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위도우’(감독 케이트 쇼트랜드)가 드디어 베일을 벗고, 관객과 만날 준비를 마쳤다.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블랙 위도우’(감독 케이트 쇼트랜드)가 드디어 베일을 벗고, 관객과 만날 준비를 마쳤다.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전 세계가 기다린 마블 스튜디오의 첫 액션 블록버스터 ‘블랙 위도우’(감독 케이트 쇼트랜드)가 드디어 베일을 벗고, 관객과 만날 준비를 마쳤다. 탄탄한 스토리에 압도적인 액션 쾌감으로 극장가를 사로잡을 전망이다. 흥행 돌풍을 몰고 올 수 있을까.  

‘블랙 위도우’는 마블의 영원한 히어로 블랙 위도우 나타샤 로마노프(스칼렛 요한슨 분)가 자신의 과거와 연결된 레드룸의 숨겨진 음모를 막기 위해 진실을 마주하고, 모든 것을 바꿀 선택을 하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액션 블록버스터다. 

‘어벤져스: 엔드게임’(2019)으로 역대 최고 오프닝, 역대 외화 흥행 1위 등을 기록하며 흥행 역사를 다시 쓴 마블 스튜디오가 2년 만에 극장에서 선보이는 작품으로 개봉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얻고 있다. 

‘어벤져스’ 군단에서 강력한 전투 능력과 명민한 전략을 함께 겸비한 히어로 ‘블랙 위도우’의 솔로 무비로 이목을 끈다.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부터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사이의 알려지지 않은 블랙 위도우의 과거를 다룬다. 2019년 개봉해 국내 5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 돌풍을 일으킨 ‘캡틴 마블’에 이어 여성 히어로 솔로 무비의 흥행 역사를 갈아치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아이언맨 2’(2010)를 시작으로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블랙 위도우’ 캐릭터를 맡아온 스칼렛 요한슨은 한층 깊어진 열연을 펼칠 예정이다. 그동안 보여준 적 없었던 블랙 위도우의 숨겨진 면모를 섬세하게 그려내 관객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스칼렛 요한슨(위)와 케이트 쇼트랜드 감독이 화상 기자간담회를 통해 국내 취재진과 만나 작품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스칼렛 요한슨(위)와 케이트 쇼트랜드 감독이 화상 기자간담회를 통해 국내 취재진과 만나 작품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그리고 24일 스칼렛 요한슨과 연출자 케이트 쇼트랜드 감독이 화상 기자간담회를 통해 국내 취재진과 만나 작품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특히 이번 작품에 제작자로도 이름을 올린 스칼렛 요한슨은 “10년 땀의 결실”이라며 “마블 최고의 액션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내 기대감을 높였다.

-마블 히어로 솔로 무비들이 각자의 특성과 장르를 지니고 있다. ‘블랙 위도우’는 어떤 장르인가. 
케이트 쇼트랜드 감독 “따뜻한 마음을 가진 액션영화라고 정의하고 싶다. 영화를 만들면서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는 여러분에게 즐거움 선사하고 싶었다. 나타샤는 흑백이 아니라 그레이한 영역에 있는 캐릭터다. 그래서 그만큼 더 흥미진진한 영화를 만들 수 있었다. 나타샤의 진정한 모습을 담기 위해 노력했기 때문에 영화가 더욱 빛난다고 생각한다.”

-‘블랙 위도우’가 이 시대에 전하는 메시지나 의미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케이트 쇼트랜드 감독 “‘블랙 위도우’는 자신의 인생을 스스로 통제하거나 살 수 없었던 사람들이 다시 한 번 자신의 인생을 살기 위해 나아가는 여정을 따라가는 영화다. 고통도 있지만, 결국엔 사랑을 받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다. 스토리텔링을 하는데 유머를 사용했다. 그 말은 이 사람들을 단순히 피해자만이 아니라 생존자로 바라봤다는 것이다. 여성들이 많이 공감하지 않을까 싶다. ‘블랙팬서’나 ‘원더우먼’ 같은 영화들이 있었기 때문에 우리 영화도 만들어질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스튜디오 입장에서 주류 즉 백인남성 외에도 다른 히어로를 원하는 관객이 있다는 걸 알게 된 거다. 그런 의미에서 ‘블랙 위도우’ 덕분에 또 다른 영화가 만들어질 거라고 생각한다.” 

-가족애와 약자의 연대 등을 녹인 스토리뿐 아니라 시원한 액션이 돋보였다. 스토리와 액션의 균형을 어떻게 맞추고자 했나.
케이트 쇼트랜드 감독 “스크립트를 쓸 때 중점적으로 설계한 것은 캐릭터를 스토리의 중심에 두고 나타샤의 심적 여정을 함께 하는 거였다. 그 여정이 액션 시퀀스와 궤를 같이 해서 스토리를 나아가게 하는 동력이 되게 했다. 어떨 때는 즐거운 액션, 어떨 때는 다크한 액션을 담았다. 이를 통해 캐릭터가 본인의 내면을 돌아볼 수 있는 계기와 동력이 된다는 점에서 시간과 노력을 많이 들여 설계했다.” 

전 세계가 기다린 마블 스튜디오의 첫 액션 블록버스터 ‘블랙 위도우’.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전 세계가 기다린 마블 스튜디오의 첫 액션 블록버스터 ‘블랙 위도우’.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다른 어벤져스와 다른, ‘블랙 위도우’만의 차별화된 매력은 무엇인가. 
스칼렛 요한슨 “나약한 면을 통해 더욱 강해진다는 점이다. 다른 어벤져스는 자존심 때문에 본인의 나약함을 직면하지 않는다. 그런데 나타샤는 그렇지 않다. 나약함으로부터 강인함을 찾는다. 그런 점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좋아해 주는 게 아닌가 싶다.” 

-다양한 장르와 캐릭터를 소화하고 있는데, 작품 선택 기준은 무엇인가.
스칼렛 요한슨 “존경하는 감독과 협업하는 것이 영화를 선택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점이다. 어떨 때는 스크립트가 좋아서 감독에게 직접 보여주기도 한다. 그 감독과 협업하고 싶어서 갖고 가는 거다. 어떤 감독과 일을 하게 될 것인가가 가장 중요하다. 그분이 갖고 있는 비전을 구현하는데 내가 살을 붙이고 영혼을 불어넣는 과정에서 큰 만족감을 느낀다.” 

-다양한 필모그래피 중 ‘블랙 위도우’는 어떤 의미인가.
스칼렛 요한슨 “해야 해서 하는 것과 하고 싶어서 하는 건 다른데, ‘블랙 위도우’ 팀은 영화와 캐릭터에 대한 애정으로 똘똘 뭉쳐서 모두 합심해서 만들었다. 매일 감독이 작업하는 걸 보는 게 즐거웠다. 초반에는 꿈인가 생시인가 볼을 꼬집을 정도로 즐거웠고 감명 깊었다. 힘들지만 다 함께 도와가면서 오늘까지 오게 됐다.”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나타샤, 블랙 위도우로 살아오면서 스스로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나.
스칼렛 요한슨 “백지상태에서 내가 만든 캐릭터이기 때문에 이런 접근이 특이하게 느껴진다. 같은 캐릭터를 긴 시간 연기해오면서 여러 감독과 작업을 했는데, 신기했던 건 나타샤에 대해 새로운 면모를 발견했다는 점이다. 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러면서 계속적으로 진화해왔다. 처음에는 나타샤가 남성 캐릭터에게 리액션만 하는 캐릭터였는데, 점점 리더십을 발휘하고 다른 면모를 드러낸다. 그러다 ‘어벤져스: 엔드게임’에서 완전히 하나의 캐릭터, 완벽하게 형성된 캐릭터로 등장한다고 생각한다. 지속적으로 진화했다는 점에서 나도 자부심을 느낀다.” 

10년이 넘는 시간동안 마블 히어로 블랙위도우로 살아온 스칼렛 요한슨.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10년이 넘는 시간동안 마블 히어로 블랙위도우로 살아온 스칼렛 요한슨.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작자로도 참여했는데. 
스칼렛 요한슨 “정말 큰 도전이었다. 그러면서도 자유로웠다. 굉장히 힘든 과정인데 제작자로 참여하니까 투명해졌다. 보람도 컸다. 사람들이 서로 의견을 내고 서로에게 도전을 하는 과정에서 가장 좋은 아이디어가 나온다고 생각한다. 제작자가 해야 할 일이 그런 환경을 조성해서 많은 사람들의 의견을 수렴할 수 있게 하는 거다. 그런데 내가 그걸 잘 하더라. 나도 처음 알았다.(웃음) 마블 가족과 가족처럼 지내는 관계였는데 다른 관점으로, 다른 모자를 쓰고 협업해서 행운이었다. 웃음이 끊이지 않은 현장이었다.” 

케이트 쇼트랜드 감독 “스칼렛은 정말 많은 사람들이 각자의 일을 할 수 있게 큰 지지를 해주는 지지대 역할을 했다. 제작사가 원하는 걸 그대로 하는 게 아니라 우리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에 대해 질문을 던지면서 우리 모두가 캐릭터의 진정성을 탐구하고 새로운 영화를 만들 수 있게 크게 기여했다.” 

-코로나19 시국 속 극장의 부활을 알리는 작품이 되지 않을까 싶다. ‘블랙 위도우’를 기다리는 전 세계 마블 팬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스칼렛 요한슨 “어려운 시기를 겪으면서 우리 모두 각자의 우선순위를 다시 한 번 재정비했을 거라고 생각한다. ‘블랙 위도우’는 매우 시의적절한 영화가 될 것 같다. 우리가 함께 하고 싶은 가족들, 우리가 선택한 이들과 극장에 돌아와서 신나는 액션을 보면서 함께 즐길 수 있는 시간이 되지 않을까 싶다. 마블의 최고 액션을 담았다고 자부한다. 즐겁게 작업한 만큼 관객 역시 즐겨주길 바란다.” 

케이트 쇼트랜드 감독 “웅장한 액션 쾌감을 선사하면서도 마지막엔 따뜻하게 안아주는 영화다. 우리 모두가 그런 따스한 포옹이 필요한 시기가 아닐까 싶다. 오래 기다린 만큼 즐겨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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