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확진자, 7월 7일 1,212명 이후 30일째 1,000명대 지속
백신 물량 확보 실패로 접종 지연 총 6차례 발생에도 “수급 문제없다”
신규 백신 허가 지연 분위기… 당국 “추석까지 3,600만명 1차 접종 가능”

잔여백신예약이 ‘하늘에 별 따기’로 불릴 만큼 치열하다. 이를 놓고 잔여백신 예약 수요가 폭증한 탓도 있지만 위탁접종기관들이 고령자 우선접종 예비명단을 우선시하고 있는 구조가 한몫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뉴시스
코로나19 백신 수급이 넉넉하지 않아 아직 백신 접종을 하지 못한 국민들은 현재 잔여 백신 찾기에 혈안이 돼 있다. 일각에서는 백신 접종 대리예약 업체에 비용을 지불하면서까지 잔여 백신을 구하려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백신 물량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다. /뉴시스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다소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접종이 지연되는 원인으로는 정부가 다른 나라보다 백신 공급 계약을 늦게 체결해 공급 우선 순위에서 밀리게 됐고, 결국 물량 수급이 원활하지 못한 상황으로 번지게 됐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 올해 초에는 현재 품목허가를 승인받은 화이자·모더나·아스트라제네카(AZ)·얀센 백신 외에 노바백스 백신이나 러시아의 스푸트니크V에 대해서도 허가를 검토하고 백신을 다양화 해 접종에 속도를 높일 필요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노바백스 및 스푸트니크V에 대해서는 품목허가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 향후 백신 접종도 쉽지 않을 것 같다는 우려가 팽배하다.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지난달 7일 1,212명을 기록한 후 30일째 1,000명대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지난 3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는 ‘정부의 백신 늑장 확보 탓에 접종 기회를 얻지 못한 이들이 늘어났고, 이로 인해 코로나19 감염자 및 감염으로 인한 위중증 사망자 수가 늘어나는 것이 아니냐’는 취재진의 질의가 이어지기도 했다.

이러한 지적에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보건복지부 대변인)은 “피해에 대해 가정을 통한 설명은 쉽지 않을 것 같다”며 “접종 속도에 대한 책임 문제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상황에서 사망자에 대한 책임성 문제를 거론하는 것은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미국의 경우를 예로 들며 우리보다 300배 이상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는데, 미국 정부가 한국보다 300배 정도 책임이 많다고 볼 수는 없다는 사견도 내비친 것으로 알려진다.

/ 국내 백신 접종률 통계 네이버 검색 결과 갈무리
국내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진행되고 있으나 그간 접종이 지지부진한 상황이 종종 나타났다. / 국내 백신 접종률 통계 네이버 검색 결과 갈무리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는 지난 4월 백신 접종을 시작한 후부터 현재까지 총 여섯 차례 정도 접종 지연 사태가 벌어진 바 있다.

지난 4월 30일, 인구 대비 백신 접종자 비율은 △1차 6% △완전 접종 0.4%로 집계됐는데, 5월 6일까지 누적 접종자 비율은 △1차 6.9% △완전 접종 0.6%로 각각 0.9%p, 0.2%p 증가에 그쳤다. 이어 5월 7일∼5월 27일 사이 1차 접종자 비율은 △5월 7일 7.0% △5월 27일 1차 7.8%로 백신 접종이 지지부진했다.

이후 5월 27일∼6월 20일 사이 기간 동안에는 1차 접종자가 7.8%에서 29.2%로 약 한 달 사이 21.4%p 늘어났으나, 6월 20일(29.2%)∼7월 5일(29.9%), 7월 6일(30.0%)∼7월 15일(30.8%) 등 비슷한 시일 동안 백신 접종자 증가세는 더딘 현상이 나타났다. 접종 지연이 계속 발생되고 있는 모습이다.

실제로 지난 7월 도입 예정이던 백신 물량은 총 1,000만 회분으로 알려졌으나, 실제로 공급된 화이자·모더나·얀센·AZ 백신은 830만 회분으로 집계됐다. 모더나 백신 170만 회분 정도가 8월로 연기된 것이다. 당국에 따르면 모더나 백신 공급 차질 원인은 제조 공정상 문제로 알려진다.

여기에 올해 3분기부터 총 4,000만 회분 공급될 것으로 알려졌던 노바백스 백신은 아직 품목허가조차 완료되지 않았다. 노바백스 백신은 지난 4월 29일 SK바이오사이언스가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허가를 신청한 것으로 알려지지만, 3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승인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당국에 따르면 노바백스 백신의 경우 품목허가와 관련한 서류 제출이 지연돼 승인이 늦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앞서 청와대에서도 도입 검토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지는 스푸트니크V에 대해서는 품목허가와 관련해 진전이 없는 것으로 알려진다.

현재 스푸트니크V는 국내 제약바이오사인 휴온스글로벌과 한국코러스에서 해외 수출물량을 위탁생산을 준비 중이거나 진행 중인 상황이다. 특히 휴온스글로벌 측은 위탁생산과 함께 국내 허가 신청과 관련한 권리도 쥐고 있는 상황으로 확인됐는데, 식품의약품안전처나 보건복지부 등과 스푸트니크V의 허가에 대해서는 어떤 교류도 없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스푸트니크V를 생산하는 러시아에 따르면 올해 초 1만9,86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3상 시험 결과에서 코로나19 면역 효과가 91.6%인 것으로 확인됐고, 이 임상3상 보고서는 세계적인 의학전문 저널인 란셋에 등재되기도 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대변인실 관계자는 “코로나19 백신과 관련해서는 전 국민의 관심이 높은 상황이라 접종가능 연령 변동이라든지 작은 내용이라도 변화가 감지되면 자료를 공개하고 있는데, 노바백스나 스푸트니크V의 품목허가와 관련해서는 아직 확인되는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이러한 상황에 현재 당국은 추석(9월 21일) 전까지 우리 국민의 약 70%인 3,600만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을 마칠 수 있다고 얘기하고 있다. 하지만 앞서 4월 중순쯤부터 8월 현재까지 3개월 이상 기간 동안 1차 및 2차 총 접종자 수가 2,000만명을 겨우 넘긴 상황인데, 약 1개월 보름 정도의 기간 동안 1,600만명 이상을 추가로 접종할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또한 화이자와 모더나 등 백신 공급에 차질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 8월과 9월 공급 물량이 계획대로 원활히 이뤄질지도 미지수라 향후 백신 접종에 난항이 예상된다.

한편, 기존에 국내 당국이 승인한 아스트라제네카(AZ)와 화이자, 모더나, 얀센 등 백신 접종 현황은 5일 0시 기준 1차 약 2,034만명(국민 39.6%, 얀센 포함), 완전 접종 740만명(14.4%) 등이다. 우리나라 인구가 5,182만명 정도로 집계된 것을 감안하면 아직 3,000만명 이상이 백신 1차 접종조차 하지 못한 상황이다. 현재 1차 접종자 2,034만명이 접종을 완료하기 위해서는 2,000만 회분이 더 필요하며, 1차 접종도 못한 3,000만명까지 2회 접종을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추가로 6,000만 회분 이상의 백신이 필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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