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로가기
이기자의 줌인
‘노는브로’, 신선하게 다가오는 이유
2021. 05. 13 by 이민지 기자 alswl4308@sisaweek.com
‘노는언니’의 스핀오프 버전으로 방송되는 ‘노는브로’ / E채널 ‘노는브로’
‘노는언니’의 스핀오프 버전으로 방송되는 ‘노는브로’ / E채널 ‘노는브로’

시사위크=이민지 기자 여성 스포츠 선수들을 중심에 내세워 사랑을 받은 ‘노는언니’의 기세를 몰아, 이번엔 남자 스포츠 선수가 만나 또 한 번 신선한 재미를 선사한다. 비슷한 포맷의 JTBC ‘뭉쳐야’ 시리즈와는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하는 ‘노는 브로’에 시청자들의 이목이 집중된다.

티캐스트 E채널 ‘노는브로’는 ‘노는언니’의 스핀오프로, 운동밖에 몰랐던 남자 스포츠 선수들의 첫 번째 하프타임을 담은 예능 프로그램이다. ‘노는언니’를 탄생시킨 방현영 CP와 박지은 PD, 장윤희 작가가 다시 한번 의기투합해 방송 전부터 관심을 모았다.

지난 5일 첫 방송부터 ‘노는브로’는 박용태(전 야구선수)를 비롯해 전태풍(전 농구선수)·김요한(전 배구선수)·조준호(전 유도선수)·구본길(펜싱선수)·김형규(권투선수) 등 신선한 조합으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안정환·서장훈·이동국 등 활발하게 활동 중인 ‘스포테이너’ 대신, TV에 자주 모습을 비치치 않았던 선수들을 대거 섭외한 것. 이와 관련 방현영 CP는 “기시감을 돌파하기 위해 자기 이야기가 많이 알려지지 않았던 분들을 섭외”했다고 밝힌 바 있다.

무엇보다 ‘노는브로’는 스포츠 선수들을 모아 다른 운동에 도전하는 콘셉트가 아닌, 여섯 남자들이 살을 맞대고 지내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담아 타 예능과의 확실한 차별화를 꾀했다. 함께 장을 보기도 하고, 세수하고 서로 팩을 붙여주기도 하고, 2000년대 초반 노래를 들으며 감성에 젖기도 하는 등 치열한 승부의 세계에서 벗어난 이들의 모습은 친근함을 자아내며 눈길을 끌었다. 또 마흔세 살 맏형 박용태부터 서른 살 막내 김형규까지, 나이 차를 뛰어넘어 티격태격하는 이들의 친형제 같은 ‘케미’는 쏠쏠한 재미를 자아냈다. 

남성 스포츠 선수들의 일상적인 모습에 초점을 맞춰 차별화를 꾀한 ‘노는브로’ / E채널 ‘노는브로’ 방송화면 캡처
남성 스포츠 선수들의 일상적인 모습에 초점을 맞춰 차별화를 꾀한 ‘노는브로’ / E채널 ‘노는브로’ 방송화면 캡처

앞서 박지은 PD가 제작발표회에서 은퇴 후 삶에 대한 보다 진지한 이야기를 담아낸 점을 ‘노는언니’와의 차별점으로 꼽은 만큼, 적절히 녹아든 ‘브로’들의 묵직한 삶에 대한 이야기도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지난 12일 방송된 ‘노는브로’ 2회에서 박용택은 선수 시절 갑자기 찾아온 공황장애로 은퇴를 하게 됐음을 밝히는 한편, 딸에 대한 미안한 마음을 고백해 마음 한켠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전태풍은 농구보다 힘든 육아의 고충을, 김요한은 은퇴 후 느낀 허무했던 감정을 털어놔 보는 이들의 공감을 자아냈다. 또 현역으로 활동 중인 구본길과 김형규는 언제가 찾아오게 될 은퇴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는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같이 지내며 일어나는 유쾌한 에피소드부터 조금은 진지하지만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현실적인 삶의 이야기까지. 여섯 남자들의 ‘날 것’ 그대로를 담았다. 방송 초반에 불과한 만큼 ‘노는브로’가 ‘노는’ 시리즈의 인기를 계속해서 이어나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