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오른쪽) 경기도지사가 12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미디어대학원대학교 상암연구센터에서 열린 민주평화광장 출범식에서 참석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뉴시스
이재명(오른쪽) 경기도지사가 12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미디어대학원대학교 상암연구센터에서 열린 민주평화광장 출범식에서 참석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뉴시스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여권 유력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본격 세몰이에 나섰다. 이 지사의 전국 지지모임인 ‘민주평화광장’이 12일 발족했다. 이날 발족식에는 현역 의원 30여명이 한 자리에 모였고, 참석자가 많아 순서를 기다려가며 이 지사와 기념촬영을 해야 하는 풍경이 펼쳐지기도 했다. 이 지사가 본격 세몰이에 나서며 문재인 정부와 차별화에 나설지도 관심거리다. 

◇ ‘민주평화광장’ 본격 출범

민주평화광장은 전·현직 국회의원과 정치권 인사들이 대거 참여했다. 조정식, 김성환, 이해식 의원 등 18명의 현역의원이 합류했고, 발기인 규모만 1만 5,000여명에 달하는 매머드급 조직이다. 향후 대선 국면에서 이 지사의 외곽 조직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민주평화광장은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연구재단 ‘광장’이 추구했던 가치와 민주당의 ‘민주’, 경기도의 도정 가치인 ‘평화’를 한데 모은 이름이다. 활동취지는 △민주평화세력 재집권 △경제사회적 민주화 통한 공정사회 실현 △지역균형발전 △한반도 평화·공동번영 질서 확립 △권력기관 등 중단없는 개혁 실현 등이다. 

이 지사는 이날 출범식에 참석해 우리나라의 현재 상황을 ‘불공정에 대한 분노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이 지사는 “내가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공장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지만, 그때는 현실은 어려워도 미래가 있었기에 좌절하지 않고 노력했고 또 성취가 가능했기 때문에 갈등도 그리 크지 않았던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기회의 총량은 적고 신규세대는 갈 길이 없다 보니까 공정성에 대한 열망은 매우 커지고 불공정에 대한 분노는 정말 심각할 정도”라고 덧붙였다. 이어 이 지사는 자신의 ‘브랜드’인 기본소득·기본주택·기본금융 정책을 제시했다.

◇ 이재명, 민주당 이탈그룹이 ‘대안’

여권 대선 지지율 1위를 달리는 이 지사가 본격적인 세몰이에 나서면서 현 정부와 어떤 차별화를 보일지 주목된다. 이 가운데 민주당 서울시당이 4·7 재보궐선거 패배 원인을 분석한 ‘서울시 유권자 대상 FGI(포커스 그룹 인터뷰) 보고서’에서 이 지사가 민주당 이탈 그룹에서 대안으로 떠올라 관심이 쏠린다. 

보고서에서 규정한 민주당 ‘이탈 그룹’은 지난해 총선에서 민주당을 지지했던 서울의 유권자 중 재보선에서 지지를 철회(타당 지지, 투표 불참)한 그룹을 뜻한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에 실망한 이들은 민주당 내 비주류 색채가 강한 이 지사를 선택하거나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택했다. 

즉 1년 만에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에 실망한 ‘이탈 그룹’은 일종의 ‘문재인 대체재’로 이 지사를 선택했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이 지사 대신 윤 전 총장을 선택한 이들은 ‘안정감’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이 지사가 ‘확고한 리더십’은 있으나 윤 전 총장에 비해 안정감이 부족한 것으로 풀이된다. 

보고서를 자세히 살펴보면 이탈 그룹에서 대안으로 이 지사를 흡수한 이유는 크게 △도정 리더십 성과 △주관과 강단의 리더십 △친문·친민주당과 차별화의 적임자 등이다. “가려운 곳을 긁어준다”, “자신의 주관이 확고하다”, “민주당과 이재명은 다른 면이 있다”로 정리할 수 있다.

만일 이 지사가 민주당 이탈 지지층을 흡수하고자 한다면 문재인 정부와 차별화 할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이 지사도 이를 의식한 듯 12일 부동산 관련 토론회를 두 차례나 참석했다. 문재인 정부가 가장 많이 비판받는 지점이 부동산 정책인 만큼, 부동산 세제와 청년 주거 문제에 관해 목소리를 낸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 부동산 정책 등에서 자신만의 목소리를 낸 것 역시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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