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7일 “내 갈 길만 가겠다”며 여야 협공에 무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뉴시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7일 “내 갈 길만 가겠다”며 여야 협공에 무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뉴시스

시사위크=김희원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자신에 대한 정치권의 견제에 대해 ‘무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강한 대선 출마 의지를 드러내며 ‘국민 통합의 리더’ 길을 걷겠다는 뜻도 피력했다.

윤 전 총장은 17일 이동훈 대변인을 통해 기자들에게 “내 갈 길만 가겠다. 내 할 일만 하겠다”며 “여야의 협공에는 일절 대응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을 통합해서 국가적 과제를 해결할 수 있는 큰 정치만 생각하겠다”며 “국민이 가리키는 대로 큰 정치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윤 전 총장은 국민의힘 입당 시기에 대해서는 “다 말씀 드렸다. 더 이상 말씀 드릴 게 없다”고 덧붙였다.

윤 전 총장 측 이동훈 대변인은 최근 언론을 통해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 입당 문제에 대해 국민 여론을 경청하고 있고, 조만간 입장을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 대변인은 지난 15일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윤 전 총장의 말씀은 국민들의 얘기를 듣고 있다는 것이고, 윤 전 총장이 조만간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 대변인은 최근 한 라디오 방송에서는 “윤 전 총장은 정권 교체라는 가장 큰 대의를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나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 국민 여론이 가리키는 방향대로 가야 한다고 보고 있다”며 “그 방법에 국민의힘에 입당하는 방법이 있을 수가 있다. 실제로 그런 요구는 많다”면서 국민의힘 입당에 무게를 실었다.

그러면서도 “그런데 국민의힘에 그냥 들어가는 것에 대해서는 윤석열식이 아니다, 윤석열 페이스대로 가야 한다, 이렇게 말씀하시는 분들도 있다”면서 “이런 분들의 의견을 충분히 듣고 있다. 아마 늦지 않은 시간에 선택을 하실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전 총장이 이날 ‘내 갈 길만 가겠다’고 밝힌 것은 최근 민주당이 ‘윤석열 파일’을 언급하는 등 파상공세를 가하는 것과 국민의힘이 조속한 입당을 압박하고 있는 상황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정치권의 이 같은 상황을 ‘여야 협공’으로 표현한 것은 국민의힘 일각에서 거론되고 있는 자신에 대한 비판적 발언에 불쾌감을 드러낸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윤 전 총장의 이 같은 입장이 향후 국민의힘 입당 문제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윤 전 총장과의 간극 좁히기에 나섰다. 이준석 대표는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윤 전 총장의 이날 메시지에 대해 “대선을 앞두고 어차피 야권 단일후보를 향한 각자의 조금 다른 생각들이 노정될 수는 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윤 전 총장의 행보는 최근 공보라인이 정리되면서 명확하게 전달받고 있으며 저희 당 입장도 그런 정보를 바탕으로 명확하게 가져가도록 하겠다”면서 “저는 윤 전 총장이나 우리 당 잠재적 야권 대선주자가 될 수 있는 분들과 이견이 노출되는 건 최대한 피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