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변인단 선출 토론 배틀이 총 14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 이날 1차 심사를 통해 합격자 100명을 추릴 예정이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대변인단 선출을 위한 국민의힘 토론 배틀이 14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토론 배틀이 최근 국민의힘의 상승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킬지 관심이 집중된다.

23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토론 배틀 신청자는 총 546명으로 집계됐다. 참가자들은 국민의힘 대변인과 상근부대변인 자리를 두고 경쟁을 펼친다. 국민의힘은 이를 통해 대변인 2명, 상근부대변인 2명 총 4명을 선발하겠다는 방침이다. 

지난 18일부터 시작된 참가자 모집은 전날(22일) 오후 5시까지 진행됐다. 만 18세 최연소 참가자부터 만 79세 최고령 참가자까지도 지원했다고 당은 밝혔다. 지원자 중 20대가 41.6%(235명), 30대가 31.6%(178명)를 차지할 만큼 젊은 층의 참여가 두드러졌다.

이번 토론 배틀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당선 후 첫 삽을 뜬 과제다. 이 대표는 지난 11일 당 대표 수락연설에서 “가장 먼저 추진할 변화는 공직 후보자 자격시험의 구체적인 설계와 토론 배틀, 연설 대전을 통한 대변인단의 공개 경쟁 선발”이라고 운을 뗐다. 실력과 능력을 기반으로 한 공정한 경쟁을 이식하겠다는 것이다.

당은 이날 1차 영상 심사를 거쳐 100명의 합격자를 발표한다. 오는 24일에는 압박 면접을 통해 16명을 선발한다. 면접관으로 이 대표도 참석할 예정이다. 선발된 16명은 토너먼트 방식으로 오는 27일 16강, 30일 8강을 거친다. 내달 5일 결승전 결과발표를 통해 총 4명이 대변인단이 꾸려질 예정이다.

흥행 기대감이 높은 만큼, 우려의 목소리도 존재한다. 대변인이라는 직책과 토론 능력에 대한 직접적인 상관관계가 불분명하다는 것이다. 이 대표가 강조하는 ‘경쟁’이 자칫 능력 만능주의로 치우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앞서 이 대표의 ‘공천 자격시험’에 반기를 들었던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기본적으로는 토론 배틀에 찬성한다면서도 우려를 함께 내비친 바 있다. 김 최고위원은 한 라디오에 출연해 “토론을 잘하는 대변인도 필요하고 국민과 함께 공감하면서 국민의 언어를 함께 말해주는 대변인도 필요하다”면서 “다만 토론 배틀이 만능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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