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쾌한 코믹액션 ‘액션히어로’(감독 이진호)가 온다. /트리플픽쳐스
통쾌한 코믹액션 ‘액션히어로’(감독 이진호)가 온다. /트리플픽쳐스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지금껏 본 적 없는 ‘히어로’가 등장했다. 어딘가 어설프고 어딘가 짠하지만, 그래서 더 통쾌하고 그래서 더 마음을 흔든다. 보통의 청춘이 보통의 악당을 처단하는 통쾌한 코믹액션 ‘액션히어로’(감독 이진호)다.   

‘액션히어로’는 꿈은 액션배우, 현실은 공무원 준비생인 대학생 주성(이석형 분)이 우연히 부정입학 협박편지를 발견하고 액션영화를 찍으며 악당을 처치하는 코믹액션물이다. 이창동 감독의 ‘버닝’(2018) 연출부 출신 이진호 감독의 첫 장편 연출작으로, 제25회 부천국제판타스틱 영화제에서 △작품상 △배우상(이석형) △왓챠상 △CGV상(배급지원상) 등 총 4관왕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영화는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청춘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현실 스토리에 B급 액션과 코미디를 적절하게 버무려 짜릿하고 유쾌한 재미를 안긴다. 특히 입시비리와 사회 속에 뿌리박힌 불공정에 대해 꼬집는데, 특별한 누군가가 아닌 ‘짠내’나는 청춘들의 활약을 담아내 속 시원한 ‘사이다’를 선사한다. 

평범한 청춘의 얼굴을 생생하게 담아낸 ‘액션히어로’. /트리플픽쳐스
평범한 청춘의 얼굴을 생생하게 담아낸 ‘액션히어로’. /트리플픽쳐스

주인공 주성은 액션배우를 꿈꾸지만, 현실은 공무원 시험 준비를 하고 있는 사회복지학과 학생이다. 선아(이주영 분) 역시 단편영화 ‘액션히어로’의 주인공으로 꿈 많던 연극영화과 학생이었지만, 불안한 미래에 현실과 타협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주성과 선아는 영화 속 캐릭터지만, 힘겨운 현실을 살아가고 있는 이 시대 청춘의 모습을 생생하게 담아내 깊은 공감을 안긴다. 

그래서 이들이 갑갑한 현실에 날리는 ‘한 방’이 더욱 통쾌하게 다가온다. 영화를 찍기 위해 사건에 뛰어들었던 주성이 거대 세력에 맞서는 모습, 밀린 방세를 위해 현실과 타협했지만 다시 용기를 내는 찬열(이세준 분), 답답한 현실에서 탈출하고자 잘못된 선택을 하기도 했지만 결국 정의를 택하는 선아의 성장은 통쾌한 쾌감은 물론, 이들의 탈출 그리고 계속될 청춘을 응원하게 만든다. 

액션도 기대 이상이다. 옛 홍콩 액션영화를 떠올리게 하는 무술부터 타격감 넘치는 맨몸 액션등 아날로그한 느낌의 액션 시퀀스가 다채로운 재미를 선사한다. 특히 실제 성룡 영화를 패러디한 몇몇 장면들은 향수를 자극하는 신선한 볼거리다. 여기에 적재적소에 활용된 음악과 사운드 효과가 재기 발랄하고 리드미컬한 ‘액션히어로’만의 매력을 배가한다.  

‘액션히어로’에서 열연한 (왼쪽부터)이석형‧이세준‧김재화‧이주영‧장인섭 /트리플픽쳐스
‘액션히어로’에서 열연한 (왼쪽부터)이석형‧이세준‧김재화‧이주영‧장인섭 /트리플픽쳐스

배우들의 활약도 흠잡을 데 없다. 이석형부터 이주영, 김재화(차교수 역)‧장인섭(재우 역)‧이세준까지 신선하면서도 개성 넘치는 배우들이 탄탄한 연기력으로 시너지를 완성한다. 

그중에서도 최근 영화 ‘괴기맨숀’에서 곰팡이 청년 역으로 섬뜩한 존재감을 뽐냈던 이석형은 ‘액션히어로’에서는 전혀 다른 얼굴을 보여주며 눈길을 사로잡는다. 능청스러운 코믹 연기부터 강도 높은 액션까지 완벽 소화하며 주연배우로서 제 몫을 톡톡히 해낸다. 앞날이 더욱 기대된다.  

이진호 감독은 “젊은 사람들의 안에 담겨 있는 활력이 사라지지 않았으면 한다”며 “그들의 마음에 품고 있는 희망과 꿈이 활동적이고 건강하게 표출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영화를 만들었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러닝타임 91분, 21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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