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조광수 감독이 청춘 퀴어물 ‘메이드 인 루프탑’으로 돌아왔다./엣나인필름
김조광수 감독이 청춘 퀴어물 ‘메이드 인 루프탑’으로 돌아왔다./엣나인필름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김조광수 감독이 청춘 퀴어물 ‘메이드 인 루프탑’으로 돌아왔다. 90년대생 청춘을 주인공으로, 쿨한 연애담은 물론 현실 공감 요소들로 MZ 세대의 취향을 저격한단 각오다.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메이드 인 루프탑’은 이별 1일차 하늘(이홍내 분)과 썸 1일차 봉식(정휘 분)이 별다를 것 없지만 각자의 방식대로 쿨하고, 힙하게 ‘밀당’ 연애를 시작하는 청춘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제작자 겸 감독 김조광수 감독이 ‘원나잇온리’(2014) 이후 7년 만에 내놓는 신작으로 주목받고 있다. 김조광수 감독은 영화 ‘두 번의 결혼식과 한 번의 장례식’(2012), ‘귀’(2010), ‘친구 사이?’(2009), ‘소년, 소년을 만나다’(2008) 등을 통해 섬세하면서도 대담한 연출력을 선보여 왔다. 특히 작품을 통해 차별 없는 세상을 그리며 독보적인 행보를 걸어왔다. 

김조광수 감독은 7일 진행된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오랜만에 영화를 선보이게 된 것에 대해 설레는 마음을 내비쳤다. 그는 “설레고 긴장된다”며 “장편 영화로만 따지면 이번이 두 번째인데, 관객이 어떻게 볼지 궁금하다”고 떨리는 소감을 전했다. 

‘메이드 인 루프탑’은 2020년대를 살아가는 20대 성소수자 청년을 주인공으로, 밀레니얼 세대라면 공감할 수밖에 없는 현실적인 청춘의 모습을 보여준다. 김조광수 감독 역시 “‘메이드 인 루프탑’은 청춘영화”라고 소개했다.

김 감독은 “대부분의 한국 퀴어영화들은 성정체성 때문에 주인공이 고민에 빠지고 지나치게 어두워지는 경향이 있는데, 내가 다시 영화를 만들 땐 유쾌하고 밝은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90년대 성소수자의 가장 큰 특징을 꼽자면 10대 때 성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마무리 짓고, 20대에 정체성에 대한 고민 때문에 인생을 허비하지 않더라”면서 “이 세대의 이야기를 한다면 조금 더 밝고 유쾌한 영화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90년대생들의 이야기를 담은 이유를 밝혔다. 

김조광수 감독은 ‘메이드 인 루프탑’을 통해 청춘들에게 응원과 위로를 전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는 “요즘 청춘들은 정말 힘든 시기를 견디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힘든 현실을 무겁게 직시하는 영화도 필요하겠지만, 따뜻한 응원과 기운을 전달하는 영화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 영화를 보고 즐겁고 행복한 기운을 얻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오는 23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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