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 속 캐릭터와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하는 장기용(왼쪽)과 이혜리의 만남으로 시청자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는 ‘간 떨어지는 동거’ / tvN
원작 속 캐릭터와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하는 장기용(왼쪽)과 이혜리의 만남으로 시청자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는 ‘간 떨어지는 동거’ / tvN

시사위크=이민지 기자  평점 9.97점을 자랑하는 인기 웹툰 ‘간 떨어지는 동거’가 드라마로 재탄생, 안방극장을 찾아온다. 원작 속 캐릭터와 높은 싱크로율을 예고하는 배우 장기용과 이혜리가 나서 기대를 더하고 있는 상황. 드라마 ‘간 떨어지는 동거’가 원작의 인기를 이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26일 tvN 새 수목드라마 ‘간 떨어지는 동거’(연출 남성우, 극본 백선우‧최보림) 제작발표회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됐다. 현장에는 남성우 감독을 비롯해 배우 장기용‧이혜리‧강한나‧김도완‧배인혁이 참석했다.

‘간 떨어지는 동거’는 999살 구미호 신우여(장기용 분)와 ‘쿨내’나는 99년생 요즘 인간 이담(이혜리 분)이 구슬로 인해 얼떨결에 한집살이하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로맨틱 코미디다. 인간이 되기 위해 999년 동안 여우 구슬을 품어온 신우여와 예상치 못한 일로 신우여의 구슬을 삼켜버린 이담의 이야기가 때론 웃음을, 때론 설렘을 선사하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특히 MBC ‘꼰대 인턴’ 남성우 감독과 tvN ‘김비서가 왜 그럴까’ 백선우‧최보림 작가가 의기투합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간 떨어지는 동거’ 연출을 맡은 남성우 감독 / tvN
‘간 떨어지는 동거’ 연출을 맡은 남성우 감독 / tvN

무엇보다 ‘간 떨어지는 동거’는 인기 동명 웹툰을 리메이크하는 만큼, 캐스팅 단계부터 많은 관심을 모았다. 이날 남성우 감독은 “원작 속 캐릭터의 외형적인 부분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원작 그림체와 배우들이 풍기는 이미지를 많이 고려했다”고 캐스팅 기준을 밝혔다.

원작과의 차별점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원작이 담고 있는 캐릭터나 내용을 훼손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웹툰의 연장선에서 원작이 미처 보여주지 못한 인물들의 매력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원작이 캐릭터의 감정이나 관계 등을 최대한 압축해서 짧고 굵게 표현했다면, 드라마는 이러한 부분에서 많이 담아내고자 했다”고 답했다.

계속해서 남성우 감독은 “판타지 장르가 지닌 신비로움보다는, 구미호가 일상생활을 하며 느끼는 즐거움을 많이 표현하려고 했다”며 “기존 로맨틱 코미디보다 코미디 요소가 많다”고 덧붙여 작품에 대한 기대를 증폭시켰다.

신우여 역으로 첫 판타지 로맨스 코미디에 도전하는 장기용 / tvN
신우여 역으로 첫 판타지 로맨스 코미디에 도전하는 장기용 / tvN

장기용이 첫 도전하는 ‘판타지 로코(로맨스 코미디)’라는 점에서도 ‘간 떨어지는 동거’는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극 중 999살 구미호 신우여 역을 맡은 장기용은 “웹툰 원작이 큰 인기를 얻었기에 부담감이 없진 않았다. 부담보다는 즐기자는 마음으로 시작했다”며 “대본 자체가 워낙 재밌었고, ‘판타지 로코’가 처음이라 거기서 오는 설렘이 있었다”고 출연 계기를 말했다.

이어 그는 “이번 작품을 통해 한복도 처음 입어봤다”며 “잘 어울리더라. 신우여의 다양한 모습을 기대해달라”고 다채로운 매력을 예고해 눈길을 끌었다.

첫 선보이는 장르인 만큼, 초반 캐릭터를 소화하는 게 쉽지만은 않았다고. 장기용은 “촬영 초중반에 갈피를 못 잡았었다. ‘판타지 로코’가 처음이라 설레기도 했지만, 뜻대로 안 되는 부분도 있었다”며 “웹툰을 보면서 나만의 스타일로 어떻게 표현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 또 감독님과 조율하면서 적응해 나갔다”고 말했다. 이어 “혼란스러울 때 이혜리가 옆에서 굉장히 도움을 줬다”며 “의지가 많이 됐다”고 감사함을 전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청일전자 미쓰리’(2019) 이후 2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하는 이혜리 / tvN
‘청일전자 미쓰리’(2019) 이후 2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하는 이혜리 / tvN

이혜리는 tvN ‘청일전자 미쓰리’(2019) 이후 2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 인생 캐릭터 경신에 도전한다. 극 중 99년생 인간 이담 역을 맡은 그는 “대본을 읽고 너무 재밌어서 출연하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다”며 “이담이라는 캐릭터가 워낙 적극적이고 솔직하고 당당하다. 지금껏 했던 캐릭터는 소극적인 면이 많았는데, 이담은 요즘 친구들의 성격을 많이 입힌 것 같아서 매력적인, 탐이 나는 역할이었다”고 작품 선택 이유를 밝혔다.

계속해서 이혜리는 “이담과 비슷한 면이 많다고 생각했는데, 자세히 들여보니 다른 부분이 꽤 많더라”며 “생각보다 요즘 친구들에 대해 몰랐던 부분이 있어 공부를 많이 했던 것 같다. 99년생이면 내 실제 나이랑 5살 차이가 나는데, 세대 차이가 있더라. 주체적이고 당당하고 자기 생각이 뚜렷한 특징들을 이담을 통해 많이 표현하고 싶었다”고 연기 포인트를 말했다.

이혜리는 작품에 집중하기 위해 오랜 시간 활약해 온 예능프로그램 tvN ‘놀라운 토요일’에서 하차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그는 “출연 분량이 많은데, 체력적으로 소화할 수 있는 건 정해져 있지 않나”라며 “좀 더 집중해서 열심히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스타트업’에 이어 또 한 번 함께 호흡을 맞추게 된 김도완(왼쪽)과 강한나 / tvN
‘스타트업’에 이어 또 한 번 함께 호흡을 맞추게 된 김도완(왼쪽)과 강한나 / tvN

강한나와 김도완의 로맨스 역시 ‘간 떨어지는 동거’의 중요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전작 tvN ‘스타트업’에 이어 또 한 번 함께 호흡을 맞추게 된 두 사람은 이번 작품에서 서로 상반된 매력을 지닌 커플로 나서 극의 재미를 배가시킬 예정이다. 

먼저 화려한 비주얼의 반전 매력을 겸비한 전직 구미호 양혜선 역을 맡은 강한나는 “혜선의 매력적인 부분은 머리로 생각하기보다 감정이 이끄는 대로 행동하는 것”이라며 “그동안 냉철한 모습을 주로 보였다면, 이번에는 오지랖으로 비춰질 정도로 마음이 따뜻한,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색다른 매력을 예고했다.

캐릭터를 위해 외적인 부분에도 신경을 많이 썼다고. 강한나는 “양혜선 같은 경우 장소나 상황, 누구를 만나는지에 따라 다르게 스타일링을 하려고 했다”며 “학교에 가면 ‘스쿨룩’을, 신우여를 만나면 허세가 느껴지는 스타일을 하는 식이다. 변화를 주고 싶었고, 다양한 스타일을 해보고자 했다”고 말했다.

양혜선 역을 맡은 강한나(왼쪽)와 도재진 역을 맡은 김도완 / tvN
양혜선 역을 맡은 강한나(왼쪽)와 도재진 역을 맡은 김도완 / tvN

반면 김도완은 사랑에 간과 쓸개 다 빼주는 순정남 도재진 역을 맡았다. 그는 “로맨스 코미디가 처음이라 다른 드라마들을 많이 봤던 것 같다”며 “재진과 싱크로율이 80% 정도 되는 것 같다. 사랑을 표현하는 것에 두려워하지 않는 게 비슷하지 않나 싶다”고 캐릭터와의 높은 싱크로율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전작 ‘스타트업’ 속 김용산 캐릭터와의 차별점도 언급했다. 김도완은 “‘스타트업’ 속 용산이는 성공이라는 목표 의식이 강하고 자신의 전공인 코딩에 많은 시간을 쓰는 친구”라며 “재진이는 공부보다 주위 사람들이 더 좋은 캐릭터다. 진심으로 사람을 대하는 순수한 면이 많이 다른 것 같다”고 설명했다.

강한나와의 호흡에 대해서는 “같이 한다고 했을 때 확 편해지는 느낌이었다”며 “누나가 워낙 잘 하다보니 가만히 있으면 됐다. 다음 촬영 대사 외웠는지 서로 체크 할 정도로 사이좋게 지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계선우 역을 맡은 배인혁 / tvN
계선우 역을 맡은 배인혁 / tvN

배인혁은 이담의 매력에 빠져 개과천선하는 범띠 선배 계선우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칠 전망이다. 오는 6월 14일 KBS2TV ‘멀리서 보면 푸른 봄’ 첫 방송도 앞두고 있는 그는 “‘간 떨어지는 동거’ 후반부와 ‘멀리서 보면 푸른 봄’ 초반 촬영 시기가 조금 겹쳤었다”며 “‘간 떨어지는 동거’ 속 선우가 부유한 환경에서 자기 뜻대로 사는 캐릭터인 반면, ‘멀리서 보면 푸른 봄’에서는 경제적으로 힘든 상황에서 아등바등 살아가는 인물이라 (캐릭터 간의) 차이를 두는 게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촬영을 하면서) 점점 인물의 포인트를 잡아가고 자리가 잡히는 느낌이 들었다”며 “날카로운 선우가 담이를 만나면서 인간적으로 변화하는 과정을 매력적으로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간 떨어지는 동거’는 최근 여러 작품에서 문제가 된 중국 PPL을 받지 않기로 결정해 주목을 받았다. 이에 대해 ‘간 떨어지는 동거’ 측은 “시청자 여러분의 정서를 최우선으로 고려해 작업 중”이라며 “작품에 몰입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입장을 전했다. ‘간 떨어지는 동거’는 오늘(26일) 밤 10시 30분에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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