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103주 연속 오름세를 보였지만 매물은 찾기 어려울 정도다. /뉴시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103주 연속 오름세를 보였지만 매물은 찾기 어려울 정도다. /뉴시스

시사위크=송대성 기자  서울 아파트 전세 시장이 심상치 않다. 물량은 줄고 가격은 상승하면서 전세대란 재현이 현실화될 분위기다.

22일 부동산빅데이터업체 아실(아파트실거래가)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2만318건으로 지난달(2만1,569건) 대비 5.8% 감소했다. 3달 전비해 13.8% 줄었고 1년 전과 비교하면 절반가량 감소한 수치다.

서울 아파트 전세 물량은 지난해 7월 입대차 2법(전월세상한제·계약갱신청구권제) 시행 이후 급격히 줄어 1만건 이하로 떨어졌다가 지난해 말 차츰 회복세를 보였다. 하지만 다시 감소세로 돌아서면서 전세 수요가 많은 가을 이사철에 전세대란이 재현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매물 감소에는 다양한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우선 이달 1일부터 시행된 전월세신고제와 재건축 이슈가 있는 단지들의 이주 수요 증가 등이 이유로 꼽힌다. 

공급 부족 여파도 적잖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서울 아파트 분양 예정 물량은 3만746가구로 4만9,277가구를 기록한 지난해와 비교해 38.6% 감소할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에는 2만423가구로 더 줄어들 전망이다. 

부동산 규제도 전세 매물을 마르게 하는 요인이다. 지난 2018년 8·2대책으로 1주택자도 양도소득세를 면제받기 위해선 2년 실거주를 해야 한다. 여기에 지난해 6·17대책으로 투기과열지구 내 재건축 아파트에 2년 실거주 요건을 채우지 못하면 분양권을 주지 않겠다는 내용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매물이 줄면서 전셋값은 계속 상승하는 추세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 달 둘째 주 기준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0.16% 상승했다. 0.11%가 오른 서울은 103주 연속 오름세가 지속됐다. 특히 서초구의 경우 한 주 만에 0.56%가 급등했다. 

문제는 전세대란이 심화될 수 있다는 점이다. 다주택자들이 아파트 공시 가격 급등 여파로 종합부동산세와 보유세 부담을 줄이고자 전세보다 월세를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전세값 상승으로 인해 매매가도 탄력을 받게 돼 부동산 시장의 가격 안정화는 당분간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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