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껏 본 적 없는 새로운 히어로 무비 ‘프리 가이’(감독 숀 레비)가 극장가 저격에 나선다.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지금껏 본 적 없는 새로운 히어로 무비 ‘프리 가이’(감독 숀 레비)가 극장가 저격에 나선다.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지금껏 본 적 없는 새로운 히어로 무비가 온다. 평범한 은행원에서 세상을 구할 유일한 히어로로 거듭나는 게임 NPC(Non-Player Character)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독특한 설정과 쾌감 넘치는 액션으로 극장가를 저격할 예정이다. 영화 ‘프리 가이’(감독 숀 레비)가 관객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프리 가이’는 자신이 ‘프리시티’ 게임 속 배경 캐릭터라는 것을 깨닫게 된 은행원 가이(라이언 레이놀즈 분)가 곧 파괴될 운명에 처한 ‘프리시티’를 구하기 위해 한계 없는 히어로로 거듭나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액션 블록버스터다. 

영화 ‘박물관이 살아있다’ 시리즈, ‘리얼 스틸’과 넷플릭스 오리지널 ‘기묘한 이야기’ 등의 숀 레비 감독이 연출을 맡아 게임 속 세계와 현실 세계를 오가는 독특한 비주얼과 통쾌한 액션 조합으로 극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쾌감을 전달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여기에 ‘데드풀’ 시리즈를 성공적으로 이끈 라이언 레이놀즈가 주인공 가이 역과 제작자로 나서 기대를 더한다. 극 중 유니크한 히어로 가이로 변신, 유머러스하고 독특한 매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특유의 재치 있는 입담과 연기로 웃음을 선사하는 것은 물론, 자신의 모습을 깨고 주체성을 가진 히어로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인물의 감정 변화까지 섬세하게 담아낼 전망이다. 

또 ‘킬링 이브’ 시리즈와 드라마 ‘부부의 세계’의 원작으로 알려진 ‘닥터 포스터’를 통해 뛰어난 연기력을 선보인 조디 코머가 게임 세계 속 캐릭터 몰로토프걸과 현실 세계의 밀리, 1인 2역을 소화해 라이언 레이놀즈와 유쾌하면서도 설레는 시너지를 완성한다. 

화상 기자 간담회에 참석한 라이언 레이놀즈(오른쪽 위)와 숀 레비 감독.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화상 기자 간담회에 참석한 라이언 레이놀즈(오른쪽 위)와 숀 레비 감독.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그리고 6일 ‘프리 가이’의 두 주역 숀 레비 감독과 라이언 레이놀즈가 화상 기자 간담회를 통해 국내 취재진과 만나 작품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오는 11일 개봉을 앞둔 두 사람은 “힘든 시기 행복감을 만끽할 수 있는 영화”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게임 캐릭터를 다룬 영화는 많았지만, NPC가 스스로 진화하는 설정은 처음이다. 어떻게 아이디어를 떠올렸나. 
숀 레비 감독 “지금까지 봐온 영화를 보면 히어로, 주인공에 포커스를 맞춰서 모든 이야기를 끌고 간다. 우리가 이 영화에서 포커스를 맞춘 인물은 배경에 있거나 뒤에 서있었기 때문에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사람이다. 그런 사람에게 주변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힘과 기회를 준다는 점이 차별화된 지점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주변에서 볼 수 있는 평범한 사람이 히어로가 되는 영화다.” 

-게임의 특성을 살리는 것도 중요했을 것 같다. 연출에 있어 중점을 둔 부분은 무엇인가. 
숀 레비 감독 “게임에 관해 정확하고 진정성을 갖고 표현하고 싶었다. 리서치도 많이 했다. 게이머나 게임 디자이너, 게임 개발사 등에 문의하고 많은 조사를 통해 최대한 정확하게 화면에 옮기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동시에 영화는 영화여야 한다는 믿음도 있었다. 관객들이 게임을 알든 모르든 상관없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영화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두고 임했다.” 

-라이언 레이놀즈와 조디 코머를 캐스팅하고 함께한 소감은.  
숀 레비 감독 “세상에 있는 모든 감독에게 라이언 레이놀즈를 캐스팅하라고 추천하고 싶다. 그와 함께 한다면 어떤 프로젝트라도 훨씬 더 나은 결과물이 나올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훌륭한 연기자이다. 특히 코미디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조디 코머도 기분 좋은 서프라이즈였다. 그 캐릭터를 두고 오디션을 진행하며 수많은 배우들을 봤는데, 조디 코머를 봤을 때 정말 재능 있고 크게 될 배우라는 걸 한눈에 알아봤다. 다양한 커리어를 쌓을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는 배우라고 믿었다. ‘프리 가이’가 조디 커머의 첫 번째 영화라는 점에서 나 역시 큰 자부심을 갖고 있다.”

‘프리 가이’로 호흡을 맞춘 라이언 레이놀즈(아래 왼쪽)과 조디 코머.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프리 가이’로 호흡을 맞춘 라이언 레이놀즈(아래 왼쪽)과 조디 코머.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배우는 처음 시나리오를 보고 어땠나.  
라이언 레이놀즈 “콘셉트나 캐릭터, 숀 레비 감독과 함께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정말 신났다. 우리 모두 힘든 시기를 겪었잖나. 이런 힘든 시기에 행복감을 만끽할 수 있는 영화를 선보일 수 있다는 점에서 인상 깊고, 흥분됐다.”

-가이처럼 반복되는 일상을 살면 어떤 기분일지 상상해보기도 했나. 
라이언 레이놀즈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 봉쇄를 겪으며 우리 모두 그런 느낌과 삶을 살지 않았나 싶다. 나도 봉쇄를 겪으면서 물론 굉장히 어려운 시간이었지만, 가족과 시간을 보내면서 사랑스러운 순간, 즐거운 순간도 많았다. 촬영 현장도 매일매일 즐겁고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지금까지 했던 프로젝트 중 가장 인상 깊었다. 특히 숀 레비 감독과의 협업이 정말 즐거웠다. 행복한 마음으로 임한 만큼 그 즐거움이 영화로 그대로 이어지지 않았나 싶다.”  

-히어로부터 피카츄까지 액션‧코미디 장르 안에서 다양한 시도를 해오고 있다. 작품을 택하는 기준은 무엇인가. 
라이언 레이놀즈 “그 시대, 그 시간에서 우리가 원하는 것 우리에게 필요한 게 무엇인가 고민하고 바라본다. 이 시대의 문화가 어떤지 항상 돌아보곤 하는데, 그런 부분에 있어서 ‘프리 가이’가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 우리 사회를 잘 반영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냉소적인 것이 아니라 낙관적이고 낙천적인 눈으로 세상을 바라봐야 한다. 가이가 그렇다고 생각한다. 우리 사회가 필요로 하는 인물과 영화가 아닐까.”

‘프리 가이’로 돌아온 라이언 레이놀즈.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프리 가이’로 돌아온 라이언 레이놀즈.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가이는 평범한 인물이지만 타인과 공동체를 위해 자신을 깨고 용기를 낸다는 점에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히어로의 모습이 아닌가 싶었다. 지금 이 시대의 히어로란 어떤 덕목을 갖춰야 한다고 생각하나.  
라이언 레이놀즈 “아마 슈퍼 히어로라고 하면 특별한 능력을 지닌 특별한 사람이 짠하고 나타나서 모든 걸 구해주는 걸 생각할 거다. 하지만 실제로 우리 일상을 보면 정말 평범한 사람들이 영웅적인 행동을 하고 영웅이 된다. 두려움이 무엇인지 알아야 용기를 낼 수 있고 평범함이 있어야 영웅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누구나 다 평범한 사람이지만 자신의 모습을 깨고 나와서 남을 돕고 무언가를 해낸다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히어로가 아닌가 싶다. 그런 점에 있어서 가이와 같은 배경에 있는 인물도 언제든 히어로가 될 수 있다. 기대하지 못했던 평범한 사람이 영웅이 됐을 때 우리에게 더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숀 레비 감독 “오늘날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은 정말 복잡하고 실망스러운 면이 많다. 그것이 바이러스가 될 수도 있고, 정치적인 상황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영웅이라면 실망스러운 상황에서도 언제나 밝은 면을 바라보고 본인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믿고 본인의 변화로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믿어야 한다. 어두워 보이는 터널이 지나면 빛이 있다는 믿음을 가질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영화를 기다리는 한국 관객들에게 인사를 전한다면.
라이언 레이놀즈 “사랑하는 한국에 꼭 다시 가고 싶다. 저번에 갔을 때 출연했던 예능프로그램 ‘복면가왕’의 기억은 아직도 잊히지 않는다. 꼭 다시 가고 싶은 바람이다. ‘프리 가이’도 많은 사랑 바란다.”

숀 레비 감독 “여러분들을 위해 영화를 만들었다. 극장에서 관객들이 그 시간만큼은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게 즐거운 영화를 만들고자 했다. 즐겁게 만든 만큼 그 행복감에 관객도 빠질 수 있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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