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앞서 당 지도부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 간 상견례에서 윤 전 총장을 밖에서 15분간 대기하도록 했다는 보도를 반박했다. 윤 전 총장 측의 요청이 있었다는 것이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상견례에서 윤 전 총장을 15분간 대기하도록 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사실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대표와 당내 유력 대선 주자 간 주도권 싸움을 벌이고 있다는 해석이 급속도로 확산되는 것을 일축하려는 모습이다.

이 대표는 지난 5일 페이스북에 “윤 후보를 15분간 밖에 기다리게 했다는 것이 무슨 벌 세운 것인 양 계속 보도되는 데 사실과 다르다”라고 밝혔다. 일부 언론이 지난 2일 윤 전 총장과 당 지도부간 첫 상견례에서 윤 전 총장이 회의실 밖에서 15분간 기다린 것을 ′군기잡기′로 평가하자 이를 바로잡은 셈이다.

논란은 당 지도부가 자리를 비운 상황에 윤 전 총장이 ‘기습 입당’을 하면서 시작됐다. 당장 정치권에선 ‘지도부 패싱’이란 해석이 나왔다. 당 지도부도 기습 입당에 대해 불쾌한 감정을 드러내며 이같은 해석에 더욱 힘이 실렸다. 최근 윤 전 총장이 ‘봉사활동’, ‘경선 예비후보 전체 회의’에 불참하면서 ′주도권 싸움′이 본격화 된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

그러나 이 대표는 당시 상황을 설명하며 이를 반박했다. 그는 “그날 입당이 예정돼 있던 장성민 전 의원의 입당식과 윤 전 총장의 지도부 상견례가 9시에 예정돼 있었다”며 “윤 전 총장 측에서 장 전 의원과 같이 행사를 진행하는 것에 대해 불편하다고 알려와 최고위원회 이후 참여하도록 오히려 지도부에서 일정을 배려해 줬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최고위원회는 그날 일상적으로 진행하는 비공개회의를 진행하지 못하고 윤 전 총장 상견례를 진행했다”며 “장 전 의원 측이 가장 기분 나빠야 될 상황이고 양해해 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일련의 상황이 지도부와 당내 주자들 간 ‘알력 다툼’, ‘신경전’, ‘주도권 싸움’ 등으로 비치는 것이 불쾌하다는 반응이다. 그는 페이스북에 “앞으로 어느 후보인지를 막론하고 캠프 관계자가 지도부와 후보 간 갈등을 유도할 경우 정확하게 사실들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연일 갈등설을 잠재우는 데 힘을 쏟는 모습이다. 하지만 갈등의 원인이 지도부에 있다는 비판이 계속되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같은 날 한 라디오에 출연해 “사진을 찍으면 자기가 중심에 서려고 한다”며 “후보를 중심에 세우고 대표가 옆에 있어 줘야 하는데 이 대표 스타일은 자기가 중심에 있고 옆에 후보들을 데리고 싶어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의 리더십을 직격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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