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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씨네
“참된 절실함으로”… ‘보이스’가 바라는 것
2021. 08. 19 by 이영실 기자 swyeong1204@sisaweek.com
영화 ‘보이스’(감독 김선‧김곡)로 뭉친 (왼쪽부터) 배우 변요한‧김무열‧김희원‧박명훈. /CJ ENM
영화 ‘보이스’(감독 김선‧김곡)로 뭉친 (왼쪽부터) 배우 변요한‧김무열‧김희원‧박명훈. /CJ ENM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거대하고 치밀한 보이스피싱의 실체가 드러난다. 누구나 피해자가 될 수 있는 생활밀착형 금융사기 범죄를 소재로, 지금껏 보지 못한 신선하고 리얼한 범죄액션을 예고, 기대를 모은다. 영화 ‘보이스’(감독 김선‧김곡)다. 

19일 영화 ‘보이스’ 제작보고회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공동 연출을 맡은 김선, 김곡 감독과 배우 변요한‧김무열‧김희원‧박명훈이 참석해 작품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보이스’는 보이스피싱 조직의 덫에 걸려 모든 것을 잃게 된 서준(변요한 분)이 빼앗긴 돈을 되찾기 위해 중국에 있는 조직의 본부에 침투해 보이스피싱 설계자 곽프로(김무열 분)와 만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범죄액션 영화다.  

2006년 제25회 밴쿠버 영화제에서 용호상 특별언급상(김선 감독)을 수상하고, 2009년 시라큐스 국제영화제 최우수감독상(김곡 감독) 수상 및 ‘무서운 이야기’ 시리즈, ‘화이트-저주의 멜로디’ 등 공포 영화를 통해 감각적인 연출력을 입증했던 김선‧김곡 형제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김선‧김곡 감독은 갈수록 정교해지는 수법 속 피해자는 있지만 가해자는 흔적도 찾을 수 없는 보이스피싱 범죄의 숨겨진 실체를 낱낱이 파헤치며 차별화된 범죄액션물로 극장가를 사로잡을 예정이다. 

‘보이스’를 연출한 김선 감독(왼쪽)과 김곡 감독. /CJ ENM
‘보이스’를 연출한 김선 감독(왼쪽)과 김곡 감독. /CJ ENM

이날 김선 감독은 “보이스피싱은 통신기술 발달과 함께 같이 진화하는 지능형 범죄”라며 “시대적인 범죄를 영화적으로 해부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을 느꼈다”고 연출 계기를 밝혔다. 김곡 감독 역시 “가해자의 얼굴은 알 수 없고 범죄 방법이 나날이 진화함에 따라 피해액은 늘어나고 있다”며 “그래서 피해자들의 심리적인 자책감이 너무 크다. 피해자의 억울함을 조금이나마 달래보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보이스’는 피해자 서준이 직접 보이스피싱의 세계로 뛰어들어 모든 것을 파헤치는 과정을 통해 공감은 물론, 통쾌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한 전망이다. 김선 감독은 “누구나 범죄의 타깃이 될 수 있는데, 가해자를 잡는 게 쉽지 않다”며 “하지만 영화에서라도 가해자를 쫓고 추격하는 쾌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고, 김곡 감독도 “보이스피싱 세계를 박살 내버리는 통쾌함을 보여주고자 했다”고 강조했다. 

보이스피싱 범죄의 실체를 최대한 사실적이고 자세히 담아내는 것이 가장 큰 목표였다고. 김선 감독은 “피해 사례를 많이 공부했다”며 “주변에 피해를 입었는데 말을 하지 못한 사람들이 많더라. 피해자가 속출해서 놀랐던 기억이 있다. 또 전문가의 도움을 받았고, 디테일한 부분을 영화에 녹여내고자 했다”고 연출에 중점을 둔 부분을 밝혔다. 

‘보이스’로 돌아온 변요한. /CJ ENM
‘보이스’로 돌아온 변요한. /CJ ENM

변요한‧김무열‧김희원‧박명훈 등 연기파 배우들이 완성할 강렬한 시너지도 기대 포인트다. 먼저 변요한은 보이스피싱의 세계로 몸소 뛰어들게 되는 서준 역을 맡아 현실감 있는 연기를 펼칠 예정이다. 세심한 감정 표현은 물론, 리얼함이 살아있는 액션 연기까지 완벽 소화하며 극의 몰입감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피해자의 심정을 대변하게 될 변요한은 남다른 책임감을 갖고 작품에 임했다. 그는 “배우라는 직업이 귀한 일을 하고 있다는 자부심이 들 때가 있다”며 “이 영화를 통해 많은 분들이 피해를 당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절실함을 갖고 촬영에 임했다. 고스란히 전달됐으면 좋겠다”고 전해 눈길을 끌었다. 

김곡 감독은 변요한의 몸을 사리지 않는 열연에 박수를 보냈다. 김 감독은 “리얼리티를 담보하는 영화이길 바랐다”며 “그래서 액션도 화려하고 기교가 많이 들어간 것이 아닌 실제 일어날 것 같은 진흙탕 싸움이 콘셉트였는데, 변요한이 온몸을 던져 해냈다. 대역도 거의 없었다. 이런 배우는 전 세계적으로 드물다. 꼭 확인해 주면 좋겠다”고 감탄해 ‘보이스’ 속 변요한의 활약을 더욱 기대하게 만들었다. 

‘보이스’에서 강렬한 시너지를 완성할 (왼쪽부터) 김무열과 김희원, 박명훈. /CJ ENM
‘보이스’에서 강렬한 시너지를 완성할 (왼쪽부터) 김무열과 김희원, 박명훈. /CJ ENM

김무열은 서준과 대적하는 보이스피싱 업계의 설계자 곽프로로 분해 새로운 모습의 악역 캐릭터를 선보인다. 김무열은 “실제 보이스피싱 범죄자를 만나볼 수 없는 상황이니 상상력을 가미했다”며 “전화기 너머 모습은 어떨까 고민했고, 트레이닝복과 슬리퍼를 작용하며 편안한 상태에서 극악무도한 범죄를 저지른다는 콘셉트를 살리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김희원이 지능범죄수사대 이규호 팀장으로 분하고, 박명훈은 콜센터의 절대적 감시자 천본부장 역을 맡아 개성 넘치는 캐릭터를 완성할 전망이다. 형사 캐릭터로 돌아오는 김희원은 “일반 형사와 많이 다르다”며 “보이스피싱 범죄가 너무 조직적이라 형사들이 무능력함을 느낀다. 그런 과정에서 느끼는 헛헛함과 큰 벽에 부딪히는 것에 대한 감정을 생각하며 연기했다”고 이야기했다. 

박명훈은 파격적인 외적 변신을 예고했다. 직접 단발머리 가발 착용 아이디어를 냈다는 그는 “이 사람이 한국 사람인지 중국 사람인지 애매모호하게 표현하고 싶었다”며 “가발이나 의상도 어느 국적인지 헷갈리는 느낌이 들도록 선택했다”고 말했다. 

배우들과 제작진은 ‘보이스’를 통해 보이스피싱 범죄에 경종을 울리고, 더 이상 억울한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기를 바랐다. 김무열은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며 “영화를 통해 보이스피싱 범죄에 대해 제대로 알고 예방하길 바란다”며 ‘보이스’를 두고 ‘본격 보이스피싱 백신 영화’라고 소개했다. 

김희원과 박명훈은 “모르는 전화받지 말라”면서 “당하더라도 절대 여러분의 잘못이 아니”라고 피해자를 위로했다. 마지막으로 김곡 감독은 “범죄를 재미거리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그 범죄에 맞설 수 있는 영화가 되길 바란다”고 진심을 전했다. 9월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