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이민지 기자 배우 임수정이 ‘멜랑꼴리아’로, tvN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2019) 이후 2년 만에 시청자들과 만난다. 

올 하반기 방송되는 tvN 새 드라마 ‘멜랑꼴리아’(연출 김상협, 극본 김지운)는 특혜 비리의 온상인 한 사립고를 배경으로 수학 교사와 수학 천재의 통념과 편견을 뛰어넘는, 수학보다 아름다운 이야기를 그린다. MBC ‘어쩌다 발견한 하루’, tvN ‘여신강림’ 등을 연출한 김상협 감독의 신작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임수정은 극 중 타고난 ‘수학 덕후’인 고등학교 수학 교사 지윤수 역으로 분한다. 지윤수는 여리고 선한 외모와 달리, 한 번 마음먹은 건 밀어붙이고야 마는 소신과 강단이 있는 ‘외유내강’ 인물이다. 정답만을 요구하는 현실과 입시 교육에 지친 아이들에게 너만의 ‘해답’과 ‘증명’을 해보라고 독려하는 낭만 교사다. 임수정은 자신만의 색깔로 전형적이지 않은 교사 캐릭터를 탄생시켜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수학 천재 백승유 역을 맡은 이도현과의 호흡도 기대를 모은다. 임수정은 이도현과 스승과 제자로 만나 ‘사재 케미’로 탁월한 호흡을 보여줄 전망이다. 전작인 ‘검색어를 입력하세요WWW’에서 장기용과 완벽한 연상연하 ‘로맨스 케미’를 보여줬던 만큼, 이도현과 손을 잡고 또 한 번 안방극장을 저격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001년 KBS2TV 드라마 ‘학교4’로 연기를 시작한 임수정은 2002년 영화 ‘피아노 치는 대통령’에 출연하며 활동 범위를 넓혔다. 이후 ‘장화, 홍련’(2003), ‘새드무비’(2005), ‘각설탕’(2006), ‘싸이보그지만 괜찮아’(2006), ‘전우치’(2009), ‘김종욱 찾기’(2010), ‘내 아내의 모든 것’(2012), ‘시간이탈자’(2016) 등 다수 영화에서 열연을 펼치며 관객들의 호응을 얻었다.

드라마 행보도 눈길을 끈다. 임수정은 2004년 KBS2TV ‘미안하다, 사랑한다’에서 송은채 역을 맡아, 소지섭(차무혁 역)과 가슴 아픈 사랑 이야기를 섬세하게 그려내 폭발적인 사랑을 받았다. 시청자들의 사랑에 힘입어 그 해 ‘KBS 연기대상’에서 여자 신인상과 베스트 커플상의 영광을 안았다.

‘미안하다, 사랑한다’ 이후 스크린 행보에 집중한 임수정은 tvN ‘시카고 타자기’(2017)로 13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 전생의 아픈 기억을 안고 살아가는 전설과 강직한 독립투사 류수현을 오가는 ‘1인 2역’을 탄탄한 연기력으로 소화, 시선을 사로잡았다. 상대 배우인 유아인(한세주 역)과의 로맨스도 안정적인 호흡으로 그려내며 ‘케미퀸’의 진가를 드러냈다.

‘시카고 타자기’ 이후 2년 만에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로 다시 시청자들과 만난 임수정은 시청자들의 기대에 부응하며 인생 캐릭터를 경신했다. 높은 캐릭터 소화력과 상대 배우와의 환상적인 호흡으로 시청자를 사로잡아온 임수정. 그가 ‘멜랑꼴리아’로 또 한 번 빛을 발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