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방법: 재차의’로 뭉친 (왼쪽부터) 연상호 작가‧김용완 감독‧오윤아‧정지소‧오엄지원‧권해효. /CJ ENM
영화 ‘방법: 재차의’로 뭉친 (왼쪽부터) 연상호 작가‧김용완 감독‧오윤아‧정지소‧엄지원‧권해효. /CJ ENM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드라마 ‘방법’이 한국의 무속신앙을 소재로 미스터리를 추적해가는 미스터리 스릴러였다면, 영화 ‘방법: 재차의’는 거기에 더해 재차의라는 기묘한 존재와 그들이 보여줄 수 있는 기묘한 액션이 포함된 빠른 템포의 오락 영화다.”

6일 영화 ‘방법: 재차의’(감독 김용완) 제작보고회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각본을 쓴 연상호 작가와 연출자 김용완 감독, 배우 엄지원‧정지소‧권해효‧오윤아가 참석했다. 

‘방법:재차의’는 되살아난 시체 ‘재차의’에 의한 연쇄살인사건을 막기 위해 미스터리의 실체를 파헤치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지난해 한자 이름과 사진, 소지품으로 죽음에 이르게 하는 저주의 능력 ‘방법’(謗法)을 소재로 한국의 샤머니즘과 오컬트를 접목해 호평을 이끌어냈던 tvN 드라마 ‘방법’의 세계관을 스크린으로 확장해 주목받고 있다.

‘방법:재차의’는 연상호 작가와 김용완 감독을 비롯한 드라마 ‘방법’의 오리지널 제작진과 드라마의 두 주역 배우 엄지원‧정지소가 다시 한 번 의기투합했다. 여기에 정문성‧김인권‧고규필 등 오리지널 패밀리와 권해효‧오윤아‧이설 등 뉴페이스들까지 다채로운 캐스팅으로 기대를 더하고 있다. ‘방법:재차의’는 드라마 ‘방법’의 3년 후 이야기를 그린다.

연상호 작가가 ‘방법:재차의’로 세계관을 확장한다. /CJ ENM
연상호 작가가 ‘방법:재차의’로 세계관을 확장한다. /CJ ENM

이날 연상호 작가는 ‘방법: 재차의’에 대해 “드라마 ‘방법’ 속 미스터리를 추격하는 스토리 라인도 존재하고, 영화에서 느낄 수 있는 템포감이나 액션 등을 담았다”며 “시각과 청각으로 즐길 수 있는 만들려고 노력했다. 기묘한 존재로 보여줄 수 있는 기묘한 액션이 포함된 템포 빠른 오락 영화”라고 소개했다. 

연상호 작가는 ‘방법’과 ‘방법사’ 등 주요한 세계관과 캐릭터를 그대로 이어가면서 ‘재차의’라는 신선한 소재를 접목시켰다. 조선 중기 문신 성현이 지은 고서 <용재총화>에 등장하는 재차의는 손과 발이 검은색이고 움직임은 부자연스럽지만 사람의 말을 그대로 할 줄 안다고 전해지는 한국 전통 설화 속 요괴의 일종으로 되살아난 시체를 뜻한다. 

김용완 감독은 “고서에 설명된 부분을 적극 차용하면서, 영화적 설정과 환경에 맞춰 더 발전시켜 재차의를 표현하고자 했다”고 연출에 중점을 둔 부분을 밝혔다. 기존 좀비들과 다른 점에 대해서는 “좀비가 식탐이나 감염을 목적으로 움직였다면, 재차의는 주술사의 조종을 받기 때문에 목적의식에 따라 동시다발적으로 움직인다”고 설명했다.

또 “좀비는 비주얼적으로도 차이가 느껴지는데 재차의는 일반 사람과 구별이 안 될 수 있다”며 “말도 할 수 있고 생각하는 것처럼 보인다. 똑똑해 보인다는 게 가장 큰 차별점”이라고 덧붙였다. 영화 중반부 재차의 군단이 벌이는 강도 높은 카체이싱 액션은 ‘방법: 재차의’만이 보여줄 수 있는 비장의 무기다.  

김용완 감독은 “좀비가 운전하는 모습을 본 적 없었을 텐데, 우리 영화에서 재차의 카 체이싱이 펼쳐진다”며 “다른 공간에서 함께 움직이는 역동적인 모습이 관객에게 새롭게 다가갈 것 같다. 극장에서 볼 만하다는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결과물 역시 잘 나왔다”고 전해 호기심을 자극했다. 

‘방법:재차의’로 돌아온 엄지원(왼쪽)과 정지소. /CJ ENM
‘방법:재차의’로 돌아온 엄지원(왼쪽)과 정지소. /CJ ENM

엄지원은 죽은 자가 벌인 기이한 연쇄살인사건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기자 임진희 역을 맡아 다시 한 번 ‘방법’ 유니버스와 함께 한다. 미스터리의 실체를 집요하게 파헤치는 임진희로 온전히 분해 한층 성장하고 변모한 캐릭터의 모습을 선보일 예정이다. 

엄지원은 “진희는 이성이 발달한 사람인데, 방법사를 만나면서 이성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을 겪게 됐다”며 “그래서 냉철하고 집요하지만 이성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일도 일어날 수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캐릭터로 성장한 것 같다”고 달라진 진희의 모습을 예고했다.  

신예 정지소도 또다시 죽음의 저주를 거는 방법사 백소진으로 분해 관객 앞에 선다. 드라마 ‘방법’에서 어두운 과거를 지닌 10대 소녀의 모습부터 세상의 불의에 맞서는 냉혹한 방법사까지 섬세하게 담아내 연기력을 인정받은 그는 ‘방법: 재차의’에서 종적을 감춘 후 다시 나타난 방법사 소진을 독보적인 카리스마와 파워풀한 액션으로 소화, 더욱 대담한 활약을 보여줄 전망이다. 

‘방법:재차의’를 연출한 김용완 감독. /CJ ENM
‘방법:재차의’를 연출한 김용완 감독. /CJ ENM

김용완 감독은 드라마 캐스팅 당시 정지소가 ‘원픽’이었다고 밝히며 “소녀다운 모습도 있고, 왜소하지만 강력한 카리스마까지 다면적으로 품을 수 있는 배우를 찾는 게 어려운 과정이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그 과정 속에서 정지소를 만났는데 신비한 느낌이 좋았다”며 “도전이었는데, (정지소가) 드라마에서도 잘 표현했고 이번 영화에서도 충분히 잘 해줬다. 의견에 동의해준 제작진들에게 증명한 것 같아 뿌듯하고 배우에게 고마웠다”고 정지소의 활약에 만족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권해효와 오윤아는 새롭게 ‘방법’ 유니버스에 합류했다. 권해효는 살인 예고의 대상자인 이상인 전무로 분하고, 오윤아는 사건의 원인 제공자인 변미영 상무로 출연, 극의 긴장감을 배가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두 배우는 “입만 열어도 다 스포일러”라며 말을 아껴 궁금증을 자아냈다.

다만 권해효는 “2021년 대한민국의 오늘을 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일상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것들이 우리에게 공포가 되기도 하고 충격이 될 때가 있다. 내가 맡은 인물 역시 이러한 사회 구조를 보여주는 인물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개인적인 해석을 덧붙여 눈길을 끌었다.

오윤아는 오리지널 제작진과 배우들 덕에 편안하게 촬영할 수 있었다며 감사함을 표했다. 그는 “뉴페이스가 오면 힘들기 마련”이라며 “어색하기도 하고 그런데, ‘방법: 재차의’는 어색함 하나 없이 즐겁게 촬영할 수 있었다. 특히 드라마 촬영이 끝났을 때 영화 팀에서 간식차를 보내줬다. 정말 감동받았고 감사했다”고 전해 훈훈함을 안겼다. 

‘방법:재차의’에 새롭게 합류한 권해효(왼쪽)과 오윤아. /CJ ENM
‘방법:재차의’에 새롭게 합류한 권해효(왼쪽)과 오윤아. /CJ ENM

배우들과 제작진은 영화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며 높은 기대를 당부했다. 연상호 작가는 “온 가족이 함께 봐도 부담감 없이 즐길 수 있는 오락 영화이자 극장에서 즐기기 좋은 영화”라며 “많은 기대 바란다”고 말했다. 

엄지원은 “스트레스를 날릴 수 있는 유쾌하면서도 긴장감 있는 액션이 가미된 미스터리 장르물”이라며 “가벼운 마음으로 볼 수 있길 바라는 마음으로 만들었고, 그런 결과물이 나왔다”고 자신했다. 정지소 역시 “내가 봐도 재밌는 영화”라며 “스트레스 풀이 확실하게 하시길 바란다”고 보탰다.  

마지막으로 권해효는 “코로나19 장기화로 많은 아쉬움과 어려움이 있다”며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 입장에서 관객들의 영화에 대한 특별한 기억이 옅어져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방법: 재차의’가 특별한 경험과 기억를 되살릴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싶다”며 “불이 꺼지고 스크린 불이 들어올 때 그 순간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살리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28일 개봉.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