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대장동 개발 의혹′과 관련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향한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떳떳하다면 먼저 이번 국정감사 증인으로 나오라″고 압박했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국민의힘이 성남시 대장동 개발 의혹을 고리로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연일 압박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번 사안을 ‘대장동 게이트’라고 규정하고 이 지사의 국정감사 증인 출석을 요구하는 등 전방위 공세에 나섰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7일 국회 원내대책회의에서 “이 지사에게 공개 답변을 요구한다”며 “수사를 받겠다고 말로만 할 것이 아니라 정말 떳떳하다면 먼저 이번 국정감사 증인으로 나와 증언하는 게 당연한 도리”라고 강조했다. 이어 “대통령이 되겠다는 후보자 입장에서 국민 앞에서 자신의 입장을 밝힐 수 없다면 뭔가 숨기는 것이 있다는 의혹을 받지 않을 수 없다는 걸 명심하라”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은 전날(16일) 이와 관련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진상 규명 작업에도 착수했다. TF는 전날 관련 현장을 둘러보는 등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김 원내대표는 출범 회의에서 “화천대유는 누구 것인가”라고 공개적으로 압박했다. 화천대유는 대장동 개발 사업의 자산관리 회사로 이번 의혹의 중심이다. 

이에 대해 김 원내대표는 “권력을 가진 사람의 특혜성 행정 조치를 바탕으로 공공이익을 사유화 시킨 특권과 반칙의 단적인 사례”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출자금 5,000만원으로 개발사업에 참여한 신생 업체 화천대유는 3년간 577억원이라는 배당 수익을 올렸다”며 “워렌 버핏도 울고 갈 투자의 신”이라고 비난했다.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도 “개발 사업 경험이 전무하고 인력, 자금, 기술도 없으면서 시행, 시공 실적조차 없는 급조된 5,000만원 회사가 무슨 위험을 감당하고 손해를 이겨낼 수 있겠나”라며 “이 회사를 선정할 때 밀실에서 3시간 만에 어떤 과정의 토론을 거쳤나”라고 이 지사를 겨냥했다. 그러면서 “이 정도 판단력이면 나라 경영하기엔 부족해도 너무 부족하다”며 “급조된 회사로 대장동 맡기듯 나라 운명 또한 급조된 정책과 조직으로 이끌어 갈 것 아닌가”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국정감사를 통해 이 문제를 짚고 넘어가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하지만 민주당이 관련 증인을 거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숨기는 자가 범인이라는 격언을 명심하길 바란다”며 “국감을 깜깜이로 만들어 국민들의 눈과 귀를 가리려 할수록 의혹은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지사 측은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 아들이 7년간 화천대유에서 근무했다는 사실을 고리로 역공에 나섰다. 이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민의힘이 대장동 개발 TF를 구성했다는 데 곽 의원님을 포함한 내부자들 먼저 조사하시길 권한다”며 “(회사 소유주는) 화천대유 ‘1호 사원’이라는, 7년이나 근무했다는 곽 의원님 자제분에게 먼저 물어보시면 되겠다”고 했다. 

이에 대해 김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을 만나 “직원으로 근무했다는 거 자체만으로 논란이 될 만한 건가”라며 “그걸 가지고 왈가왈부할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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