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다이스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실적 악화로 신용등급이 햐향조정됐다. /파라다이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백신 접종이 속도를 내고 있지만 하루 신규 확진자수는 두 달 넘게 네 자릿수를 이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이러한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호텔·레저업계의 시름도 깊어가고 있다. 특히 외국인 전용 카지노 사업을 주력으로 이어가고 있는 파라다이스는 더욱 깊은 수렁에 빠져들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부터 적자 행진으로 이어오고 있는 파라다이스는 최근 코로나19 장기화 여파로 신용등급이 또 다시 하향 조정됐다.

◇ 코로나19 장기화에 신용등급 또 다시 하향조정 

파라다이스는 국내 최초의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운영하는 기업이다. 현재 서울 워커힐 카지노, 부산카지노, 제주카지노 등과 파라다이스도고스파 등을 운영하고 있다. 아울러 연결 자회사를 통해 인천 카지노 복합리조트, 파라다이스호텔부산 등도 운영하고 있다. 

파라다이스는 사업특성상 코로나19 사태에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었다. 코로나19로 외국인들의 입국이 제한되면서 주력인 카지노 사업이 큰 타격을 입었으며, 이는 곧 대규모 손실을 이어졌다. 이에 따라 신용평가사들은 지난해부터 파라다이스의 신용등급을 줄줄이 하향 조정해왔다. 

올해도 신용등급 추락은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나이스신용평가(이하 나신평)는 지난 14일 파라다이스의 제5회 선순위 무보증사채 등의 신용등급을 종전 ‘A’에서 ‘A-’로 하향 조정하고 등급전망을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변경했다. 나신평은 지난해 파라다이스 장기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내린 바 있다. 올해 추가적으로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한 셈이다.

나신평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실적 위축과 재무안정성 훼손을 신용등급 하향 배경으로 제시했다. 나신평 측은 “최근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부정적인 사업 환경의 장기화가 우려된다”며 “회사가 주력으로 영위하고 있는 외국인 전용 카지노 운영업은 여타 레저 관련 사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영업수익성이 우수하지만 과거 업계 내 경쟁구도 변화, 정치사회적 이슈 등에 따라 변동성이 반복적으로 확대되는 양상을 보여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2020년 이후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국제선 여객수가 급감함에 따라 주요 수요기반인 중국, 일본 등 외국인 방문객의 위축됐고 그에 연동된 실적 저하가 확대됐다”며 “올해 상반기 일시적으로 진정세를 보인 이후 국내외 재확산이 이뤄짐에 따라 기존 예상 대비 부정적인 사업환경이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또한 나신평은 고정비 부담이 높은 업종 특성상 매출 위축에 따른 영업수익성 저하폭이 큰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나신평은 파라다이스가 70% 내외의 고정비 비율을 유지하는 것으로 파악했다. 

재무건전성 개선 작업도 더딜 것으로 예상됐다. 나신평은 “회사는 과거 낮은 수준의 차입금 규모를 유지했으나, 카지노 복합리조트인 파라다이스시티 건설과 관련해 대규모 차입이 이뤄진 이후 재무안정성지표가 상당폭 저하된 상태”라며 “회사가 사업환경 저하에 대응해 적극적인 고정비 절감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큰 폭의 실적 저하로 인해 기존 차입금 규모의 축소를 통한 재무안정성 개선은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나신평 측은 코로나19 재확산세를 감안해 2022년까지도 예년 대비 저하된 사업 실적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나신평 측은 “코로나 19사태의 지속기간 및 전개 양상, 이에 따른 회사의 영업실적 및 재무안정성 저하 폭, 회사의 대응전략 수립 및 실행 경과을 모니터링에 신용등급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5월 한국신용평가도 파라다이스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부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하향조정한 바 있다. 등급 조정 배경은 나신평 측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영업실적 저하와 재무부담 확대 등이 배경으로 제시됐다. 이처럼 신용등급이 잇따라 추락하면서 파라다이스의 어려움은 가중되게 됐다. 신용등급 추락이 자금 조달 등에 있어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