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P.’로 뭉친 (왼쪽부터) 구교환‧김성균‧손석구‧한준희 감독‧정해인. /넷플릭스
‘D.P.’로 뭉친 (왼쪽부터) 구교환‧김성균‧손석구‧한준희 감독‧정해인. /넷플릭스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알지 못했던, 혹은 외면하고 있었던 이야기가 펼쳐진다. ‘군인 잡는 군인’이라는 신선한 소재를 바탕으로, 사회의 불편한 현실을 날카로우면서도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낼 예정이다. ‘콤비’ 캐릭터에 기반한 코미디와 배우 정해인‧구교환 등 ‘대세’들의 만남도 기대 포인트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D.P.(디피)’다.

‘D.P.’는 탈영병들을 잡는 군무 이탈 체포조(D.P.) 준호(정해인 분)와 호열(구교환 분)이 다양한 사연을 가진 이들을 쫓으며 미처 알지 못했던 현실을 마주하는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다. 군무 이탈 체포조라는 낯설지만 새로운 소재로 누적 조회 수 약 1,000만 뷰를 넘긴 김보통 작가의 웹툰 ‘D.P 개의 날’을 원작으로, 영화 ‘차이나타운’을 연출한 한준희 감독과 김보통 장가가 공동으로 각본을 집필해 주목받고 있다. 한준희 감독은 연출도 맡았다.

한준희 감독은 25일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된 ‘D.P.’ 제작발표회에서 “탈영병을 잡기 위해 활동하는 군인들의 모습을 그린 작품”이라며 “각 탈영병의 사연과 그들을 쫓으면서 그들의 사연을 통해 무언가 깨닫고 성장해가는 두 인물에 대한 이야기”라고 소개했다. 

한 감독은 “20대 초반 누구나 군대에 가니까 그런 청년들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주고 싶었고, 또 사회적 함의들을 담아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연출을 결심했다”고 ‘D.P.’를 연출한 계기를 밝혔다. 

‘D.P.’를 연출한 한준희 감독. /넷플릭스
‘D.P.’를 연출한 한준희 감독. /넷플릭스

한준희 감독은 웹툰의 스토리와 캐릭터를 재배치하며 6부작 시리즈물을 완성했다. 먼저 원작에서 D.P.조의 조장이던 준호를 상병이 아닌 이등병으로 설정해 군입대부터 D.P.로 활약하기까지 다층적인 변화의 폭을 지닌 인물로 확장했다. 한 감독은 “많은 사람들이 처음부터 같이 진입해서 따라갈 수 있는 이야기면 좋겠다는 생각에 각색했다”고 설명했다. 

또 다양한 탈영병 에피소드를 현실감 넘치는 이야기로 완성, 깊은 공감을 선사할 전망이다. 한준희 감독은 “원작이 갖고 있는 깊이를 유지하되,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동의할 수 있을까 확장성을 고민했다”며 “군대의 여러 지점을 보여주는데 어두운 면도 있다. 그런데 우리가 보지 않았다고 없었던 일이 아니라는 걸 직시하면서 만들려고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그렇다고 어둡기만 한 이야기는 아니다. D.P.조를 이끄는 조장 한호열 캐릭터를 새롭게 투입해 능수능란하고 능글맞은, 준호와는 상반된 매력으로 그리며 ‘콤비 플레이’로 유머도 더했다. 한준희 감독은 준호로 분한 정해인과 호열 역을 맡은 구교환의 ‘시너지’를 관전 포인트로 꼽았다. 

한 감독은 “아직까지 소년 같은 모습을 갖고 있는 준호와 청년 같지만 그 또한 여전히 성장하고 있는 호열이 충돌하면서 만들어내는 재미가 있다”며 “굉장히 다른 연기 스타일을 갖고 두 배우가 아이러니하게 재밌는 ‘케미’를 완성했다”고 전해 기대감을 높였다. 

신선한 호흡을 보여줄 정해인(왼쪽)과 구교환. /넷플릭스
신선한 호흡을 보여줄 정해인(왼쪽)과 구교환. /넷플릭스

정해인은 군무이탈 체포조 조원이 된 안준호 이병으로 분해 부드러움을 벗고 강인한 얼굴을 보여줄 전망이다. 극 중 준호는 남다른 눈썰미와 권투를 했던 독특한 이력으로 군무 이탈 체포조로 차출된 인물로, 도망치듯 입대한 군대에서 탈영병을 찾으며 성장해간다.  

정해인은 “군대라는 또 다른 사회로 들어가는 한 청년의 모습이 디테일하게 담겼다”며 “보는 분들이 준호에게 같이 이입해서 봤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한준희 감독과 그런 지점들에 대해 많은 의논과 고민을 나누며 촬영했다.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중점을 둔 부분을 밝혔다.  

구교환은 D.P.조 조장 한호열로 분해 극에 활력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겉모습은 헐렁해 보이지만 진지함과 예리함을 겸비한 변칙적인 캐릭터를 완성, 다시 한 번 존재감을 뽐낼 것으로 기대된다. 구교환은 호열에 대해 “한준희 감독이 인물의 전사를 탄탄히 세우고 소개해 줬지만, 나는 심플하게 준호 곁을 떠도는 위성 같은 존재였음 좋겠다는 마음으로 연기했다”고 이야기했다.  

김성균(왼쪽)과 손석구도 함께 한다. /넷플릭스
김성균(왼쪽)과 손석구도 함께 한다. /넷플릭스

여기에 김성균과 손석구가 군부대 간부로 무게감을 더한다. 김성균은 남다른 통찰력으로 D.P.를 이끄는 군무 이탈 담당관 박범구 중사를 연기한다. 범구는 겉으로는 차갑고 무뚝뚝해 보이지만 누구보다 깊은 내면을 지닌 인물로, 김성균 특유의 인간미가 더해져 더욱 매력적인 캐릭터의 탄생을 기대하게 한다. 

손석구는 육군 헌병대에 새로 부임한 대위 임지섭으로 분한다. 지섭은 호열과 마찬가지로 원작에는 없는 인물로, D.P.를 눈엣가시처럼 여기며 박범구와 대척점을 이루는 등 극에 긴장감을 더할 것으로 보인다. 

김성균은 손석구와의 호흡에 대해 “간부들끼리 기싸움이 있다”며 “이들에게는 이 사회가 직장이 될 수 있는데, 손석구가 약을 아주 잘 올리더라. 그 덕에 범구가 바짝 약이 올라서 재밌는 장면이 많이 나왔던 것 같다”고 전해 웃음을 안겼다.  

손석구는 실제 군 장교의 조언을 구하며 리얼리티가 살아있는 캐릭터를 만들어나갔다고. 그는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인 만큼 실제처럼 보여야 한다고 생각했고, 정말 잘 하고 싶었다”며 “지섭은 고민을 대변하는 인물이었으면 했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누구나 겪는 고민을 저 사람도 하는 구나 공감이 됐으면 했다”고 진심을 전했다. 오는 27일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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