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1일 청와대 청년비서관에 박성민 더불어민주당 전 최고위원을 발탁했다./뉴시스(공동취재사진)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1일 청와대 청년비서관에 박성민 더불어민주당 전 최고위원을 발탁했다./뉴시스(공동취재사진)

시사위크=김희원 기자  박성민(25)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1급 상당인 청와대 청년비서관에 임명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1일 김광진 청년비서관 후임으로 박성민 전 최고위원을 임명한 바 있다. 1996년생인 박성민 신임 청년비서관은 고려대 국어국문학과에 재학 중이다. 민주당 청년대변인, 청년 태스크포스(TF) 단장, 민주당 청년미래연석회의 공동의장 등을 지냈다.

문재인 정부 들어 처음으로 20대 비서관이 임명되자 정치권에서는 ‘이준석 돌풍’이 영향을 미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그러나 야권에선 다른 청년들이 ‘박탈감’을 느낄 것이라는 비판 목소리가 나왔다.

국민의힘 보좌진협의회(국보협)는 지난 22일 성명을 내고 “수많은 청년이 박탈감을 느낄 것”이라며 “파격 아닌 코미디다. 이번 인사는 아예 격이 없는 경우”라고 비판했다.

국보협은 “이런 인사는 청년의 마음을 얻는 게 아니라 분노만 살 뿐”이라며 “일반적인 청년들은 몇 년을 준비해 행정고시를 패스해 5급을 달고 근 30년을 근무해도 2급이 될까 말까 한 경우가 허다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수많은 청년이 이번 인사에 성원을 전하겠는가, 박탈감을 느끼겠는가”라며 “(박 비서관은)민주당 청년최고위원을 하면서 진영논리에 철저히 매몰됐던 기성정치인과 다를 바 없던 수준을 보여줬다”고 주장했다.

국보협은 “최고위원 지명 당시에도 파격이라고 주목을 받았지만 내놓은 청년 정책, 메시지는 단 한 건도 없다”면서 “실력이 없으면 대한민국 청년으로서의 상징성이라도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지적에 대해 청와대는 박 비서관이 충분히 자격이 있다고 반박하며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은 MBC 라디오 ‘표창원의 뉴스하이킥’ 인터뷰에서 국보협의 비판에 대해 “저는 동의하기 어렵다”며 “이 사람을 어느 날 갑자기 누구 찬스 써서 데려온 게 아니라 박성민 비서관도 당에서 활동했고 사회적 활동하면서 평가 받고 검증 받은 사람이다. 충분히 자격 있다”고 강조했다.

이 수석은 “1급 자리라는 게 공무원으로 치면 20년 30년 해야 갈 수 있는 자리 아니냐 하는데 그 말씀도 맞다”며 “그런데 이 자리는 정무직이기 때문에 임기가 정해져 있지 않은 거고, 짧게 하면 한 달 하는 사람도 있고 아무리 길게 해봤자 문재인 대통령 임기 때까지 밖에 안 하는 거라 길어도 1년이 채 안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본인이 하겠다고 한 게 아니라 저희가 부탁해서 도와 달라 이렇게 한 입장”이라며 “문제 의식은 청년 문제를 보다 청년의 관점에서 풀어보려고 하는 자세다, 그런 의지의 표명이다라고 이해해주시면 좋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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