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4회 칸 국제영화제에 참석한 영화 ‘비상선언’ 팀. (왼쪽부터) 임시완‧이병헌‧한재림 감독‧이병헌. /쇼박스
제74회 칸 국제영화제에 참석한 영화 ‘비상선언’ 팀. (왼쪽부터) 임시완‧이병헌‧한재림 감독‧송강호. /쇼박스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제74회 칸 국제영화제가 지난 17일(현지시각) 성황리에 막을 내린 가운데, 영화 ‘비상선언’(감독 한재림)이 비경쟁 부문에 초청돼 영화제에 참석, 한국 영화의 위상을 공고히 했다. 

영화 ‘비상선언’은 사상 초유의 재난상황에 직면해 무조건적인 착륙을 선포한 비행기를 두고 벌어지는 리얼리티 항공 재난물이다. 앞서 티에리 프리모 집행위원장은 ‘비상선언’의 비경쟁부문 초청을 알리며 “완벽한 장르 영화의 탄생”이라고 평가해 주목받았다. 

비경쟁부문은 예술성과 상업성을 두루 갖춘 작품들을 엄선해 초청하는 섹션이다. 국내에서는 김지운 감독의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2008)과 나홍진 감독의 ‘곡성’(2016)이 초청받은 바 있다. 

지난 16일 칸 영화제 메인 상영관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공식 상영된 ‘비상선언’은 현실감 넘치는 연출로 관객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실제 현실과 맞물려 관객의 공감을 자아냈다는 평이다. 관계자에 따르면 상영 중에도 4번의 박수가 터져 나오며 뜨거운 반응을 얻었고, 영화가 끝난 후에도 “전 세계인이 공감할 재난 영화”라는 호평이 쏟아졌다. 

‘비상선언’ 칸 공식 포스터. /쇼박스
‘비상선언’ 칸 공식 포스터. /쇼박스

‘비상선언’의 프리미어는 폐막작을 제외하면 올해 영화제 중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진행되는 마지막 공식 상영이었다. 영화제의 열기가 고조되는 후반부에 상영돼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 의미를 더했다.   

티에리 프리모 집행위원장은 “이제 영화제가 폐막을 향해 가고 있는데, 영화의 대국인 한국의 작품으로 올해 칸 영화제의 마지막을 장식할 수 있다는 것이 정말 좋았다”며 “여러분이 올해 영화제를 찾아주신 것이 영광이었다”고 전하기도 했다. 

올해 칸 영화제에서는 한국 배우들의 존재감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한국을 대표하는 두 배우 송강호와 이병헌이 ‘비상선언’ 출연 배우를 넘어 영화제 속 중요한 역할로 칸을 빛냈다. 

2019년 ‘기생충’(감독 봉준호)으로 칸을 넘어 전 세계를 휩쓸었던 송강호는 올해 영화제 심사위원으로 활약했고, 이병헌은 폐막식의 여우주연상 시상자로 나서 글로벌 배우로서 존재감을 확인시켰다. 

특히 이병헌은 시상식 무대에 올라 “올해 영화제는 나에게 매우 특별하다”며 “영화제의 문을 연 봉준호 감독과 올해 심사위원인 배우 송강호는 나의 동료이고, 심사위원장인 스파이크 리는 나와 성이 같기 때문”이라고 재치 있는 소감을 전해 환호를 받기도 했다. 

‘비상선언’은 ‘더 킹’(2017), ‘관상’(2013) 등을 연출한 한재림 감독의 신작이다. 송강호‧이병헌 외에도 전도연‧김남길‧임시완‧김소진‧박해준이 출연한다. 칸 영화제 여정을 성공적으로 마친 ‘비상선언’은 코로나19 상황을 지켜보며 국내 개봉을 준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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