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차 브랜드 혼다가 올해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혼다코리아
일본차 브랜드 혼다가 올해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혼다코리아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일본차 브랜드 혼다가 올해도 실적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토요타·렉서스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가 집계하는 브랜드별 신규등록 집계에 따르면, 혼다는 올해 4월까지 980대의 누적 판매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154대 대비 15.1% 감소한 수치다.

혼다는 앞서 다른 일본차 브랜드와 마찬가지로 ‘일본 불매운동’의 직격탄을 맞은 바 있다. 2019년 상반기 5,684대였던 판매실적이 하반기 3,076대로 감소했고, 지난해엔 한 해를 통틀어 3,056대의 판매실적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이는 2005년 이후 가장 저조한 연간 판매실적이었다.

문제는 올해도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마찬가지로 어려움을 겪은 토요타와 렉서스는 4월까지 누적 판매실적이 전년 대비 각각 13.7%, 51.2% 증가하며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혼다는 그렇지 않다. 2021년도 어느덧 3분의1이 지난 가운데,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될 경우 연간 판매실적 3,000대 선도 무너질 수 있다.

더욱이 혼다는 지난해 말 2021년형 파일럿에 이어 올해 뉴 어코드 하이브리드와 뉴 CR-V 하이브리드, 2021년형 뉴 오딧세이 등을 연이어 선보이며 한국 시장 공략을 강화한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판매실적 회복세가 나타나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이에 혼다의 판매실적이 하락세를 면치 못하는 이유가 일본 불매운동 때문만은 아니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전반적인 브랜드 경쟁력에 원인이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혼다가 올해도 부진을 이어가자 닛산·인피니티의 뒤를 잇는 것 아니냐는 우려 또한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일본차 브랜드 구성원 중 하나였던 닛산·인피니티는 일본 불매운동을 넘지 못한 채 지난해 한국 시장에서 철수했다. 혼다 역시 앞서 철수 가능성이 거론됐으나 이를 적극 부인한 바 있다. 

이와 관련, 혼다코리아 측은 “올해 하이브리드 모델 2종과 오딧세이를 출시한 만큼 판매실적이 점진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고객 접점을 늘리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서 이어갈 계획이며 올해 판매목표는 6,000대 수준으로 잡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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