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와 카카오가 북미 콘텐츠 시장 진출을 위한 인수 작업을 마무리했다. 한국 웹툰·웹소설의 흥행 가능성을 입증해온 양사가 북미 시장에서 거둘 성과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뉴시스
네이버와 카카오가 북미 콘텐츠 시장 진출을 위한 인수 작업을 마무리했다. 한국 웹툰·웹소설의 흥행 가능성을 입증해온 양사가 북미 시장에서 거둘 성과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뉴시스

사위크=송가영 기자  네이버와 카카오가 올해 초부터 추진한 웹툰‧웹소설 플랫폼 인수 작업을 마무리 지었다. 글로벌 콘텐츠 시장에서 한국 웹툰·웹소설의 흥행 가능성을 입증해 온 양사가 북미 시장에서 거둘 성과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플랫폼 인수로 몸집 키우기… “주도권 싸움 지금부터”

최근 네이버와 카카오는 콘텐츠 1위 시장 북미를 공략하기 위한 인수 작업을 마무리지었다. 네이버는 지난 1월부터 진행한 ‘왓패드’ 인수를 지난 11일 완료했다. 인수금액은 약 6억 달러(한화 약 6,600억원)로 지분 100%를 인수했다.

왓패드는 글로벌 1위 웹소설 플랫폼이다. 월간활성사용자수(MAU)는 약 9,400만명으로 네이버의 웹툰 사용자수와 단순 합산만 해도 약 1억6,600명의 이용자를 확보하게 된 셈이다. 

또한 창작자 수는 지난 4월 기준 왓패드는 500만명, 네이버웹툰은 70만명으로 약 10억개 이상의 창작물을 기반으로 다양한 콘텐츠 확장까지 가능한 만큼 양사의 시너지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높다. 

카카오는 북미 웹툰 플랫폼 ‘타파스’와 웹소설 플랫폼 ‘래디쉬’의 인수 마무리 작업에 돌입했다. 먼저 인수를 완료한 플랫폼은 타파스다. 타파스는 지난 2012년 설립된 북미 최초 웹툰 플랫폼으로 인수가는 5억1,000만 달러(한화 약 6,000억원)으로 결정됐다. 

카카오는 이달 중으로 래디쉬 인수 작업도 마무리 짓겠다는 계획이다. 래디쉬는 지난 2016년에 설립된 모바일 영문 소설 콘텐츠 플랫폼으로 인수가는 4억4,000만 달러(한화 약 5,000억원)으로 결정됐다. 타파스와 래디쉬 지분 100%를 인수한 카카오는 본격적으로 북미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대규모 콘텐츠 시장인 북미를 공략하기 앞서 양사는 그동안 각 사의 콘텐츠 사업의 성장 가능성을 입증해왔다. 네이버는 전세계 10개 언어 100여개국에서 MAU 7,200만명을 확보했고 카카오는 자사의 일본법인 카카오재팬을 통해 웹툰 플랫폼 ‘픽코마’를 비게임 앱 1분기 매출 전체 9위에 올리는 등 성과를 냈다.

이러한 성과들을 발판삼아 글로벌 콘텐츠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약점을 보완하는데 집중해 온 네이버와 카카오의 콘텐츠 경쟁은 북미 시장에서 본격화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최근 전세계 디지털콘텐츠 시장 규모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이 중 북미 시장이 가장 크고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이 발간한 ‘2019 국외 디지털콘텐츠 시장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웹툰 등 다양한 포맷의 세계 디지털만화 시장은 오는 2023년 32억7,200만 달러(한화 약 3조7,12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중 북미 디지털만화 시장은 연평균 4.5% 성장해 오는 2023년 1억1,900억 달러(한화 약 1,35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자책 시장도 오는 2023년까지 매년 5.9% 성장해 오는 2023년에는 577억5,900억 달러(한화 약 65조5,564억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중 북미 시장은 오는 2023년 연평균 4.5% 성장해 264억1,400억 달러(한화 약 29조9,798억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분석된다.

더군다나 미국 시장은 디지털 콘텐츠의 확장을 위한 엔터테인먼트 시장도 900조원에 달할 만큼 상당한 규모다. 네이버와 카카오 모두 지식재산권(IP) 확보와 확장을 동시에 겨냥하고 있는 만큼 주도권을 가져오기 위해 지속적인 투자, 인수 등의 행보가 있을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북미 시장에서의 성공은 곧 글로벌 전역에서의 성과라는 공식이 양사에서도 작용하고 있는 것”이라며 “현지 이용자들이 선호하는 작품을 다수 보유하고 있는 플랫폼 투자, 인수를 통해 몸집을 키우고 북미 콘텐츠 시장의 주도권을 쥐는데 주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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