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가장으로 돌아온 제이슨 모모아. /넷플릭스
평범한 가장으로 돌아온 제이슨 모모아. /넷플릭스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할리우드 배우 제이슨 모모아가 슈퍼 히어로에서 평범한 가장으로 돌아온다. 특유의 파워풀한 액션은 물론, 그동안 보지 못한 진한 부성애 연기까지 폭넓게 소화하며 새로운 얼굴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넷플릭스 영화 ‘스위트 걸’(감독 브라이언 앤드류 멘도자)을 통해서다. 

‘스위트 걸’은 대형 제약사의 일방적인 결정으로 약을 구하지 못해 아내를 잃은 레이 쿠퍼(제이슨 모모아 분)가 유일한 가족인 딸을 지키고 아내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파헤치는 넷플릭스 영화로, 넷플릭스 시리즈 ‘프런티어’와 영화 ‘도망자 2016’ ‘브레이븐’을 제작한 브라이언 앤드루 멘도자 감독이 첫 영화 연출을 맡았다.

제이슨 모모아는 주연배우 겸 제작자로 참여했다. 그는 전 세계를 강타한 시리즈 ‘왕좌의 게임’에서 강인한 전사 칼 드로고 역으로 존재감을 알렸고,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 ‘저스티스 리그’ ‘아쿠아맨’ ‘잭 스나이더의 저스티스 리그’에서 심해의 수호자 아쿠아맨으로 활약해 한국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번 ‘스위트 걸’에서는 억울하게 죽은 아내와 유일한 가족 딸을 위해 복수에 나서는 레이 쿠퍼로 분해 화끈한 액션 연기와 진한 부성애를 보여줄 예정이다. 그동안 주로 히어로물에서 활약하며 판타지적인 캐릭터를 소화한 그는 필모그래피 사상 가장 평범한 인물로 분해 자신의 연기 영역을 확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레이 쿠퍼의 하나 남은 가족이자 딸 레이첼 역은 영화 ‘트랜스포머: 최후의 기사’ ‘시카리오: 데이 오브 솔다도’ ‘도라와 잃어버린 황금의 도시’에서 인상 깊은 연기를 선보였던 신예 배우 이사벨라 메르세드가 분한다. 제이슨 모모아와 애틋한 부녀 ‘케미’를 선보일 것으로 기대를 더한다. 

영화 ‘스위트 걸’에서 부녀 호흡을 맞춘 이사벨라 메르세드(왼쪽)와 제이슨 모모아. /넷플릭스
영화 ‘스위트 걸’에서 부녀 호흡을 맞춘 이사벨라 메르세드(왼쪽)와 제이슨 모모아. /넷플릭스

최근 브라이언 앤드류 멘도자 감독과 제이슨 모모아는 오는 20일 ‘스위트 걸’ 공개에 앞서 화상 기자간담회를 통해 국내 취재진과 만나 작품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특히 제이슨 모모아는 “진심을 다해 만들었다”며 ‘스위트 걸’을 향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부녀 관계가 중심이 되면서 대형 제약회사의 부패와 관련된 이야기가 나온다. 액션도 담아내야 했는데, 연출할 때 어떻게 균형을 맞추려고 했나.
브라이언 앤드루 멘도자 감독 “제이슨과 ‘아버지로 산다는 것’에 대해 광고를 만든 적이 있다. 즐겁게 했던 작업이었다. 이번 영화를 통해 그 테마에 대해 조금 더 탐색하면서 깊이 들여다볼 수 있었다. 무척 흥미로웠다. 또 영화라는 매체를 통해 사람들에게 경각심을 줄 요소를 찾아내는 건 언제나 흥미롭다. 이번에 준비하면서 대형 제약사에 대해 더 찾아보게 됐다. 특히 대가를 지급해 의도적으로 저렴한 대체 의약품의 출시를 지연시키는 관행이 있다는 걸 알게 됐다. 사람들이 이 문제를 인지하고 스스로 정보를 찾아볼 수 있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제이슨 모모아를 캐스팅 한 이유와 호흡을 맞춘 소감은. 
브라이언 앤드루 멘도자 감독 “12년 넘게 친구이자 파트너다. 서로 알고 지내는 것의 좋은 점은 남들이 잘 모르는 제이슨의 면모를 볼 수 있다는 거다. 그는 오랫동안 이런 능력을 갖고 있었다. 다만 그런 능력을 펼칠만한 적당한 작품이 없었을 뿐이다. ‘스위트 걸’은 아빠와 딸의 관계를 그리는 균형감이 상당히 좋았다. 지금까지 다뤄진 주제를 다루는 동시에 새로운 콘셉트를 시도해볼 수 있는 작품이었다. 모두가 좋아하는 액션도 있었다. 그래서 제이슨과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그가 가보지 않은 길을 가는 걸 봤고, 아주 잘 해냈다. 멋지고 근사하게 해냈다고 생각한다.” 

-제이슨 모모아는 제작에도 참여했다.
제이슨 모모아 “꿈같은 작업이었다. 특히 절친한 친구이자 파트너가 드디어 연출을 하게 됐다. 처음 만났을 때부터 그의 능력을 믿었는데 좋은 순간이 온 거다. 내 입지가 충분히 다져져서 이 친구와 함께 실제로 영화를 만들 수 있게 된 건 엄청난 일이다. 최선을 다한 시간이 좋은 결과를 불러왔다고 생각한다. 연기적으로도 내가 겪어보지 못한 일을 많이 경험한 캐릭터라, 배우로서 다양한 방향으로 뻗어나가 보고 싶었다. 정말 두렵고 어려운 시도였고 그래서 힘들었지만 동시에 좋았다. 새로운 역할이라는 점이 동력이 됐다. 이번 작품을 하며 처음인 게 많았다.”

-전작에선 슈퍼히어로를 연기했는데, 이번엔 평범한 가장으로 분했다. 평범한 캐릭터를 맡은 소감은.
제이슨 모모아 “난 평범한 사람이니까 평범한 사람으로 바뀌는 건 쉬운 일이었다. 평범하게 자랐고 현실 감각을 일깨워주는 좋은 친구들이 있다. 그래서 어려운 작업은 아니었다. 사실 평범한 역할을 하고 싶었는데, 기회가 별로 없었다.” 

영화 ‘스위트 걸’에서 진한 부성애를 보여줄 제이슨 모모아(오른쪽). /넷플릭스
영화 ‘스위트 걸’에서 진한 부성애를 보여줄 제이슨 모모아(오른쪽). /넷플릭스

-딸 이사벨라 메르세드와의 호흡은 어땠나. 
제이슨 모모아 “이사벨라와 촬영하면서 재밌는 순간이 많았다. 끈끈한 유대감이 생겼달까. 처음 만났을 때부터 가족 같았고 딸 역할에 적격이라고 생각했다. 연기를 정말 잘 해줬고 기대 이상이었다. 좋은 배우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그렇게 스턴트에 강할 줄은 몰랐다. 경이로웠다. 스턴트 팀이 훈련시키는 것도 굉장히 잘 따라오더라. 자랑스러웠다. 앞으로 훨씬 더 많은 영화에서 볼 수 있을 거다. 재능이 있다.” 

-한국에도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다. 어떤 면이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았다고 생각하나.
제이슨 모모아 “갈색 피부의 슈퍼히어로 역할을 하는 것은 경이로운 일이다. 동질감을 느낄 수 있는 곳을 찾아갈 수 있다는 것도 멋진 일이다. 이번 영화는 지금까지 보여주지 못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아 기대가 크다. 그동안 액션뿐인 경우가 많았는데, 이번 영화에서도 액션을 많이 하긴 하지만, 심금을 울리고 공감을 자아내는 순간도 많다.”

-감독이 생각하는 제이슨 모모아의 강점은.
브라이언 앤드루 멘도자 감독 “‘짐승 같은 배우’라는 단어가 언제나 떠오른다. 사자같이 생겨서만은 아니고 사람들이 아는 것보다 훨씬 다재다능하다. 할 수 있는 것이 많다. 몸을 쓰는 것부터 감정선이나 캐릭터 작업까지, 심지어 코미디를 하는 것도. 여러 겹의 매력이 있다는 걸 알게 될 것이고, 그런 모든 매력을 세상 사람들도 알아보기 시작했다는 게 기쁠 뿐이다. 나는 진작부터 알고 있었다.”

-‘스위트 걸’에서는 어떤 새로운 매력을 기대하면 좋을까.
제이슨 모모아 “10대 딸과 함께 나온다. 어린 딸을 가진 역할을 한 적은 있지만, 10대라는 점에서 다른 느낌일 거다. 딸이 대들기도 하고, 그 아이를 통해 아버지가 되고자 하는 순간도 있다. 이걸 매력이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는데 아주 약한 면이 나온다. 내가 실제 삶에서 겪어보지 못한 종류의 약한 모습을 볼 수 있을 거다. 진심을 가득 담아 만들었으니 재밌게 봤으면 좋겠다. 마음에 들 거다.”

브라이언 앤드루 멘도자 감독 “공감이 된다는 점도 있다. 많은 사람들이 이 캐릭터에 공감할 수 있을 거다. (그동안 제이슨 모모아가 해온) 슈퍼히어로에게는 공감하기 어렵지 않나. 공감성이 새로운 매력이고 관객이 흥미로워할 거라고 생각한다. 영화를 만들 때 글로벌 관객을 생각하며 만들었다. 한국 관객들도 공감할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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