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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씨네
[인질] ‘진짜’가 나타났다
2021. 08. 09 by 이영실 기자 swyeong1204@sisaweek.com
완성도 높은 ‘리얼리티 액션스릴러’의 탄생을 알리는 영화 ‘인질’(감독 필감성). /쇼박스
완성도 높은 ‘리얼리티 액션스릴러’의 탄생을 알리는 영화 ‘인질’(감독 필감성). /쇼박스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만들어진 상황 안에서 짜인 이야기가 펼쳐지지만, 영화가 아닌 실제 사건이 벌어지고 있는 듯 생생하다. ‘자신’을 연기한 배우 황정민과 인질범으로 분한 낯선 배우들의 폭발적인 시너지는 숨 막히는 긴장감을 선사하며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완성도 높은 ‘리얼리티 액션스릴러’의 탄생을 알리는 영화 ‘인질’(감독 필감성)이다. 

‘인질’은 어느 날 새벽, 증거도 목격자도 없이 납치된 배우 황정민(황정민 분)의 이야기를 담은 액션 스릴러다. 단편 ‘무기의 그늘’ ‘어떤 약속’ 등으로 주목을 받은 신인감독 필감성 감독의 첫 장편 연출작으로, 영화 ‘베테랑’ ‘엑시트’ 제작진이 의기투합했다. 

영화는 충무로 대표 믿고 보는 배우 ‘황정민이 납치됐다’는 독특한 설정으로 호기심을 자극한다. 영화이기 때문에 가능한, 그러나 충분히 현실에서도 일어날 법한 설정이 상상력을 건드리며 신선한 재미를 안긴다. 

‘인질’에서 황정민을 연기한 황정민. /쇼박스
‘인질’에서 황정민을 연기한 황정민. /쇼박스

여기에 황정민이 실제 자신을 연기해 몰입감을 배가시킨다. 스크린 속 ‘배우’ 황정민과 화면 밖 ‘인간’ 황정민을 넘나들며 극한의 탈주를 감행하는 과정을 실감 나게 담아낸다. 인물에 대한 별다른 설명 없이도 쉽게 이야기에 빠져들 수 있는 건 우리가 아는 그 ‘황정민’이기에 가능하다. 

황정민은 ‘연기 아닌 연기’를 완벽히 해낸다. 리얼함에 리얼함을 더한 연기로 실제인지 연기인지 관객까지 속인다. 액션도 ‘진짜’다. 기존 액션 영화에서 볼 수 있는 잘 짜인 액션이 아닌, 살고자 하는 의지가 그대로 전해지는 리얼한 액션으로 몰입도를 높이는 것은 물론, 장르적 쾌감도 놓치지 않는다. 

황정민과 실력파 신예들의 폭발적인 시너지를 완성한 ‘인질’. /쇼박스
황정민과 실력파 신예들의 폭발적인 시너지를 완성한 ‘인질’. /쇼박스

황정민을 내세운 영화이지만, 황정민만 보이는 것은 아니다. 그동안 스크린에서 자주 보지 못했던, 1,000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합격한 실력파 신예들이 각자의 개성으로 자신의 몫을 해내며 영화의 완성도를 높인다.  

인질범 조직의 리더 최기완 역의 김재범부터 조직의 2인자 염동훈으로 분한 류경수, 조직원이자 황정민의 팬 용태로 분한 정재원, 또 다른 조직원 고영록과 샛별을 연기한 이규원‧이호정까지 ‘대선배’ 황정민 곁에서 결코 밀리지 않는 존재감을 보여주며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또 한 명의 인질 반소연을 연기한 이유미도 흠잡을 데 없다. 앞으로 더 많은 작품에서 이들을 만날 수 있을 듯하다. 

연출자 필감성 감독은 “신선한 배우들의 젊은 패기와 열정, 황정민의 역대급 명연기가 있다”며 “시작부터 끝까지 긴장하면서 예민하게 지켜보게 만드는 영화”라고 소개했다. 러닝타임 94분, 18일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