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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뉴 티구안이 국내 시장에 상륙해 수입차 시장의 1위 자리 탈환을 노린다. / 폭스바겐코리아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온 폭스바겐 더 뉴 티구안이 한국 자동차 시장에서 수입차 대중화를 이끌기 위해 몸값을 낮췄다.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를 거친 모델임에도 몸값이 낮아져 일각에서는 편의사양 등에서 다소 부족한 점이 있지는 않을까 우려의 시각이 존재하기도 했으나 이는 기우(杞憂)에 불과했다.

우선 폭스바겐 더 뉴 티구안은 외부 디자인이 일부 변경됐는데, 분위기가 크게 바뀌었다. 작은 변화가 큰 변화로 이어진 모습이다. 또 실내에서는 대부분이 전자식으로 바뀌는 등 세련미가 돋보인다.

티구안은 한때 단일 모델 기준 2.0 TDI 모델이 한국 수입차 시장 1위 자리를 2년 연속(2014년·2015년) 차지하는 등 한국시장에서 폭스바겐의 전성기를 이끈 차량이다. 이후 수입차 1위 자리에서 내려왔지만, 다시 한 번 1위 탈환을 목표로 돌아온 모습에 수입차 업계에 전운이 감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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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밀리 SUV의 정석이라 불리는 더 뉴 티구안의 활약이 기대된다. / 제갈민 기자

◇ 헤드램프 앞트임·뒤트임, 강렬한 모습으로 탈바꿈… 디자인 완성도 높여

더 뉴 티구안의 외관에서 변화를 거친 부분은 전면부에서는 헤드램프, 측면은 휠, 후면은 배기구를 숨긴 리어 디퓨저 등이다.

부분변경 전 티구안의 헤드램프는 한쪽 모서리가 둥근 사각형 모양으로 디자인돼 차량의 전반적인 느낌이 부드럽고 순한 느낌을 자아냈으나, 이번 더 뉴 티구안은 전작과 달리 눈매를 날카롭게 다듬어 보다 강인한 분위기를 풍긴다.

이번 더 뉴 티구안의 헤드램프는 앞쪽으로는 뾰족하게 디자인해 각을 강조했으며, 뒤쪽으로는 눈꼬리를 길게 빼 날렵한 느낌이 강조됐다. 뒤트임을 한 부분으로는 주간주행등을 연장해 존재감을 더 돋보이게 했다.

독특한 점은 차량 전면부에 부착되는 번호판 가드 상단부위에 작은 카메라 렌즈가 설치돼 있는 점이다. 이 카메라 렌즈가 어댑티브크루즈컨트롤(ACC)이나 차로이탈방지, 전방 차량과 거리 감지 등을 정상적으로 작동하도록 하는 것으로 보인다.

측면에서는 5포크 휠을 보다 입체적으로 디자인했으며, 휠 사이즈는 19인치로 동급 차량에 적용되는 것 중에는 상대적으로 큰 편에 속한다. 휠사이즈가 큰 만큼 차량의 크기도 전반적으로 크게 느껴지는 효과를 준다.

후면은 배기 머플러를 리어 디퓨저 안쪽으로 숨기고 차량의 디자인이 좌우대칭이 되도록 설계했다. 또한 배기구를 숨김으로써 뒷모습은 저공해 자동차 같은 느낌을 준다. 리어램프는 시퀀셜 턴시그널 램프를 적용해 미적인 부분이 강조됐다. 차량 문을 잠근 상태에서 스마트키 리모컨의 열림 버튼을 누르면 후방 방향지시등이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순차적으로 노란 전구가 점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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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뉴 티구안 실내. 간결한 디자인이 매력적이다. / 제갈민 기자

◇ 디지털화 거친 실내 인테리어 눈길… 곳곳에 위치한 수납공간은 효율적

더 뉴 티구안에 탑승하면 운전석 계기판과 센터페시아 조작부가 디지털화를 거친 점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간결하고 군더더기 없는 실용적인 디자인은 폭스바겐의 자랑거리 중 하나다. 여기에 디지털을 입혀 세련미도 더했다. 센터페시아 디자인에서 만큼은 준중형 SUV 중에서 최고점을 주고 싶다.

센터페시아 상단에는 9.2인치 멀티 컬러 터치스크린 디스플레이가 탑재돼 시인성과 조작하기가 편리하다. 9.2인치 디스플레이는 프레스티지 트림에 적용되는 옵션이며, 하위트림인 프리미엄에는 8인치 디스플레이가 적용된다. 탑재되는 기능은 동일하며 크기만 다르다.

스크린 하단에는 공조기 조작부가 설치됐는데, 모두 터치 조작 방식이 적용돼 색다른 느낌이다. 그 아래로는 안쪽으로 무선 스마트폰 충전패드가 설치돼 있는데, 약간 경사지도록 설계해 격한 드라이빙에도 충전 중인 휴대폰이 바깥으로 빠져나오지 않도록 설계돼 있다. 유선 포트는 C타입 2구와 시거잭 1구가 설치돼 있다.

이어 기어노브 주변으로는 엔진 스타트·스톱 버튼과 전자식 사이드 브레이크 레버, 오토홀드·주행모드 설정, 공회전 제한 시스템(ISG) 버튼과 주차보조 기능 버튼이 분포해있다. 기어노브 뒤편으로는 컵홀더가 세로 1열로 2구가 설치돼 있고, 뒤편에 위치한 컵홀더의 깊이가 조금 더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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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뉴 티구안 1열 시트 및 2열 시트. 1열 시트는 운전석과 동승석 모두 전자식 조작이 가능하며, 메모리 시트가 적용됐다. 2열 공간도 넉넉한 편이다. / 제갈민 기자

스티어링휠은 아랫부분 일부를 깎아 D컷 형태로 설계한 것 같지만, D컷 스티어링휠이라고 부르기에는 2% 부족한 느낌이다. 스티어링휠 좌우에는 여러 버튼이 설치돼 있는데, 왼쪽부위는 어댑티브크루즈컨트롤(ACC)을 작동하는 버튼과 오디오 볼륨 조절 버튼이 위치한다. 오른쪽에는 계기판에 송출되는 정보를 조작할 수 있는 버튼이 설치돼 있다. 우측 버튼을 조작해 운전자 개개인의 성향에 따라 계기판 디자인을 원하는 대로 설정할 수 있다.

운전석에 앉아 시트포지션을 조절하고 틸트·텔레스코픽을 이용해 스티어링휠 높낮이와 전후 조절을 운전자 기준으로 최대한 맞췄음에도 스티어링휠 높이가 높게 느껴졌다. 시트포지션을 조금 높이면 해소할 수 있는 부분이긴 하지만, 시트포지션을 낮게 설정하는 운전자들은 다소 불편하게 느껴질 수 있는 점이다.

전반적으로 실내 디자인은 간결하고 조작하기 편리하게 설계된 느낌이다. 다만 실내 1열에서는 수납공간이 곳곳에 배치돼 있긴 하나 가장 자주 이용하는 1열 시트 가운데에 위치한 콘솔박스는 협소하게 느껴진다. 콘솔박스에는 500㎖ 생수병 4개를 넣으면 꽉 찬다. 콘솔박스 공간은 눈에 보이는 게 전부다. 수입 동급 경쟁모델이 콘솔박스 내부 공간을 ‘L’형태로 설계해 수납 용량을 키운 점 및 덮개를 좌우로 열리도록 적용한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대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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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뉴 티구안의 실내 수납공간. 헤드업 디스플레이 각도가 애매하다. / 제갈민 기자

콘솔박스의 협소한 수납공간을 보완하기 위해 센터페시아 상단에 작은 수납공간을 마련해뒀다. 이 공간에는 선글라스를 보관하면 적당해 보인다. 또한 왼쪽 송풍구 하단에는 원형 다이얼 방식의 헤드라이트 조작 장치가 설치돼 있고, 그 아래로 작은 수납함이 설치돼 있는데 흡연자의 경우에는 담배를 보관하기에 유용해보이며, 비흡연자들은 동전을 보관해두면 필요시에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어 보인다.

동승석 앞에 위치한 글러브박스에는 에어컨의 냉기를 통하도록 할 수 있어 여름철 음료를 냉장보관 할 수 있는 점도 장점이다.

도어 부분에 설치된 수납공간은 뒤쪽으로 깊게 뚫려있어 수납 용량은 클지 모르지만, 안쪽까지 손을 깊이 넣기가 다소 불편하다. 수납공간 입구부분을 보다 넓게 설계한다면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어 보인다.

이 외에 파노라마 선루프는 개방감을 높여 실내가 더 밝아 보이는 효과를 주며, 30가지 색상을 설정할 수 있는 앰비언트 라이트는 분위기나 주행 스타일 등에 따라 설정할 수 있어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앰비언트 라이트 색상 설정에 따라 계기판 속도계 바늘 색상도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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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뉴 티구안 센터페시아 조작부. / 제갈민 기자

◇ 기본기 탄탄, 무난한 주행 느낌… 무선 미러링 되는데, 한국형 내비 굳이 필요해?

주행 성능 부분은 크게 나무랄 부분은 없다. 주행 느낌은 모자라지도 넘치지도 않는 출력과 부드러운 승차감이 돋보인다. 여기에 적당히 단단한 하체 세팅과 부드러운 스티어링휠 조작감은 무난하게 타기 좋은 패밀리 SUV의 정석으로 볼 수 있다.

2.0ℓ급 싱글 터보 디젤엔진을 얹은 만큼 정차 상태에서 출발할 때 초반 가속력은 모자람이 없다. 엔진 소리나 떨림도 디젤이라는 느낌은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보닛 안쪽에 덧댄 방열재와 흡음·차음재 덕분에 실내로 유입되는 엔진 소음이 적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주행 간 풍절음 유입도 크지 않은 느낌이다. 다만 노면소음은 조금 크게 느껴졌다. 100㎞/h 이상의 고속주행에 본격적으로 돌입하게 되면 노면소음이 실내로 다소 크게 유입된다. 노면소음 유입이 크게 느껴지는 점은 준중형급 차량이라는 점의 한계로 보인다.

노면 진동은 서스펜션에서 최대한 걸러서인지 떨림은 크게 느껴지지 않고 안정감 있는 주행을 이어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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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뉴 티구안 계기판. / 제갈민 기자

연료효율도 압권이다. 서울 종각역 인근에서부터 올림픽대로를 거쳐 강릉 경포대까지 총 260㎞ 정도를 주행했을 시 평균 연비는 18.2㎞/ℓ 정도다. 서울을 통과할 때와 경기도 광주 인근을 지날 때 등 적지 않은 구간 정체가 있었음에도 연비는 훌륭한 수준이다.

돌아오는 구간에서는 순수 고속주행 연비를 테스트했는데, 연비 주행을 하지 않았고 에코모드도 사용하지 않았음에도 208㎞를 주행하는 동안 연비는 20㎞/ℓ를 달성했다.

이 외에 애매한 부분은 주행모드별로 큰 차이가 느껴지지 않는 점과 미션이다. 주행모드 차이는 스포츠 모드와 에코 모드에서 약간의 차이가 느껴질 뿐, 컴포트와 에코 또는 컴포트와 스포츠 모드의 차이는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티구안은 무난하게 주행하는 패밀리카라는 점이 부각되는 점이다.

또 일정한 속도로 고속주행을 행하다가 속도를 높이기 위해 가속페달을 조금 깊게 밟아도 미션은 변속을 하지 않고 그대로 주행을 이어나간다. 미션이 변속 타이밍을 제대로 계산하지 못하고 어리바리한 모습을 종종 보이는데, 평상시 도심 주행에서는 크게 불편함이 없겠지만 고속주행에서는 약간 답답한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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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뉴 티구안 적재함 공간. 2열 시트는 4대 2대 4로 접을 수 있다. / 제갈민 기자

주행을 더욱 편리하게 하는 부분은 무선 앱 커넥트 기능을 통해 별도의 케이블 없이 애플 카플레이나 안드로이드 오토를 실행해 네이버지도 또는 티맵 기능을 이용할 수 있는 점이다. 준중형 수입차 중에서 무선 미러링을 지원하는 차량은 많지 않다. 대부분이 USB 케이블을 통해 스마트폰과 차량을 연결해야 한다. 이 경우 주행 간 떨림으로 인해 연결이 끊어지는 불편한 점이 존재하는데, 무선 와이파이와 블루투스로 연결하는 경우에는 이러한 점을 개선할 수 있다.

더 뉴 티구안에는 한국형 내비게이션도 탑재돼 있으나, 터치로 조작했을 시 반응이 느리며 대표적인 관광지인 경포대를 입력해도 경포해변은 검색되지 않는 등 최적화가 되지 않은 모습이다. 내비게이션 기능을 빼고 가격을 조금 더 내리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싶다.

이와 별개로 유럽에 출시되는 모델의 티구안 실내 사진을 보면 주행모드를 설정 조작부가 기어노브 하단에 다이얼식으로 위치해 보다 직관적으로 조작할 수 있는데, 한국 도입 물량에는 해당 기능이 빠지고 버튼을 눌러 센터페시아 터치스크린에 송출되는 모드를 보고 설정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굳이 수출형을 다르게 만들 필요가 있었는지 궁금한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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