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다이스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카지노 등 주요 사업 부진이 지속되면서 적자 탈출에 애를 먹고 있다. /파라다이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파라다이스가 어두운 터널을 지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카지노 사업 부진이 지속되면서 적자 탈출에 애를 먹고 있다. 올해 첫 분기 실적도 적자를 피하지 못했다. 

◇ 1분기 영업적자 122억원… 코로나 여파로 카지노·복합리조트 사업 부진 지속 
 

파라다이스는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863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면서 적자 전환했다. 올해 1분기도 부진한 출발을 보였다. 파라다이스는 1분기 연결기준 영업손실이 12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48억원) 대비 170억원이 감소한 수치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7.7% 감소한 966억원, 당기순손실은 전년 동기 대비 369.6% 늘어난 263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이는 주력사업인 카지노와 복합리조트 사업 부문 부진이 지속된 탓으로 분석된다. 카지노 매출은 전년 동기(783억원) 대비 51.6% 급감한 379억원을 기록했다. 복합리조트 매출은 4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7% 감소했다. 코로나19 여파로 해외 출입국 제한되면서, 카지노 사업은 지난해부터 1년 넘게 매출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 파라다이스 측은 구조조정 등 비용 절감을 통해 영업 손실을 최소화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복합리조트 부문 역시, 코로나19 악재로 운영상 타격을 받으면서, 제대로 된 사업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7월부터 아트파라디소 호텔, 씨메르, 원더박스, 클럽 크로마 등 리조트 내 일부 시설은 휴장 상태다. 다만 파라다이스 측은 오는 7월 여름 성수기 중 일부 시설을 재오픈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호텔사업은 올 1분기 회복세를 보였다. 1분기 호텔 사업 매출은 155억원으로 전년 동기(143억원) 대비 8.6% 증가했다. 호텔 사업 부문은 지난 2월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이후, 서서히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자회사인 파라다이스 호텔 부산의 경우, 2월 이후 내국인 투숙인이 빠르게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5월 현재 내국인 투숙률은 코로나 이전인 2019년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알려진다. 

그러나 전체 실적이 살아나기 위해선 무엇보다 주력인 카지노 사업 부문의 매출 회복이 절실할 전망이다. 파라다이스는 코로나19에 따른 출입국 제한으로 외국인 고객이 급감하자, 국내 거주 교포를 중심으로 한 영업을 전개하고 있지만, 이를 통한 매출 회복은 한계가 있는 상황이다.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상황이 진정돼 해외 출입국 제한이 풀리지 않는 한, 큰 폭의 실적 개선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코로나19 대유행 기조는 올해도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3차 대유행이 시작된 후, 최근까지도 매일 수백명의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지난 2월부터 백신 공급이 시작됐으나, 집단 면역이 형성되려면 상당한 시일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오는 11월까지 집단면역 형성을 목표로 내세웠다. 다만 백신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할 시엔, 목표 시점보다 더 시일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이 같은 업황 회복 불확실성으로 인해 신용등급 전망도 빨간불이 들어왔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달 말 파라다이스에 대한 장기신용등급 A(안정적)’에서 ‘A(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회사의 영업실적 저하가 지속되고 있는데다 재무안정성 개선이 지연될 것으로 전망된다는 이유로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제시했다. 

나이스신용평가 측은 “2021년에도 2020년에 이어 저하된 사업실적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며 “코로나19 백신 개발 및 보급이 개시되었음에도 변종 바이러스 확산 등으로 여전히 상황이 진정되지 않고 있으며 2021년 말 까지도 본격적인 실적 회복의 가능성이 높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어 “회사 및 계열사가 운영하고 있는 지역별 카지노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2022년 이후 점진적인 영업실적 회복이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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