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가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허쉬’, ‘월간 집’, ‘시지프스: the myth’, ‘알고있지만’, ‘선배, 그 립스틱 바르지마요’ 등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고 있으나 시청률 부진을 이어가며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 JTBC
JTBC가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허쉬’, ‘월간 집’, ‘시지프스: the myth’, ‘알고있지만’, ‘선배, 그 립스틱 바르지마요’ 등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고 있으나 시청률 부진을 이어가며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 JTBC

시사위크=이민지 기자  JTBC 드라마가 지난해 ‘이태원 클라쓰’ ‘부부의 세계’ 등으로 흥행에 성공했던 것과 달리, 올해 큰 빛을 발하지 못하고 있다.

올 상반기 JTBC는 ‘선배, 그 립스틱 바르지마요’부터 ‘시지프스: the myth’까지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편성표에 올렸으나, 별다른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동명의 웹툰을 리메이크해  관심을 모았던 ‘선배, 그 립스틱 바르지마요’가 1~2%대를 전전하는가 하면, 황정민의 복귀작으로 주목을 받았던 ‘허쉬’는 최고 시청률 3.4%(이하 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에 그치며 시청자들의 아쉬움을 자아냈다.

또 10주년 특별기획으로 야심차게 내놓은 ‘시지프스: the myth’는 200억 원의 제작비와 조승우‧박신혜‧김병철‧성동일 등 화려한 라인업으로 방송 전 기대를 자아냈으나, 허술한 컴퓨터 그래픽, 이해하기 어려운 스토리 전개 등으로 시청률 하락세를 피하지 못했다. 지난 2월 5.6%로 시작한 ‘시지프스: the myth’는 7회 시청률 4.6%로 떨어지더니, 마지막 회에서는 4.4%를 기록,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얻었다.

김지석(왼쪽)‧정소민 주연의 드라마 ‘월간 집’ / JTBC ‘월간 집’ 방송화면 캡처
김지석(왼쪽)‧정소민 주연의 드라마 ‘월간 집’ / JTBC ‘월간 집’ 방송화면 캡처

현재 방송 중인 수목드라마 ‘월간 집’과 토요드라마 ‘알고있지만’도 1%대 시청률로 아쉬운 행보를 보이고 있다. 먼저 ‘월간 집’은 집에서 사는(live) 여자와 집을 사는(buy) 남자의 로맨스를 그린 작품이다. 사회적으로 화두가 되고 있는 부동산을 전면에 내세워 시청자들의 공감을 자아내고 있다. 정소민(나영원 역)‧김지석(유자성 역) 등 배우들의 호흡도 안정적이다.

하지만 개성 없는 캐릭터, 큰 사건 없이 이어지는 잔잔한 에피소드 등으로 인해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2’가 동시간대 편성된 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월 16일 첫 방송된 ‘월간 집’은 3.2%로 시작한 뒤, 지난 22일 방송된 12회 시청률 1.9%를 기록했다.

한소희(왼쪽)와 송강의 만남으로 방송 전부터 화제를 모았던 ‘알고있지만’ / JTBC ‘알고있지만’ 방송화면 캡처
한소희(왼쪽)와 송강의 만남으로 방송 전부터 화제를 모았던 ‘알고있지만’ / JTBC ‘알고있지만’ 방송화면 캡처

‘알고있지만’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알고있지만’은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사랑은 못 믿어도 연애는 하고 싶은 여자 유나비(한소희 분)와 연애는 성가셔도 썸은 타고 싶은 남자 박재언(송강 분)의 로맨스를 그린 드라마다. ‘대세 배우’ 한소희와 송강의 만남으로 방송 전 화제를 모은 것과 달리, 하락세를 이어가며 1%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하이퍼리얼리즘’을 앞세운 ‘알고 있지만’은 19세 이상 관람가를 일부 적용하며 현실적인 청춘들의 연애를 그려내는 노력을 보이기도 했지만, 느린 속도감 등으로 인해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얻고 있다. 지난 6월 19일 베일을 벗은 ‘알고 있지만’은 2.2%로 스타트를 끊은 뒤, 2회에서 1.3%로 하락했다. 이후 계속 1%대를 전전하고 있으며, 지난 24일 방송된 6회 역시 시청률 1.3%에 머물렀다.

지난해의 열기를 되찾을 수 있는 희망은 아직 남아있다. 고현정 주연의 ‘너를 닮은 사람’을 비롯해 전도연‧류준열 주연의 ‘인간실격’, 이영애 주연의 ‘구경이’, 수애 주연의 ‘공작도시’ 등 하반기 쟁쟁한 드라마 라인업을 자랑하고 때문이다. JTBC가 하반기 시청률 부진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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