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판사’로 ‘의사요한’ 이후 2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하는 지성 / tvN
‘악마판사’로 ‘의사요한’ 이후 2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하는 지성 / tvN

시사위크=이민지 기자  배우 이보영이 ‘마인’으로 최고 시청률 10% 돌파를 이뤄낸 가운데, 그의 바톤을 남편 지성이 받는다. ‘악마판사’로 ‘의사요한’ 이후 2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지성이 ‘마인’의 열기를 이어갈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1일 tvN 새 금토드라마 ‘악마판사’(연출 최정규, 극본 문유석) 제작발표회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됐다. 현장에는 최정규 감독을 비롯해 배우 지성‧김민정‧진영‧박규영이 참석했다.

‘악마판사’는 가상의 디스토피아 대한민국을 배경으로, 전 국민이 참여하는 라이브 법정 쇼를 통해 정의에 대한 메시지를 전하는 드라마다. ‘혼란의 시대에 등장한 악마판사 강요한(지성 분)은 모두의 영웅일까, 법관의 가면을 쓴 악마일까’라는 질문을 던질 예정이다. MBC ‘옥중화’ ‘붉은 달 푸른 해’를 연출한 최정규 감독과 JTBC ‘미스 함무라비’를 집필한 문유석 작가가 의기투합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가상의 디스토피아 대한민국이란 세계관과 ‘라이브 법정 쇼’라는 새로운 방식의 재판을 통해 색다른 법정물의 탄생을 예고,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라이브 법정 쇼에서 펼쳐질 첨예한 진실 공방을 통해 죄인들이 어떤 판결을 받게 될지가 드라마의 흥미진진한 재미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1일 열린 ‘악마판사’ 제작발표회 현장에 참석한 (왼쪽부터) 진영‧박규영‧최정규 감독‧김민정‧지성의 모습 / tvN
1일 열린 ‘악마판사’ 제작발표회 현장에 참석한 (왼쪽부터) 진영‧박규영‧최정규 감독‧김민정‧지성. / tvN

이날 최정규 감독은 “대본을 어떻게 표현할지를 가장 고민했다”며 “디스토피아 분위기를 연출하기가 쉽지 않았다. 보통 디스토피아 하면 미래를 떠올리는데, 가상의 설정을 다루는 만큼 때로는 고전적인 모습을 다루는 등 범위를 넓게 해서 연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 감독은 “법정물 연출은 처음인데, ‘라이브 법정 쇼’를 구현하게 됐다”며 “지금도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하고 있지 않나. 원격 회의나 라이브에 익숙해지고 있는 만큼, 현실과 괴리감이 느껴지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tvN ‘빈센조’, SBS ‘모범택시’와 같은 다크 히어로물과의 차별점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악마판사’는 ‘왜 다크 히어로물에 사람들이 열광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지고자 한다. 주제 의식 자체가 다르다”라고 말하는 한편 “문유석 작가가 설정한 세계관이 가장 큰 차별점”이라고 답했다.

강요한 역을 맡은 지성 / tvN
강요한 역을 맡은 지성 / tvN

작품 속 핵심 인물인 악마판사 강요한 역을 ‘믿고 보는 배우’ 지성이 맡았다는 점은 작품에 대한 기대를 배가시키고 있다. 그는 “여느 드라마의 주인공처럼 선한 캐릭터가 아니고 악을 악으로 처단하는 캐릭터”라며 “그런 부분에서 매력을 느껴서 출연하게 됐다”고 드라마 복귀작으로 ‘악마판사’를 택한 이유를 밝혔다.

계속해서 지성은 “문유석 작가님과 개인적으로 인연이 있어서 ‘악마판사’ 하기 2년 전부터 같이 작품을 하면 어떨까 하는 이야기를 했었다”며 “작가님께서 ‘미스 함무라비’에서 선한 판사 이야기를 했으니까 악한 판사 이야기를 다루고 싶다고 하더라. 그렇게 작가님과 처음부터 구성에 대해 같이 이야기를 나누게 됐고 이렇게 같이 작품을 하게 됐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아내 이보영이 출연한 ‘마인’ 후속으로 ‘악마판사’가 편성된 점에 대해서는 “둘 중 하나는 아이를 봐야 하는데 뜻하지 않게 촬영과 편성 시기가 겹치다 보니, 저희에게는 이 기간들이 새로운 경험이자 헤쳐나가야 하는 부분이었다”며 “아이들과 함께 하지 못한 게 속상했다”고 얘기했다. 이어 “얼마 전에 ‘둘 다 수고했다’라고 케이크의 초를 불었다. 한 작품 한 작품이 저희의 역사”라며 “둘 다 활동할 수 있을 때 최선을 다하고 싶어서 서로를 응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KBS2TV ‘국민 여러분!’ 이후 2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하는 김민정 / tvN
KBS2TV ‘국민 여러분!’ 이후 2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하는 김민정 / tvN

‘악마판사’로 김민정도 KBS2TV ‘국민 여러분!’(2019) 이후 2년 만에 시청자들과 만난다. 극 중 사회적 책임재단 상임이사 정선아 역을 맡은 그는 “작품을 볼 때 항상 최우선은 캐릭터”라며 “이번에도 정선아라는 인물 자체에 매력을 느꼈다. 겉으로는 킬힐처럼 아찔한 매력을 지녔지만, 속에는 아이 같은 순수한 구석이 있는 친구”라고 역할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무엇보다 이날 김민정은 지성과 MBC ‘뉴하트’(2007~2008) 이후 13년 만에 재회한 소감을 전해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는 “요새 시리즈로 드라마가 많이 나오지 않나. ‘악마판사’ 하기 1년 전에 문득 ‘뉴하트’도 시리즈로 나오면 재밌을 것 같다고 생각했었다”며 “이렇게 만나게 돼서 너무 신기했다”고 한껏 반가움을 드러냈다.

이어 “가깝게 뭔가를 하는 장면이 있는데, 이런 신들은 처음 만난 배우와 하면 서로 많은 대화가 필요하다. 하지만 오빠와는 서로 한 두 마디하고 촬영해 정말 희열을 느꼈다”며 “‘뉴하트’에서 꽁냥꽁냥한 로맨스를 보여줬다면, ‘악마판사’에서는 농익은 모습을 선보일 예정이다. 적대적이지만 그 안에 미묘함이 있을 것”이라고 예고해 기대를 증폭시켰다.

로맨스 호흡을 예고하는 진영(오른쪽)과 박규영 / tvN
로맨스 호흡을 예고하는 진영(오른쪽)과 박규영 / tvN

진영과 박규영의 ‘케미’도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진영과 박규영은 각각 시범재판부 좌패석 판사 김가온, 광역수사대 윤수현 역을 맡아 로맨스 호흡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와 관련 박규영은 “가온이가 가장 아름다웠던 순간을 수현이가 많이 봐왔다. 가온이의 아름다웠던 순간들을 지켜주고 싶어 하는 것 같다”며 “(가온이를 향한) 친구 이상의 감정이 있는 것 같다”고 귀띔했다.

계속해서 박규영은 “후반부로 갈수록 가온이가 변하게 되는데, 이에 수현이도 같이 반응하게 된다”며 “그런 부분이 재미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악마판사’는 오는 7월 3일 밤 9시에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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