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 A4 40 TFSI. / 제갈민 기자
아우디 A4 40 TFSI 전측면. / 제갈민 기자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아우디가 국내 수입자동차 시장에서 다시 날개를 펴고 있다. 아우디는 10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독일 자동차 브랜드인 만큼 기본기가 탄탄하기로 유명하다. 탄탄한 기본기로 주행 성능은 물론 최근에는 상위 세그먼트의 옵션들도 운전자가 만족할 만큼 탑재해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높이며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그 중에서도 엔트리급 모델 중형 세단 A4는 프리미엄 브랜드의 이미지를 갖추고도 적당한 몸값으로 경쟁력을 높였다.

지난 10일 아우디 측으로부터 ‘A4 40 TFSI 프리미엄(이하 A4 40 TFSI)’ 모델을 제공받아 개별 시승을 진행했다. 앞서 아우디 차량은 지난해 대규모 시승행사를 통해 다양하게 경험한 바 있다. 당시 시승했던 아우디 차량은 전반적으로 만족도가 높았다. 이에 아우디 A4에 대한 기대감도 높았다.

◇ 스포티한 외관·준수한 실내 공간… 편의성 높인 옵션 및 인테리어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에 위치한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본사에서 수령한 A4 40 TFSI 모델은 사진으로만 보던 이미지보다 더 스포티하고 날렵한 느낌을 뿜어냈다. 아우디 A4는 동급 경쟁모델 대비 상대적으로 길고 넓은 차체를 자랑한다. 차량 제원은 △길이(전장) 4,770㎜ △전폭 1,845㎜ △전고(높이) 1,430㎜ △축거(휠베이스) 2,822㎜ 등이다. 그럼에도 스포티한 느낌을 낼 수 있는 이유로는 날카로운(샤프한) 디자인과 캐릭터라인, 낮은 전고 덕으로 보인다.

다만, 미적인 부분을 중요시한 것 때문인지 휠베이스는 타사 경쟁모델 대비 소폭 짧다. 일반적으로 휠베이스가 짧게 설계된 차량들은 실내 공간이 좁을 가능성이 높다. 이는 소비자들이 느끼기에 불편할 수 있지만, 아우디 A4의 실내 공간은 그다지 좁게 느껴지지 않았다. 1열을 180㎝ 정도의 운전자 기준에 맞춘 후 2열에 탑승하더라도 답답한 느낌은 들지 않는다. 1열 시트 후면과 2열 탑승자의 무릎 사이 공간에는 주먹 2개 정도가 들어갈 공간이 남으며, 2열 시트 허벅지 받침도 길게 설계돼 다리가 들뜨거나 하는 불편함은 없다.

단, 차체 전고가 낮게 설계된 것 때문인지 앉은키가 큰 탑승자의 경우에는 2열 헤드룸이 조금 낮은 것처럼 느껴질 수 있다. 아우디 측에서는 이러한 불편을 최소화하고자 2열을 설계할 때 헤드룸 부분만을 조금 움푹하게 했다. 한국 성인 평균 신장이 남성 173㎝, 여성 161㎝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웬만한 소비자들은 큰 불편을 느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아우디 A4 40 TFSI. / 제갈민 기자
아우디 A4 40 TFSI 적재함. 3인의 짐을 싣고 여유공간이 남는 수준으로 넉넉한 적재 공간을 자랑한다. / 제갈민 기자

여기에 아우디 A4처럼 긴 차체에 상대적으로 짧은 휠베이스를 지닌 차량의 장점도 존재한다. 적재함(트렁크) 공간이 그 중 하나다. 아우디 A4의 적재함을 처음 확인했을 때 느낌은 중형 세단이 맞는지 의문이 들 정도다. 그만큼 적재함 공간이 안쪽으로 깊게 설계돼 있다. 차량 폭이 넓은 만큼 적재함 내부의 좌우 공간도 널찍하다. 백팩과 보스턴백을 각각 2개, 그리고 쇼핑백 1개와 캠핑용 소형가방 2개를 싣더라도 적재함 공간은 여유가 있다. 수입 중형세단 중 이정도의 적재함 공간은 흔치 않다.

실내 인테리어는 처음 탑승하는 이들도 조작하기 편리할 정도로 직관성이 뛰어나다. 요즘 새롭게 출시되는 차량들은 전부 디지털 방식을 적용해 센터페시아에 설치된 디지털스크린으로 모든 것을 조작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지만, 아우디 A4는 탑승자의 편의성에 초점을 맞춘 느낌이다.

먼저 공조장치 온도조절은 다이얼방식을 채택했으며, 공기 순환 방식 조절이나 1열 시트 통풍·열선 기능은 공조기 다이얼 좌우에 물리버튼으로 설치했다. 주행 중 조작이 잦은 기능을 별도로 배치한 것이다. 1열 시트 좌우의 공조기는 온도조절을 별도로 할 수 있으며, 가운데에는 송풍 방향과 바람세기 등을 조작할 수 있는 버튼을 설치했다. 다이얼 사이에 위치한 버튼은 손가락이 닿으면 인지해 어떤 버튼을 조작하는지 작은 스크린에 표시돼 탑승자의 오작동을 최소화했다. 사소하지만 아우디의 섬세한 점이 부각되는 부분이다.

아우디 A4 40 TFSI. / 제갈민 기자
아우디 A4 40 TFSI 실내. / 제갈민 기자

센터페시아 상단에는 10.1인치 터치디스플레이가 설치돼 있는데, 차량 정보를 통합적이고 직관적으로 컨트롤 할 수 있다. ‘아우디 스마트폰 인터페이스’ 시스템을 이용해 차량과 스마트폰을 연결할 수 있고, 내비게이션·통화·음악 등 스마트폰의 다양한 기능을 조절할 수 있다. 1열 시트 사이 콘솔박스에는 스마트폰 무선 충전 패드와 시거잭을 설치해 탑승자가 전자기기 충전을 용이하게 했다.

1열 수납공간은 아주 많은 편은 아니지만, 기어노브 앞쪽과 우측에 사각형의 수납함을 작게나마 설치했으며, 센터페시아 하단에 컵홀더 2구, 그리고 작은 물건을 수납가능한 공간을 마련했다. 또 스티어링휠 좌측하단부에 별도의 수납함을 만들었다. 여기에는 카드지갑은 무난하게 수납이 가능하다. 세단 기준 최대의 공간 활용성을 보여주는 부분이다.

단, 2열에는 다소 신경을 쓰지 못한 부분이 있다. 2열 시트 중앙의 등받이를 내리면 암레스트(팔걸이)로 활용할 수 있는데, 별도의 컵홀더가 없는 점이다. 2열 암레스트 전방에 팝업식 컵홀더를 플라스틱으로라도 설치했다면 2열 탑승객의 거주성이 더 높아졌을 것으로 느껴지는데, 아쉬운 부분이다. 그나마 콘솔박스 후방에 2열 공조기를 설치한 점과 별도로 온도 조절을 할 수 있는 점, 그리고 2열 시트 열선기능이 탑재된 점은 긍정적인 부분이다.

아우디 A4 40 TFSI. / 제갈민 기자
아우디 A4 40 TFSI 운전석 및 센터페시아. 운전석 좌측으로는 방향지시등, 크루즈컨트롤 레버 등이 있으며, 스티어링휠에는 볼륨 조절 및 계기판 조작 버튼이 설치돼 있다. 운전석 도어에는 메모리시트가 설치돼 있어 운전자의 편의성을 높였다. / 제갈민 기자

◇ 넉넉한 출력·단단한 서스펜션, 경쾌하면서 안정감 있는 주행질감 선사

아우디 A4 40 TFSI의 매력은 주행 시에 배가 된다. 시승 코스는 영동대로에 위치한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본사에서 양양 송전해수욕장까지 약 177㎞다. 대부분이 고속구간으로 차량의 성능을 체감하기에는 충분하다.

A4 40 TFSI의 가속페달을 밟으면 엔진은 저회전수에서 차량을 가볍게 이끈다. 시승 차량의 공차중량은 1,540㎏인데 반해 최고 출력은 190hp(마력), 32.6㎏·m의 토크를 내뿜는다. 여기에 장착된 7단 S 트로닉 변속기는 빠른 반응속도를 보이며 주행 속도와 엔진회전수에 맞춰 변속을 행한다. 패들시프트도 설치돼 있으나, 일상 주행에서는 크게 필요성을 느끼기 힘든 정도다.

단순히 제원 상 출력만 놓고 본다면 같은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의 경쟁모델보다 높은 수치를 자랑한다. 여기에 CO₂ 배출량은 하이브리드 차량 수준은 아니지만, 140g/㎞로 낮은 편에 속한다.

주행은 고속도로를 달리는 것을 감안해 스포츠성 주행에 적합한 다이내믹 모드를 주로 이용했다. 다이내믹 모드로 주행 스타일을 설정하면 다른 주행모드에 비해 서스펜션이 단단하게 세팅되면서 안정감을 높인다. A4 40 TFSI의 주행모드는 △효율 △승차감 △다이내믹 △자동 △개별설정 등 총 5가지로 세분화 돼 있다.

다이내믹 모드로 주행하면 서스펜션이 단단해진 만큼 차량의 좌우 롤링이 적으며, 조향도 즉각적이다. 운전자가 스티어링휠을 움직이는 만큼만 빠르게 움직이는 점은 탑승자로 하여금 스포티한 주행 느낌을 직관적으로 느낄 수 있게 해주는 부분이다.

서스펜션이 하드한 주행모드인 다이내믹의 단점으로는 주행 간 노면에서 타이어로 전해지는 충격이나 소음 등이 탑승자에게 불쾌하게 전해질 수 있는데, A4 40 TFSI는 불쾌한 느낌이 크지 않다. 이는 타이어의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A4 40 TFSI에 기본 장착되는 타이어는 ‘피렐리 친투라토 P7(CINTURATO P7)’ 제품으로, 피렐리가 그린 퍼포먼스를 내세운 타이어다. 승차감과 정숙성, 주행성능을 모두 잡은 타이어로, 다수의 프리미엄 브랜드에서 이용 중이다.

아우디 A4 40 TFSI. / 제갈민 기자
아우디 A4 40 TFSI 야간 실내 조명. 라인등과 실내등 색상은 개별 선택을 할 수 있으며, 각각 총 30여가지 색상을 조합해 적용할 수 있다. 컨투어, 비전, 솔라, 임펄스, 매리타임 등 기본적으로 색상이 설정돼 있는 것도 선택할 수 있어 야간 주행 시 분위기를 극대화 시킬 수 있다. / 제갈민 기자

가속력은 스포츠 세단만큼은 아니지만 중형 세단 중에는 빠르게 느껴지며, 차량의 조향이 즉각적인 만큼 전반적으로 경쾌한 주행 질감을 느낄 수 있다. 주행 안정감도 뛰어나다. 110㎞/h 이상, Y영역에 다다르는 속도에서도 차량은 흔들림이 적었으며, 속도감이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감속을 위해 브레이크를 밟아 제동을 할 시에도 안정적으로 속도를 줄였다.

가속력은 나무랄 부분이 없다. 단, 가속페달을 밟았을 때 반응속도는 반박자가 느린 것 같은 느낌이다. 선행 차량을 추월하기 위해 급가속을 하려 가속페달을 깊게 밟으면 잠시 멈칫하는 듯하다 엔진회전수를 3,000rpm 이상으로 높이며 가속을 행한다. 급가속으로 선행 차량을 추월할 시에는 패들시프트로 기어 단수를 내리는 다운시프트를 행하면 즉각적인 가속을 느낄 수 있다.

서울양양고속도로는 구간단속이 상대적으로 많은 구간에 설치돼 있어 어댑티브크루즈컨트(ACC)롤 기능을 자주 활용했다. 아우디 A4 모델의 ACC 기능 작동 방식은 스티어링휠 좌측 방향지시등 하단에 조작 레버가 별도로 마련돼 있다. 스티어링휠에 여러 버튼을 집약해 설치하면 시인성과 조작편의성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어 이러한 형태로 설치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우디 A4에 탑재된 ACC 기능은 작동이 편리하다. ACC 레버를 운전자 방향으로 당기면 작동을 준비하며 여기에서 속도를 조절하는 작은 조작버튼을 상하로 움직이면 항속주행 속도를 설정할 수 있다. ACC는 전방의 선행차량과 간격도 스스로 조절하면서 설정한 간격보다 가까워지지 않도록 자체 가감속을 행한다. 정체구간이나 도심지에서는 완전 정차까지 지원해 운전자의 피로를 최소화하는 편리한 기능이다. 차로이탈방지 보조기능은 밝은 장소나 어두운 터널에서도 준수하게 작동한다.

아우디 A4 40 TFSI. / 제갈민 기자
아우디 A4 40 TFSI 주행 간 평균 연비. 위쪽이 고속도로 주행 평균 연비이고, 아래가 도심 야간 주행 평균 연비다.  / 제갈민 기자

◇ 준수한 연비로 데일리카 면모 부각

177㎞를 주행하는 동안 아우디 A4 40 TFSI의 트립 상 평균 연비는 15.3㎞/ℓ를 기록했다. 고속주행 위주로 시승한 것을 감안해야 하지만, 이 역시 제원 상 고속주행 공인 연비인 14.5㎞/ℓ를 넘어서는 수준이다.

서울 도심에서 출퇴근길 연비는 9~10㎞/ℓ 수준을 나타냈으며, 야간에 일상적인 도심 주행에서는 12㎞/ℓ 수준을 유지했다. A4 40 TFSI의 복합 공인연비는 12.2㎞/ℓ다.

A4 40 TFSI의 국내 시장 판매 가격은 국산 프리미엄 브랜드 동급 모델에 1열 시트 통풍 및 2열 시트 열선 기능 추가와 운전석 메모리시트, 전동 시트조절, 헤드업디스플레이(HUD), 미쉐린타이어 등 비슷하게 옵션을 적용할 시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이러한 점을 감안하면 아우디 A4 40 TFSI는 충분한 경쟁력을 지닌 모델로써, 수입차를 경험해보고 싶은 이들에게는 좋은 대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우디 A4 40 TFSI. / 제갈민 기자
아우디 A4 40 TFSI 후측면. / 제갈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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