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귀문’(감독 심덕근)이 극장가를 사로잡을 수 있을까. (왼쪽부터) 김강우‧김소혜‧심덕근 감독‧홍진기‧이정형. /CJ CGV
영화 ‘귀문’(감독 심덕근)이 극장가를 사로잡을 수 있을까. (왼쪽부터) 김강우‧김소혜‧심덕근 감독‧홍진기‧이정형. /CJ CGV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또 하나의 공포물이 극장가에 출격한다. 한국 영화 최초로 2D부터 ScreenX‧4DX 버전을 동시 제작해 ‘체험형’ 공포를 완성, 차별화된 재미를 안긴단 각오다. 김강우부터 김소혜까지 신선한 캐스팅 라인업도 기대 포인트다. 영화 ‘귀문’(감독 심덕근)이다. 

‘귀문’ 제작보고회가 19일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연출자 심덕근 감독과 배우 김강우‧김소혜‧이정형‧홍진기 그리고 ScreenX 제작 총괄 오윤동 CP가 참석해 작품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귀문’은 1990년 집단 살인 사건이 발생한 이후 폐쇄된 귀사리 수련원에 무당의 피가 흐르는 심령연구소 소장과 호기심 많은 대학생들이 발을 들이며 벌어지는 일을 담은 공포영화다. 신예 심덕근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극장에서 체험할 수 있는 극강의 공포를 선사할 예정이다. 

이날 심덕근 감독은 “이야기의 직진성, 밀어붙이는 힘이 굉장히 좋았다”며 “한정된 공간 안에서 벌어진다는 설정이 익숙할 수 있지만, 그걸 영리하게 비틀고 차별성을 주는 ‘귀문’만의 정체성이 두드러진 시나리오를 보고 욕심이 났다”고 연출 계기를 밝혔다. 

‘귀문’은 프로덕션 단계부터 2D와 ScreenX, 4DX 버전을 동시 제작한 최초의 한국 영화이자, 국내뿐 아니라 미국‧캐나다‧유럽‧동남아 등 전 세계 약 2,000여 개 관에서 동시 개봉 예정인 글로벌 프로젝트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특별관 버전과 2D 버전을 다르게 편집한 것은 물론, 영화의 결말마저도 바꾸는 파격적인 시도로 색다른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귀문’을 연출한 심덕근. /CJ CGV
‘귀문’을 연출한 심덕근. /CJ CGV

이에 대해 심덕근 감독은 “처음엔 부담감이 심했다”며 “신인 감독이라 모니터 화면 하나만 보는 것도 벅찬데, ScreenX 버전까지 다 확인해야 한다는 점에서 걱정이 됐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기술팀의 도움으로 무사히 촬영을 마칠 수 있었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심 감독은 “기술적인 부분은 촬영감독이 다양한 지식과 경험이 있어 많은 도움을 받았고, CJ 4D플렉스에서 서포트를 다 해줘서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심덕근 감독은 연출적인 면에서도 2D와 특수관 버전에 차별화를 뒀다고 전했다. 그는 “2D 전통적인 상영 방식으로 연출할 때는 인물이나 그 깊이에 더 집중했다면, 특수관 버전은 마치 귀신의 집을 체험하는 것과 같은, 직접 영화 속 인물이 돼 장소 안에 들어온 것처럼 느끼게 하는데 중점을 두고 작업했다”고 설명했다. 

ScreenX 제작 총괄을 맡고 있는 오윤동 CP는 “특수관 상영이 할리우드 영화나 블록버스터급 영화에만 잘 어울릴 거라는 선입견이 있지만, 공포 장르와도 잘 맞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공포 영화에서 가장 주요한 포인트는 공간이 주는 분위기 조성에 있는데, ScreenX 화면이 삼면으로 펼쳐짐으로써 관객들은 마치 극장 안에 갇혀있다는 느낌을 받게 될 거다”면서 “여기에 4DX의 20가지 모션 기술이 내가 영화 속에 있다는 느낌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오윤동 CP는 “모든 장면을 8K 카메라로 촬영한 기념비적인 영화”라며 “이전 ScreenX 영화는 양 옆의 화면을 모두 CG로 연장했다. 그러나 심덕근 감독이 표현하고 싶어 하는 장면들은 직접 찍는 방법밖에 없겠더라. 그래서 제안을 했고 받아들여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전에 느껴보지 못한 새로운 몰입감을 ‘귀문’을 통해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해 기대감을 높였다. 

여기에 배우 김강우가 연기 인생 최초로 공포 연기에 도전하고, 영화 ‘윤희에게’(2019)로 연기력을 인정받은 김소혜가 실감 나는 열연을 예고, 기대를 더한다. 또 신예 이정형‧홍진기가 극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귀문’으로 돌아온 김강우. /CJ CGV
‘귀문’으로 돌아온 김강우. /CJ CGV

먼저 김강우는 무당인 어머니의 피를 물려받아 영적 능력을 지닌 심령연구소 소장 도진을 연기한다. 심덕근 감독은 “도진이 갖고 있는 죄책감이라는 감정을 눈동자에 담고 싶었는데, 김강우와 첫 미팅 때 눈을 본 순간 내가 찾던 도진의 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캐스팅 이유를 밝혔다. 

이번 작품으로 데뷔 후 첫 공포에 도전하게 된 김강우는 “그동안 좋은 공포영화 시나리오도 많았는데, 자신이 없었다”며 “그런데 ‘귀문’은 안 할 수 없구나 생각이 들 정도로 심덕근 감독이 말을 잘 했다. 새로운 차원의 공포영화를 만들 수 있겠다는 욕심이 들었고, 감독에 대한 믿음이 컸다”고 이야기했다. 

도진 캐릭터에 대해서는 “심령연구소 소장이고 신내림을 받은 인물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이 보지 못한 것을 보는 공포감이 있다”며 “다른 사람들이 멀쩡할 때 공포를 느끼게 되는데, 보통 사람들에겐 보이지 않는 영혼을 봤을 때 느낌을 잘 표현하고자 했다”고 중점을 둔 포인트를 짚었다. 

김소혜는 거액의 상금이 걸린 공모전에 출품할 영상을 찍기 위해 수련원을 찾은 대학생 혜영으로 분한다. 김소혜는 “실제 귀신을 무서워 한다”며 “혜영과 상반된 성격이라 어떻게 보여줘야 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호흡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그 호흡을  최대한 유지하려고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귀문’으로 뭉친 (왼쪽부터) 홍진기‧김소혜‧이정형. /CJ CGV
‘귀문’으로 뭉친 (왼쪽부터) 홍진기‧김소혜‧이정형. /CJ CGV

심덕근 감독은 김소혜의 열연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윤희에게’나 전작에서 꾸미지 않는 당돌함이 묻어있는 연기가 인상적이었고, 같이 작업하고 싶어서 만나게 됐는데 낯을 많이 가려서 당황했던 기억이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러다 우연히 김소혜의 시나리오를 보게 됐는데, 메모를 빼곡하게 적어놨더라”면서 “그런 모습을 보고 정말 캐스팅을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 촬영 때는 카메라 앞에 김소혜가 아니라 혜영이 서있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뿌듯했다”고 김소혜를 향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정형과 홍진기도 이번 작품을 통해 존재감을 알릴 전망이다. 공모전 상금을 위해 폐수련원을 찾은 대학생 태훈, 원재 역을 맡아 김소혜와 함께 시너지를 완성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정형은 “환경 자체에서 주는 공포가 있었기 때문에 상황에 집중하고 최대한 솔직하게 표현하려고 했다”고 말했고, 홍진기는 “의심을 덜고 상상하면서 순수하게 믿고 해나가는데 중점을 뒀다”고 이야기했다.  

심덕근 감독은 “어느 순간을 기점으로 공포의 결이 달라진다”며 “내가 보여주고 싶은 건 이후의 공포일 거다. 키워드로 말하자면 ‘위태롭다’ ‘먹먹하다’다. 그 단어를 생각하며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더 배가 되는 공포를 맞을 수 있을 것”이라고 관전 포인트를 전했다. 그러면서 “재밌게 찍었으니 무섭게 봐 달라”며 재치 있는 당부를 덧붙였다. 8월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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