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범택시’에서 서늘함과 따스함을 모두 아우르는 김의성의 모습이다. / SBS ‘모범택시’ 방송화면 캡처
‘모범택시’에서 서늘함과 따스함을 모두 아우르는 김의성의 모습이다. / SBS ‘모범택시’ 방송화면 캡처

시사위크=이민지 기자  배우 김의성이 ‘모범택시’에서 서늘함과 따스함을 아우르는 ‘명품 연기’로 또 한 번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9일 첫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모범택시’(연출 박준우, 극본 오상호)는 베일에 가려진 택시회사 ‘무지개 운수’와 택시 기사 김도기(이제훈 분)가 억울한 피해자를 대신해 복수를 완성하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김의성은 극 중 ‘무지개 운수’의 대표이자, 범죄피해자 지원센터 ‘파랑새 재단’의 대표 장성철 역으로 열연을 펼치고 있다. 첫 회부터 그는 살인마에 의해 참혹하게 부모를 잃게 되고, 경찰의 도움을 받지 못하면서 직접 복수를 꿈꾸게 되는 캐릭터의 서사를 밀도 있게 그려내며 시청자들의 몰입감을 높였다. 

무엇보다 ‘모범택시’는 그동안 쉽게 볼 수 없었던 김의성의 또 다른 얼굴을 볼 수 있을 것으로 방송 전부터 기대를 모았다. MBC ‘W(더블유)‘, tvN ’미스터 션샤인‘,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등 다수 작품을 통해 선보인 강렬한 악역 연기와는 다소 다른, 선한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는 사실에 관심이 쏠린 것.

장성철 역으로 완벽하게 분한 김의성 / SBS  ‘모범택시’ 방송화면 캡처
장성철 역으로 완벽하게 분한 김의성 / SBS ‘모범택시’ 방송화면 캡처

여기에 박준우 감독이 앞서 제작발표회에서 ”장성철 대표가 가지는 세계관을 따로 만들었다“는 점을 원작 웹툰과의 차별 포인트로 꼽아 김의성 활약에 대한 기대를 더했다. 또 김의성은 ”피해자를 돕는 한편, 잔인한 복수를 기획하는 두 가지 성격을 지닌 캐릭터“라며 ”제 안에 있는 자상함과 잔인함을 같이 꺼내놓았다. 연기하면서 쾌감이 많이 느껴졌는데, 시청자들도 나와 같은 느낌을 받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쳐 눈길을 끌었다.

김의성의 자신감엔 이유가 있었다. 김의성은 캐릭터를 완벽하게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으며, 캐릭터가 지닌 양극단의 성향을 이질감 없이 녹여내며 극의 흡입력을 더했다. 특히 그는 ’무지개 운수‘ 대표로 분해 특유의 서늘한 표정과 눈빛을 드러내며 사회의 악을 처단, 안방극장에 카타르시스를 선사했다.

반면 ’파랑새 재단‘ 대표로 피해자들 편에 섰을 땐 따스한 매력으로 훈훈함을 자아냈다. 최근 방송된 4회에서는 김도기가 학교 폭력에 시달리고 있는 고등학생 박정민(박준목 분)의 의뢰를 해결해 주는 한편, 장성철이 박정민 엄마가 운영하는 생선가게에 방문해 장학 학생 증서를 주는 장면이 담겼다. 해당 장면에서 김의성은 진정성 있는 연기를 선보이는 동시에 ”여기 있는 생선 두 마리씩 모두 포장해 달라“며 인간미까지 뿜어내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서로 다른 두 얼굴을 자연스럽게 그려낸 김의성. 그가 남은 방송에서 어떤 활약을 더 보여줄지 시청자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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