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승완 감독의 신작 ‘모가디슈’가 극장가 저격에 나선다. (왼쪽부터) 배우 박경혜‧구교환‧허준호‧김윤석‧조인성‧김소진‧정만식‧김재화. /롯데엔터테인먼트
류승완 감독의 신작 ‘모가디슈’가 극장가 저격에 나선다. (왼쪽부터) 배우 박경혜‧구교환‧허준호‧김윤석‧조인성‧김소진‧정만식‧김재화. /롯데엔터테인먼트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류승완 감독에 대한 믿음으로 택했다.” 장르의 틀에 갇히지 않는 신선한 발상과 사회를 관통하는 시선으로 관객을 매료시켜온 류승완 감독이 영화 ‘모가디슈’로 돌아왔다. 실화를 바탕으로 완성된 탄탄한 스토리와 현장감이 살아있는 미장센, 믿고 보는 배우들의 강렬한 시너지를 앞세워 극장가를 저격할 예정이다. 

‘모가디슈’는 1991년 소말리아 내전으로 수도 모가디슈에 고립된 사람들의 생존을 건 탈출을 그린 이야기로, 코로나19 이전 아프리카 모로코에서 100% 올로케이션을 진행해 이국적인 풍광을 담아낸 것은 물론, 배우 김윤석‧조인성‧허준호 등 초호화 캐스팅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영화 ‘피도 눈물도 없이’(2002), ‘아라한 장풍대작전’(2004), ‘부당거래’(2010), ‘베를린’(2013), ‘베테랑’(2015) 등 다양한 작품을 통해 관객을 사로잡아온 류승완 감독이 ‘군함도’(2017) 이후 4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이자, 열한 번째 장편 연출작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모가디슈’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끝없는 내전과 기아, 테러로 얼룩져 여행금지국가로 지정된 소말리아의 당시 상황과 고립된 이들의 필사적인 생존과 탈출을 생생하게 담아내 관객들에게 새로운 영화적 체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류승완 감독이 ‘모가디슈’로 돌아왔다. /롯데엔터테인먼트
류승완 감독이 ‘모가디슈’로 돌아왔다. /롯데엔터테인먼트

류승완 감독은 1일 진행된 ‘모가디슈’ 제작보고회에서 “덱스터 스튜디오에서 실화를 소재로 기획하고 있던 차에 이 프로젝트를 제안 받았다”며 “기가 막힌 드라마와 극적인 상황 안에서의 인물들이 나를 매료시켰고, 취재하는 과정에서 훨씬 더 풍부하고 유사한 사건을 접하면서 이 영화가 꼭 만들어졌으면 하는 마음이 들어 시작하게 됐다”고 연출 계기를 밝혔다. 

류승완 감독과 제작진은 1991년 소말리아 내전 당시의 상황을 스크린에 그대로 옮기기 위해서 자세한 자료 조사에 공을 들였다고. 미 해군 기록부터 국내 외교 협회의 기사, 당시 소말리아 국영 TV 사장의 내전 회고록(‘Out of Mogadishu’)까지 철저한 자료 조사를 진행했다.  또 ‘배가본드’에 참여했던 태상호 군사전문기자의 자문을 받아 1991년 당시 내전에서 사용한 총기까지 파악하며 남다른 노력을 기울였다.

무엇보다 류승완 감독을 필두로, 해외 로케이션을 성공적으로 소화했던 ‘베를린’ 제작진이 다시 모여 확장된 해외 도시 프로젝트를 완성해 주목받고 있다. 아프리카 모로코에서 100% 올로케이션을 진행, 압도적이고 이국적인 스케일을 완성했다. 

류 감독은 촬영지로 모로코를 택한 것에 대해 “실제 모가디슈를 가고 싶었지만, 그곳은 지금도 여전히 위험한 상황이라 갈 수 없었다”면서 “우리 영화의 시대 배경보다 3년 후를 다룬 ‘블랙 호크 다운’이 모로코에서 촬영했다. 그래서 일단 그곳을 기준으로 한 후, 다양한 할리우드 영화에 참여한 현지 로케이션 매니저의 도움으로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분이 소말리아에 대한 자료를 많이 갖고 있었고, 그가 안내한 곳에 우리가 찾던 소말리아 사진 속 건축과 공간 구조가 있는 거다”라며 “그래서 그곳에서 아주 즐겁고 또 힘들게 촬영하고 오게 됐다”고 덧붙였다.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모가디슈’ 주역들. /롯데엔터테인먼트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모가디슈’ 주역들. /롯데엔터테인먼트

탄탄한 캐스팅 라인업도 기대 포인트다. 충무로 대표 믿고 보는 배우 김윤석‧조인성을 필두로, 허준호‧김소진‧정만식‧구교환‧김재화‧박경혜 등 연기파 배우들이 대거 합류, 강렬한 시너지를 예고해 기대를 더한다. 

초호화 캐스팅을 완성한 류승완 감독은 “3년 동안 아프리카에서 외교관으로 생활한다고 했을 때 가장 티가 나는 건 피부색”이라며 “그런데 배우들이 실제 본인 촬영 일정보다 훨씬 앞서 현지에 와서 피부 톤을 만들어 줬다. 실제 지낸 사람들인 것처럼 몰입도를 높여줬다. 정말 감사했고 감동적이었다”면서 배우들의 열정에 박수를 보냈다.

배우들 역시 류승완 감독을 향한 믿음으로 작품을 택했다고 밝혀 이목을 끌었다. 먼저 김윤석은 “(류승완 감독과) 꼭 한 번 작업해보고 싶었는데, ‘모가디슈’ 시나리오가 굉장히 재밌었다”며 “사건과 캐릭터가 개성 있었고, 그들의 목적과 행동이 시나리오 안에 잘 녹아있었다. 꼭 참여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작품 선택 이유를 전했다.  

특히 허준호는 “시나리오도 못 보고 출연을 결심했다”며 “하겠냐고 묻는 류승완 감독의 눈빛이 신뢰를 줬다. 정말 좋았고 감사해서 시작하게 됐다”면서 류승완 감독을 향한 강한 믿음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그러더니 “그런데 막상 시나리오를 보니 생각보다 분량이 적더라”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김윤석은 한국 UN 가입을 위해 소말리아에서 외교 총력전을 펼치는 한신성 대사로 분한다.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은 평범한 가장의 모습과 내전 상황 속에서 대사관 식구들을 챙기려는 책임감을 모두 지닌 인물의 감정을 폭넓게 보여줄 예정이다.

김윤석은 “영화 속 캐릭터도 개성 있지만 실제로도 다들 개성이 강한 배우들이 뭉쳤다”며 “비슷한 사람이 한 명도 없다. 그 개성이 각자의 역할에 완전히 체화돼 녹아있었고, 장면 하나하나 다양하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함께 호흡을 맞춘 배우들을 향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면서 “많은 기대를 하고 있는데, 기대감을 만족시킬 수 있는 작품이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모가디슈’로 뭉친 조인성(왼쪽)과 김윤석. /롯데엔터테인먼트
‘모가디슈’로 뭉친 조인성(왼쪽)과 김윤석. /롯데엔터테인먼트

조인성은 한국 대사관을 관리 겸 지원하고자 파견된 안기부 출신의 정보요원 강대진 참사관으로 변신한다. 신선한 캐릭터의 완성을 위해 새로운 색깔을 입히고 숨결을 더한 것은 물론, 일촉즉발 상황에서도 침착함을 잃지 않는 연기로 극적 긴장감을 유지하는 역할을 해낸 것으로 전해졌다. 

조인성은 “전형적인 안기부의 모습이 아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어떻게 하면 다르게 표현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 생존을 위해서라면 체면 따위는 없는 인물로 표현하면 조금 다른 캐릭터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해 그 부분에 중점을 두고 연기했다”고 이야기했다. 

허준호는 오래전부터 소말리아와 외교통으로 관계를 맺어 온 북한 대사 림용수 역을 맡아 다시 한 번 압도적인 연기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또 구교환은 북한 대사관의 안전을 책임지고 국가에 충성하는 참사관 태준기로 분해 극의 신선함을 배가할 전망이다. 

여기에 김소진이 위기 상황에도 적극적으로 탈출하고자 하는 대사 부인 김명희를 연기하고, 정만식이 충직한 한국 대사관 서기관 공수철 역을 맡아 차진 연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자주적이고 행동력 있는 사무원 역할의 김재화와 박경혜도 출격, 극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류승완 감독은 “처음 작업하는 배우들도 많았는데, 처음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호흡이 좋았다”며 “상대 연기를 돋보이게 하기 위해 앙상블을 맞춰주는 모습이 감동적이었다. 개인적으로도 귀한 경험이었다”면서 배우들의 강렬한 시너지를 예고했다. 

그러면서 “훌륭한 배우들이 이 영화를 택해줘 고맙다”며 “내가 첫 번째 관객인데 멋진 배우들과 최고의 아티스트들이 협업한 광경을 목격하고 느낀 것을 관객에게 잘 보여주고 싶은 바람”이라고 덧붙여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오는 7월 28일 극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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