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쿨’로 안방극장에 복귀해 감칠맛 나는 연기를 선보이고 있는 이천희 / JTBC ‘로스쿨’ 방송화면 캡처
‘로스쿨’로 안방극장에 복귀해 감칠맛 나는 연기를 선보이고 있는 이천희 / JTBC ‘로스쿨’ 방송화면 캡처

시사위크=이민지 기자  MBC ‘신과의 약속’ 종영 이후 2년 만이다. 배우 이천희가 ‘로스쿨’로 안방극장에 복귀한 가운데, 감초 연기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JTBC 수목드라마 ‘로스쿨’(연출 김석윤, 극본 서인)은 대한민국 최고의 명문 로스쿨 교수와 학생들이 전대미문의 사건에 얽히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작품이다. 지난 4월 14일 첫 방송부터 한국대 로스쿨 겸임교수 서병주(안내상 분)의 죽음과, 이로 인해 교수와 학생들이 범인으로 몰리는 과정을 빠른 전개로 그려내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여기에 이천희는 국선변호사 박근태 역으로 분해 극에 활력을 더하고 있다. 박근태는 한국대 로스쿨 살인사건 용의자로 주목받고 있는 양종훈(김명민 분)의 국선변호사다. 돈벌이는커녕 골치만 아픈 양종훈 교수의 국선 변호를 맡게 된 것이 탐탁지 않았지만, 자신도 모르는 사이 점점 종훈의 재판에 몰입하게 된다. 이천희는 살인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는 묵직한 극의 분위기 속에서 감칠맛 나는 연기로 캐릭터를 소화, 쉼표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박근태 역을 찰떡 같이 소화하고 있는 이천희 / JTBC ‘로스쿨’ 방송화면 캡처
박근태 역을 찰떡 같이 소화하고 있는 이천희 / JTBC ‘로스쿨’ 방송화면 캡처

풍부한 표정 연기는 박근태 역을 한층 더 입체적으로 느껴지게 만든다. 또 달리는 호송차 안에서 꾸벅꾸벅 조는가 하면, 변호보다는 의뢰인과 주변의 눈치만 보는 캐릭터의 허점 많은 행동들을 섬세하면서도 차지게 표현해 웃음을 자아낸다.

김명민과의 ‘케미’도 눈길을 끈다. 이천희는 의뢰인과 변호인의 관계를 넘어, 과거 교수와 학생이었던 박근태와 양종훈의 관계를 능글맞게 소화해 호응을 얻고 있다. 일촉즉발의 상황 속에서도 ‘포커페이스’를 잃지 않는 양종훈과 달리, 어쩔 줄 몰라하는 박근태의 모습은 그간 드라마에서 그려져 온 카리스마 넘치는 변호사 캐릭터들과 대비를 이루며 극의 재미를 배가시키고 있다. 

무엇보다 이천희에게  ‘로스쿨’은 캐릭터 스펙트럼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는 작품이기에 특별하다. 2003년 영화 ‘바람난 가족’으로 데뷔한 이천희는 영화 ‘빙우’(2004), ‘그녀를 믿지 마세요’(2004), ‘늑대의 유혹’(2004) 등 다수 작품을 통해 연기력을 다진 뒤, 2005년 방영된 MBC 단막극 ‘베스트극장- 내 인생의 네비게이터’로 브라운관에 첫 발을 내디뎠다. 

이후 MBC ‘가을 소나기’(2005)를 비롯해 KBS2TV ‘한성별곡’(2007), ‘대왕세종’(2008), SBS ‘그대, 웃어요’(2009~2010), MBC ‘글로리아’(2010~2011), SBS ‘부탁해요 캡틴’(2012), tvN ‘연애조작단: 시라노’(2013) 등 15편 이상의 드라마에 출연, 필모그래피를 쌓아나갔다.

그간 주로 잘나가는 ‘능력남’ 캐릭터를 소화하며 훈훈한 이미지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이천희는 ‘로스쿨’을 통해 생애 첫 변호사 역할에 도전함은 물론, 인간미를 더해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그가 ‘로스쿨’에서 앞으로 어떤 모습을 더 보여줄지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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