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행 성공으로 데뷔 10년 만에 대세로 우뚝 선 브레이브걸스. (왼쪽부터) 멤버 은지·유정·민영·유나의 모습이다. /브레이브걸스 공식 인스타그램 캡처
역주행 성공으로 데뷔 10년 만에 대세로 우뚝 선 브레이브걸스. (왼쪽부터) 멤버 은지·유정·민영·유나의 모습이다. /브레이브걸스 공식 인스타그램 캡처

시사위크=이민지 기자  한 편의 영화 같은 일이 현실로 일어났다. 10년간의 무명 생활을 청산하려는 찰나, 4년 전 발매한 댄스곡이 역주행을 이뤄내며 한순간에 ‘대세’로 떠오른 것. 뚝심 있게 달려온 브레이브걸스의 행보에 대중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브레이브걸스는 인기 프로듀서 용감한 형제가 대표로 있는 브레이브 엔터테인먼트 소속 그룹 가수로 2011년 데뷔했다. 용감한 형제가 손담비의 ‘미쳤어’, ‘토요일 밤에’, 빅뱅의 ‘마지막 인사’, ‘거짓말’ 등 유명 히트곡들을 다수 만들어낸 만큼, 브레이브걸스를 향한 관심은 뜨거웠다. 그러나 기대만큼 큰 성과를 이뤄내지 못하며, 긴 공백기를 갖기도 했다.

브레이브걸스는 소속사 몰래 아르바이트를 병행할 정도로 불안정한 미래였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자신들이 설 수 있는 자리라면 묵묵히 최선을 다했다. 특히 군대 위문 공연 활동을 주로 했는데, 신나는 노래와 안무 그리고 친절한 팬 서비스로 장병들의 호응을 얻으며 ‘군통령’이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그럼에도 군대 밖에서는 무명 그 자체였고, 이들은 지난 2월 해체를 논의했다.

브레이브걸스를 주목받게 만든 ‘롤린 댓글모음’ 동영상의 한 장면이다. / 유튜브 ‘비디터’ 채널 ‘롤린 댓글모음’ 영상 캡처
브레이브걸스를 주목받게 만든 ‘롤린 댓글모음’ 동영상의 한 장면이다. / 유튜브 ‘비디터’ 채널 ‘롤린 댓글모음’ 영상 캡처

절체절명의 순간, 유튜브에 업로드된 ‘롤린 댓글모음’ 동영상은 이들의 운명을 180도로 바꿔놓았다. 해당 동영상에는 2017년 발매된 ‘롤린’을 부르는 브레이브걸스의 모습과 광란에 휩싸인 군인들의 모습이 교차 편집돼 네티즌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 영상을 통해 ‘롤린’의 중독성 있는 멜로디가 뒤늦게 빛을 발하기 시작했고, 군인들의 재치 넘치는 댓글들은 ‘롤린 역주행’에 열기를 더했다.

그리고 마침내 브레이브걸스는 각종 음원차트는 물론 음악 방송에서 1위를 휩쓸며 대세로 우뚝 섰다. ‘롤린’ 역주행으로 지난해 발매된 ‘운전만 해’가 함께 주목받으며 음원차트 상위권에 진입하기도.

기세를 몰아 브레이브걸스는 MBC ‘전지적 참견 시점’, SBS ‘티키타카’, KBS2TV ‘옥탑방의 문제아들’,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등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 청춘들의 ‘희망 전도사’ 역할을 해내고 있다. 꿋꿋하게 이겨내다 보면 언젠가는 빛을 발할 수 있다는 희망과 용기를 전달해 시청자들의 호응이 이어지고 있다.

역주행 기세를 몰아 각종 예능에 출연하고 있는 브레이브걸스 /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SBS ‘티키타카’, MBC ‘전지적 참견 시점’ 방송화면 캡처
역주행 기세를 몰아 각종 예능에 출연하고 있는 브레이브걸스 /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SBS ‘티키타카’, MBC ‘전지적 참견 시점’ 방송화면 캡처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한 이들의 노력으로 일궈낸 기적이라 더욱 값지다. 브레이브걸스가 초심을 잃지 않고 전진해 ‘국민 걸그룹’으로 성장할지 기대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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