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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씨네
[모가디슈] 영화적 쾌감, 묵직한 울림 다 있다
2021. 07. 26 by 이영실 기자 swyeong1204@sisaweek.com
영화 ‘모가디슈’(감독 류승완)가 극장가를 사로잡을 수 있을까. /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 ‘모가디슈’(감독 류승완)가 극장가를 사로잡을 수 있을까. /롯데엔터테인먼트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한국이 UN가입을 위해 동분서주하던 시기, 1991년 소말리아의 수도 모가디슈에서는 일촉즉발의 내전이 일어난다. 통신마저 끊긴 그곳에 고립된 한국 대사관의 직원과 가족들은 총알과 포탄이 빗발치는 가운데, 살아남기 위해 하루하루를 버텨낸다. 그러던 어느 날 밤, 북한 대사관의 일행들이 도움을 요청하며 문을 두드린다. 이들은 무사히 탈출할 수 있을까. 

영화 ‘모가디슈’(감독 류승완)는 1991년 소말리아 내전으로 수도 모가디슈에 고립된 사람들의 생존을 건 탈출을 그린 작품이다. ‘베를린’(2013), ‘베테랑’(2015), ‘군함도’(2017) 등을 연출한 류승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배우 김윤석‧조인성‧허준호 등 탄탄한 캐스팅 라인업으로 개봉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탄탄한 스토리를 바탕으로 현장감이 살아있는 연출로 영화적 쾌감을 선사하는 ‘모가디슈’. /롯데엔터테인먼트
탄탄한 스토리를 바탕으로 현장감이 살아있는 연출로 영화적 쾌감을 선사하는 ‘모가디슈’. /롯데엔터테인먼트

기대작다운 결과물이 나왔다. ‘모가디슈’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탄탄한 스토리에 배우들의 시너지가 더해져 높은 완성도를 자랑한다. 여기에 소말리아 당시 상황과 고립된 이들의 생존과 탈출을 생생하게 담아낸 ‘체험적’ 연출이 몰입도를 높이고, 극장에서 느낄 수 있는 영화적 쾌감을 선사한다. 

우선 실화의 묵직한 힘을 증명한다. 치열하게 외교전을 펼치며 대립하던 남북이 하나의 목적을 위해 정치적 이념을 넘어 협력하는 과정을 담담하면서도 뭉클하게 그려내 마음을 흔든다. 30년 전, 모가디슈라는 낯선 곳에서 벌어진 일이지만 탄탄한 짜임새로 큰 설명 없이도 쉽게 이야기에 빠져들게 한다. 

액션 블록버스터로서의 오락적 재미와 장르적 쾌감도 놓치지 않는다. 아프리카 모로코에서 100% 올로케이션을 진행해 이국적인 풍광을 담아낸 것은 물론, 마치 내전 한가운데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리얼하면서도 생생한 장면 연출로 몰입도를 높인다. 여기에 총기 액션부터 카체이싱 등 긴장감 넘치는 액션 시퀀스들이 다채롭게 펼쳐져 시선을 사로잡는다.

묵직한 열연으로 이름값을 톡톡히 해낸 김윤석(위)와 허준호. /롯데엔터테인먼트
묵직한 열연으로 이름값을 톡톡히 해낸 김윤석(위)와 허준호. /롯데엔터테인먼트

배우들도 호연을 펼친다. 특히 남한 대사 한신성으로 분한 김윤석과 북한 대사 림용수를 연기한 허준호가 인상적이다. 특유의 카리스마부터 따뜻한 인간미까지, 묵직한 열연으로 이름값을 톡톡히 해낸다. 두 배우가 완성한 완벽한 시너지는 ‘모가디슈’뿐 아니라, 또 다른 작품에서의 만남을 기대하게 한다. 

아쉬운 건 몇몇 캐릭터의 활용이다. 주요 캐릭터 외에도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하는데, 비슷한 결의 영화에서 이미 숱하게 봐왔던 캐릭터들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고, 평면적으로 그려져 아쉬움을 남긴다. 류승완 감독은 “관객들이 내전 상황에 고립된 사람들이 겪는 공포와 긴장감을 얼마나 강렬하게 공감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고 설명했다. 러닝타임 121분, 28일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