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홍승희가 다시 한 번 자신의 진가를 증명해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무브 투 헤븐: 나는 유품정리사입니다’를 통해서다. /씨제스엔터테인먼트
배우 홍승희가 다시 한 번 자신의 진가를 증명해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무브 투 헤븐: 나는 유품정리사입니다’를 통해서다. /씨제스엔터테인먼트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배우 홍승희가 다시 한 번 자신의 진가를 증명해냈다. 드라마 ‘나빌레라’에서 청춘의 얼굴을 대변하며 안방극장을 사로잡은데 이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무브 투 헤븐: 나는 유품정리사입니다’에서 전혀 다른 결의 캐릭터를 선보이며 새로운 얼굴을 보여준 것. 그의 다음 행보가 벌써부터 기대되는 이유다.

홍승희는 2일 진행된 온라인 인터뷰를 통해 <시사위크>와 만나 지난달 14일 공개돼 호평을 얻고 있는 ‘무브 투 헤븐: 나는 유품정리사입니다’(이하 ‘무브 투 헤븐’)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국내 1세대 유품정리사 김새별 대표의 논픽션 에세이 ‘떠난 후에 남겨진 것들’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무브 투 헤븐’은 세상을 떠난 이들의 마지막 이사를 도우며 그들이 미처 전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남은 이들에게 대신 전달하는 과정을 따뜻한 시선으로 담아내 좋은 평가를 얻고 있다.

극 중 홍승희는 한그루(탕준상 분)의 이웃사촌 윤나무를 연기했다. 어릴 때부터 알아온 그루를 가족처럼 아끼는 인물로, 그루 삶에 불쑥 등장한 조상구(이제훈 분)를 의심하며 그를 감시하다가 자연스레 ‘무브 투 헤븐’ 유품정리 일에 합류하게 된다.

홍승희는 특유의 밝고 사랑스러운 모습은 물론, 당찬 매력으로 캐릭터를 완성, 극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특히 전작 tvN ‘나빌레라’ 심은호 역을 맡아 20대 청춘의 얼굴을 현실적으로 그리며 공감을 안겼던 그는 ‘무브 투 헤븐’에서는 또 다른 캐릭터를 안정적으로 소화하며 연기 스펙트럼을 확장시켰다.

‘무브 투 헤븐: 나는 유품정리사입니다’에서 나무를 연기한 홍승희. /넷플릭스
‘무브 투 헤븐: 나는 유품정리사입니다’에서 나무를 연기한 홍승희. /넷플릭스

“은호는 청춘 대변, 그루는 나무 조력자”

비슷한 시기, 다른 결의 캐릭터를 선보이게 된 것에 대해 홍승희는 “조금이라도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게 돼서 좋았고 감사했다”며 웃었다. 그는 “은호는 청춘을 대변하고 그들에게 위로와 응원을 주는 역할이었다”며 “반면 나무는 그루를 지켜주고 보호해 주는 조력자 같은 느낌이었다”고 차별점을 꼽았다.

이어 “두 캐릭터를 다른 색깔로 표현해내려고 고민하기보다, 각 인물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어떻게 살아가는 친구인지 무엇이 그에게 중요한지 등을 생각했다”며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나무는 누군가 그루를 홀대하면 언제 어디서든 나타나 그의 수호자 역할을 한다. 또 그루의 곁을 항상 지키며 상구와 티격태격 ‘케미’를 완성, 극에 재미를 더했다. 홍승희는 “나무가 그루와 상구 사이에서 중간 역할이 되기도 하고 환기시켜주는 역할이라고 생각했다”며 “세 캐릭터를 융화시키는 게 나무가 해야 할 역할이라고 생각했다”고 중점을 둔 부분을 밝혔다. 

배우 홍승희가 열일 행보를 예고, 앞날을 더욱 기대하게 만들었다. /씨제스엔터테인먼트
배우 홍승희가 열일 행보를 예고, 앞날을 더욱 기대하게 만들었다. /씨제스엔터테인먼트

“유품상자에 남기고 싶은 것? 사진과 대본”

홍승희는 오디션 전부터 나무, 그리고 ‘무브 투 헤븐’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해 유품정리사라는 직업에 대한 사전 조사와 공부를 하기도 했다. 그는 “김새별 작가님의 ‘떠난 후에 남겨진 것들’ 에세이를 읽었다”며 “책을 읽으면서 유품정리사라는 직업에 대해 자세히 알게 됐는데, 정말 존경스러웠다. 대단하고 존경스러운 직업”이라고 감탄했다.

유품정리사라는 직업을 간접 경험하며 삶과 죽음에 대해 돌아보게 됐다고. 홍승희는 “누구나 그냥 살아있으니까 사는 것이지 않느냐”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런데 이번 작품을 통해 다시 한 번 삶에 대한 소중함을 느꼈다”며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소중한지 내가 살아있는 이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 건지 생각하게 됐다. 하루하루에 대한 소중함과 감사함을 느꼈고, 헛되게 보내지 말아야지 하는 마음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홍승희가 남기고 싶은 유품은 무엇일까. 그는 소중한 이들과 함께 찍은 사진과 대본을 꼽았다. 그러면서 “거창한 것보다 사소한 것들이 가장 먼저 생각이 났다”며 “그런데 사소하다고 생각한 것이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을 보면 어쩌면 가장 소중하고 가장 값지기 때문이 아닐까”라며 의미를 전했다.

배우 홍승희가 다시 한 번 자신의 진가를 증명해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무브 투 헤븐: 나는 유품정리사입니다’를 통해서다. /씨제스엔터테인먼트
배우 홍승희가 다시 한 번 자신의 진가를 증명해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무브 투 헤븐: 나는 유품정리사입니다’를 통해서다. /씨제스엔터테인먼트

“소처럼 일해서 더 많은 작품으로 대중과 만날 것”

홍승희는 아직 ‘무브 투 헤븐’을 보지 못한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시청을 독려하는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어떤 작품인지,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은지 굳이 생각하거나 느끼려고 하지 않아도 긴 여운과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또 “주변 사람들이나 소중한 것들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거다”라며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하며 다양한 감정을 다이내믹하게 느낄 수 있을 거다. 꼭 봐줬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배우로서 남다른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홍승희는 “대중과 정말 자주 만나고 싶다”며 “열심히 잘 하다 보면 더 자주 뵐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서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상황에 맞게 흘러가는 대로 최선을 다하다 보면 좋은 기회가 오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빨리 차기작을 정해서 올해가 가기 전에 선보이고 싶은 마음”이라며 “소처럼 일해서 자주 찾아뵐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이며 ‘열일’ 행보를 예고, 앞날을 더욱 기대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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