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전세계 게임 시장이 호황기를 맞았다. 비대면 실내활동 중 하나로 꼽힌 게임은 글로벌 시장에서 모바일과 콘솔 플랫폼을 중심으로 고성장을 이뤘으며 중국 게임 시장의 영향력은 더욱 강화된 모습을 보였다. /게티이미지뱅크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전세계 게임 시장이 호황기를 맞았다. 비대면 실내활동 중 하나로 꼽힌 게임은 글로벌 시장에서 모바일과 콘솔 플랫폼을 중심으로 고성장을 이뤘으며 중국 게임 시장의 영향력은 더욱 강화된 모습을 보였다. /게티이미지뱅크

시사위크=송가영 기자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전세계 게임 시장이 호황기를 맞았다. 비대면 실내활동 중 하나로 꼽힌 게임은 글로벌 시장에서 모바일과 콘솔 플랫폼을 중심으로 고성장을 이뤘으며 중국 게임 시장의 영향력은 더욱 강화된 모습을 보였다.

◇ 중국, 글로벌 게임 매출 1위… 미국, 주도권 뺏기나

최근 시장조사업체 뉴주가 발표한 ‘글로벌 게임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게임 시장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1% 증가한 1,778억 달러(한화 약 204조7,900억원)로 집계됐다. 뉴주가 지난 2012년 글로벌 게임 시장 매출을 집계한 이래 역대 최대치다.

플랫폼별로는 모바일 게임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데이터분석업체 비즈니스오브앱스가 발표한 ‘2021 모바일 게임 산업 통계 및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적으로 가장 높은 매출을 낸 모바일 게임의 매출은 772억 달러(한화 약 88조9,18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코로나19의 영향이 가장 컸다고도 분석했다.

지난해 모바일 게임 이용자는 전년 동기 대비 12% 올랐으며 앱마켓 별 게임앱 다운로드 비중은 구글플레이 기준으로 약 21%, 애플 앱스토어 기준으로 약 25%를 차지했다.

모바일 게임 장르별로 보면 비교적 접근성이 낮은 캐주얼 장르의 게임 유입이 높았다. 모바일 데이터 및 분석 플랫폼 앱애니가 발표한 ‘모바일 현황 2021’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모바일 게임 전체 다운로드 중 퍼즐, 아케이드 등의 장르를 포함하는 ‘캐주얼 게임’ 비중은 약 78%에 달하며 역할수행게임(RPG), 배틀로얄 등의 장르를 포함하는 ‘코어 게임’은 약 20%를 차지했다.

지난해 소니, 마이크로소프트(MS)의 차세대 콘솔기기 출시로 콘솔 게임 시장도 활기를 띄었다. 리서치업체 S&P글로벌에 따르면 지난해 콘솔 매출은 406억1,000만 달러(한화 약 46조7,218억원)으로 집계됐다. 콘솔 매출이 모바일 게임 매출 뒤를 이으면서 PC온라인 매출은 3위로 내려앉게 됐다.

모바일과 콘솔을 중심으로 성장세를 견인한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낸 시장은 중국과 미국이다. 이 중 중국은 수익 기준으로 미국을 웃도는 수치를 기록하면서 글로벌 최대 시장으로 자리 잡았다. 뉴주가 공개한 지난해 기준 게임 매출 상위 10개국 중 1위는 중국으로 매출 442억6,300만 달러(한화 약 50조9,15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뉴주는 향후 전세계 게임사들이 중국 게임 시장 진출을 위한 데이터 확보에 발 빠르게 대처할 것이라고도 분석했다.

최근 중국의 게임 개발 수준이 크게 향상된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업계에서는 나오고 있다. 지난해 모바일, PC온라인, 콘솔 등 멀티플랫폼 기반으로 출시된 미호요의 ‘원신’은 출시 이후 전세계 게임 이용자들의 높은 호응을 받았다.

모바일 시장조사 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지난해 9월 출시된 원신은 한 달여 만에 매출 2억4,500만 달러(한화 약 2,777억원)을 거둬들였다. 그동안 매출 1위 자리를 유지해온 중국의 ‘왕자영요’는 2억1,600만 달러(한화 약 2,449억원)을 기록하며 2위로 내려앉았다. 중국 현지 매출이 8,200만 달러(한화 약 930억원)로 가장 높았으며 일본이 5,900만 달러(한화 약 669억원), 미국이 4,500만 달러(한화 약 510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중국 게임사들이 개발한 게임들이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흥행하면서 지난해 중국의 비디오 게임 매출도 높은 성과를 거뒀다. 중국게임공작위원회(GPC)가 발표한 중국 게임 산업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내 게임사 개발 비디오 게임의 해외 매출은 154억5,000만 달러(한화 약 17조7,814억원)로 매년 33.25%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자국내외 게임 시장에서의 영향력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29일 GPC가 중국 국제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산업협회(CDEC)에서 발표한 ‘2021년 상반기 중국 게임 산업 보고서’에 따르면 자국내 게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89% 오른 1,504억9,300만 위안(한화 약 26조7,862억원)으로 집계됐다.

CDEC에 참석한 장이쥔 중국음향디지털출판협회 제1부이사장 겸 중국게임공작위원회주임위원은 “인구가 변화함에 따라 게임 시장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 효과 소멸, 재택근무 증가에 따른 개발 일정 변동 등으로 올해 글로벌 게임 시장을 낙관하기 어렵다는 분석과 동시에 중국 게임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을 전망하고 있다. 이와 함께 200조원이 넘는 글로벌 게임 시장 주도권은 미국에서 중국으로 넘어갈 가능성도 높게 점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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