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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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코리아 측이 시에나 캐빈룸을 차박에 적합하게 꾸며뒀다. / 토요타코리아

3열 시트를 접고 2열 시트를 가장 앞쪽으로 밀면 광활한 공간을 활용할 수 있는데, 매트를 깔아 차박을 즐기기에 충분하다.

이와 함께 시에나에 탑재된 안전·편의사양으로는 △1열 전자동조작시트 및 열선·통풍기능 △2열 시트 열선기능 △애플 카플레이·안드로이드 오토 △스마트폰 무선충전패드 △브레이크 홀드 △긴급제동 보조시스템(PCS) △다이내믹 레이더 크루즈컨트롤(DRCC) 및 차로추적어시스트(LTA) △아틀란 내비게이션 △JBL스피커 △파노라믹 뷰 모니터 △디지털 리어 뷰 룸미러 △핸즈프리 파워 슬라이딩 도어 및 파워 테일게이트 등이 있다.

핸즈프리 파워 테일게이트는 많은 차량에 적용되고 있으나, 2열 슬라이딩 도어에까지 핸즈프리 기능을 탑재한 점은 차별화된 부분이다. 또한 테일게이트에 카메라를 하나 더 설치해 룸미러로 후방 상황을 더욱 선명하게 파악할 수 있는 점은 남다르다. 해당 기능은 차체가 큰 차량에는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는 기능이다. 이러한 룸미러는 앞서 캐딜락 브랜드에서 먼저 적용하면서 눈길을 끈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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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 시에나는 정숙성과 효율성 모두 뛰어나다. / 제갈민 기자

◇ 하이브리드 시스템, ‘정숙성·연비’ 잡았다… 주행보조 기능 안정적

본격적으로 주행에 나서기 위해 배정받은 시에나 AWD 모델에 올랐을 당시 처음 느낀 점은 ‘조용하다’는 것이다. 시동은 걸려있지만 정차 시에는 엔진 구동을 멈춰 연료 소비를 최소화하면서 진동이나 소음도 억제해 눈을 가리고 탑승하면 시동이 걸려있는지조차 느끼기 힘든 정도다.

주행에 나서도 저속에서는 전기모터를 최대한 이용하는 EV모드 주행이 가능하며, 엔진을 사용하지 않을 때의 정숙성은 남다르다. EV모드를 잘 활용하면 연비도 높일 수 있어 보인다.

앞서 언급했듯이 시승은 정체가 심하기로 악명 높은 올림픽대로를 이용했다. 오전 10시가 넘어 러시아워는 지났음에도 올림픽대로 잠실∼강일ic 구간은 정체가 여전해 크루즈컨트롤 기능을 최대한 활용했다.

일반적으로 어댑티브크루즈컨트롤(ACC)로 불리는 기능을 토요타는 DRCC라고 명명했다. 시에나에 탑재된 DRCC 기능과 차로유지 기능은 잘 작동했다. 전방 차량과 차간거리를 측정해 속도를 조절하는 것뿐만 아니라 정차까지 완벽하게 해낸다. 정차 후 다시 출발할 때는 가속페달을 살짝 밟아주면 다시 앞차와 간격을 조절하며 스스로 주행을 한다. 시에나를 시승하는 이들에게 정체구간에서 꼭 사용해볼 것을 권하고 싶다.

시승 간 대부분의 주행을 에코모드로 달렸으며, 가속이 필요한 구간에서만 컴포트(노말)모드를 이용했다. 에코모드는 도심이나 정체구간에서 이용하면 연비를 높일 수 있어 보이며, 고속도로에서 가속이 필요한 시점에만 컴포트모드로 주행하면 충분히 편안한 주행이 가능하다. 스포츠모드도 존재하지만 굳이 필요성은 느끼지 못했다. 고속도로에서 110㎞/h 이상의 속도로 주행할 때 스포츠모드를 이용하면 시에나의 출력을 모두 끌어낼 수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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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 시에나는 실내 공간활용성이 높으며, 3열 탑승 시에도 개방감이 나쁘지 않다. / 제갈민 기자

승차감이나 서스펜션 감도는 부드럽게 세팅된 편이다. 과속방지턱이나 요철을 지나갈 때도 진동을 최대한 걸러내 탑승자가 느끼는 불편함은 크지 않았다. 스티어링휠 감도도 가볍게 느껴졌다. 그만큼 운전하기 편안한 차량이다. 2.2톤에 육박(2,190㎏)하는 차량이라고는 느껴지지 않는다. 고속으로 주행하면 차량이 바닥에 낮게 깔리는 느낌이며, 주행 느낌은 미니밴이라기보다 SUV에 가깝다. 스티어링휠이 가볍고 서스펜션이 부드러운 만큼 고속주행 시에는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고속도로에서 100㎞/h 전후로 주행할 때는 컴포트모드로 주행하는 것만으로도 출력은 충분히 끌어낼 수 있다. 창문을 모두 닫은 채 주행을 하면 미니밴 치고는 정숙성이 뛰어난 축에 속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노면소음이나 풍절음에 민감한 소비자들이라면 어떨지 모르겠으나, 주행 간 불쾌한 외부소음이 유입되는 느낌은 크게 느껴지지 않았고 전반적으로 조용하게 느껴졌다.

차량 외부에서 소음 유입이 적은 만큼 오디오의 성능이 더 부각됐다. 시에나에는 JBL오디오시스템이 장착돼 있는데, 음질이 깨끗하며 풍부해 드라이브의 만족도를 높였다. 최대볼륨은 63이다. 볼륨을 최대로 높여도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은 음질이 깨끗하다. 주행 중에는 굳이 소리를 크게 해 음악을 듣는 일이 적겠지만, 캠핑이나 차박을 나가는 경우 1·2열 도어와 테일게이트까지 모두 개방해 음악을 재생하더라도 깔끔한 소리를 들을 수 있을 것 같아 장점으로 느껴졌다. 특히 테일게이트 부분에도 스피커가 큼지막하게 장착돼 있는 점은 차량의 성격을 잘 살렸다고 보이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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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행 간 평균 연비가 공인 연비보다 높게 나타난다. / 제갈민 기자

시승 간 달성한 연비는 편도로 각각 19.1㎞/ℓ와 19.4㎞/ℓ다. 시에나 AWD 모델의 복합 공인연비는 13.7㎞/ℓ다. 이보다 약 5㎞/ℓ 이상 높은 효율을 나타낸 것이다. 토요타코리아 측은 시승행사 간 운전자들의 연비를 모두 체크했는데, AWD 모델 기준 최고 연비는 23~24㎞/ℓ 수준으로 나타났다. 어떻게 운전을 했는지는 알 수 없으나, 트립 상 연비가 공인연비보다 10㎞/ℓ 이상 수준을 기록하는 것도 가능하다는 얘기다. 연비를 신경 쓰지 않고 달리면 보통 16~17㎞/ℓ 정도의 수준의 효율을 보인다.

국내 미니밴 시장의 다크호스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다. 하이브리드 차량이라 여러 부분에서 감면혜택을 받을 수 있으며, 배기량 또한 경쟁모델보다 낮아 세금도 절약할 수 있는 점은 큰 장점이다. 단순히 차량가격만을 놓고 보면 상대적으로 비싸게 느껴질 수 있으나, 유류비를 포함해 차량 유지관리비를 감안하면 오히려 장기간 운용비용은 저렴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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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시에나가 올해 토요타의 판매량에 얼마나 기여를 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제갈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