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가 지난 5일 시상식을 열고, 부문별 수상작을 발표했다. /전주국제영화제
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가 지난 5일 시상식을 열고, 부문별 수상작을 발표했다. /전주국제영화제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올해 전주국제영화제 영광의 얼굴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가 지난 5일 시상식을 열고, 부문별 수상작을 발표했다.

이날 한국전통문화전당에서 열린 시상식은 이준동 집행위원장과 부문별 심사위원, 경쟁부문 감독과 배우 등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수상 부문은 △국제경쟁 △한국경쟁 △한국단편경쟁을 비롯해 CGV아트하우스가 지원하는 △창작지원상 △배급지원상, OTT 왓챠가 주목한 △장‧단편, 진모터스가 후원하는 △다큐멘터리상, 아시아영화진흥기구(NETPAC)에서 시상하는 △넷팩상, 그리고 올해 신설한 △J 비전상 등 20여 개다.

국제경쟁 대상은 나탈리아 가라샬데의 ‘파편’에 돌아갔다. 아르헨티나의 한 군수공장에서 1995년 일어난 폭발 사건을 소재로 한 ‘파편’은 당시 열두 살이던 감독이 기록한 영상에서 시작한 다큐멘터리다. 작품상 또한 다큐멘터리가 수상했다. 마르타 포피보다 감독이 연출한 ‘저항의 풍경’은 아우슈비츠에서 레지스탕스 운동을 이끈 지도자이자 반파시스트 운동가인 ‘소냐’의 얼굴을 담고 있다.

심사위원특별상을 수상한 ‘친구들과 이방인들’은 블랙 코미디 장르로, 오스트레일리아의 제임스 본 감독이 연출한 이 영화는 밀레니얼 세대의 눈높이로 바라본 ‘현대 호주의 초상’이라고 할 만한 작품이다. 국제경쟁 부문을 심사한 배종옥 심사위원은 ‘파편’ ‘저항의 풍경’ ‘친구들과 이방인들’ 세 수상작에 대해 “전주국제영화제의 정체성에 부합하는, 뚜렷한 독창성을 도전적으로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한국경쟁 대상은 이재은‧임지선 감독이 공동 연출한 ‘성적표의 김민영’이 수상했다. 졸업과 함께 각자의 길을 걷게 된 고교 단짝의 모습을 담은 ‘성적표의 김민영’은 인물의 내면을 예상을 뛰어넘는 상상력으로 펼쳐 보이는 독특한 어법으로 주목을 받았다. 첫 장편 연출작으로 대상을 수상한 이재은‧임지선 감독은 “이 상이 앞으로 영화를 계속할 수 있는 동력이 돼 줄 것”이라는 소감을 전했다.

배우상은 ‘낫아웃’ 정재광과 ‘혼자 사는 사람들’ 공승연에게 돌아갔다. 두 배우가 연기한 광호와 진아 모두 속내를 잘 드러내지 않는 인물인데, 정재광과 공승연은 표정과 눈빛, 몸짓 만으로 인물의 감정을 완벽히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성소수자 부모모임을 소재로 한 변규리 감독의 ‘너에게 가는 길’은 다큐멘터리상을 수상함과 동시에 심사위원 특별언급을 받았다. 문성경 프로그래머는 “자신의 삶과 정체성을 스스로 결정하게 두지 않는 사회 속에서 누군가를 이해하려는 노력과 존중을 깊이 있게 담아낸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는 오는 8일까지 전주 영화의거리 일대와 OTT 플랫폼 웨이브(wavve)에서 계속된다. /전주국제영화제
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는 오는 8일까지 전주 영화의거리 일대와 OTT 플랫폼 웨이브(wavve)에서 계속된다. /전주국제영화제

한국단편경쟁은 총 998편의 출품작 중 25편이 본선 심사에 올랐고, 그중 대상은 최민영 감독의 ‘오토바이와 햄버거’가 차지했다. 부모 없이 사는 남매의 고단한 삶을 그린 작품. 최수영 심사위원은 “디테일한 연기 연출과 공감 가는 서사를 가진 마음 따뜻해지는 드라마”라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감독상은 코로나19로 인해 일자리를 잃은 노부부의 일상을 담은 ‘나랑 아니면’의 박재현 감독이 수상했고, 심사위원특별상은 이탁 감독의 ‘불모지’와 노경무 감독의 ‘파란거인’에게 돌아갔다.

CGV아트하우스가 수여하는 창작지원상은 이정곤 감독의 ‘낫아웃’, 배급지원상은 홍성은 감독의 ‘혼자 사는 사람들’이 수상했다. CGV아트하우스 측은 ‘낫아웃’에 대해 “후회와 좌절이 거듭되더라도 아직 ‘낫아웃’이기에 희망은 있고, 또 삶은 계속된다는 메시지를 섬세하게 연출한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혼자 사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타인과 관계를 맺는 것이 서툰 현대인의 이야기로, 코로나19로 인해 더욱 단절된 현실에서 많은 관객에게 따뜻한 위로가 되는 영화”라고 설명하며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OTT 왓챠는 왓챠가 주목한 장‧단편을 각각 1편, 5편 선정했다. 시의성과 독창성, 대중성과 심미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평가하며, 국내 신예 감독들의 배출과 성장을 돕자는 취지로 제정한 부문이다. 선정작으로는 장편 ‘낫아웃’과 단편 ‘불모지’ ‘마리와 나’(감독 조은길), ‘마리아와 비욘세’(감독 송예찬), ‘역량향상교육’(감독 김창범), ‘오토바이와 햄버거’가 꼽혔다.

전북과 전주 지역 영화 활성화를 위해 올해 신설된 J 비전상은 한국단편경쟁작 중 하나인 ‘스승의 날’(감독 이지향)과 코리안시네마 부문 ‘연인’(감독 허건)이 받았다. 넷팩상은 ‘베이시’라는 이름의 50년 된 재즈 카페의 현재와 과거를 조명한 호시노 데쓰야 감독의 다큐멘터리 ‘재즈 카페 베이시’가 가져갔다. 

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는 오는 8일까지 전주 영화의거리 일대와 OTT 플랫폼 웨이브(wavve)에서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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