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기적’(감독 이장훈)에 온기를 더한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고창석‧정문석‧김강훈‧허준석. /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 ‘기적’(감독 이장훈)에 온기를 더한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고창석‧정문석‧김강훈‧허준석. /롯데엔터테인먼트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따뜻하고 착한 이야기로 극장가에 ‘힐링’을 전하고 있는 영화 ‘기적’(감독 이장훈). ‘기적’을 더욱 빛나게 하는 건 배우들의 진심이 담긴 열연 덕이다. 그리고 주어진 역할 안에서 자신의 몫을 충실히 해내며 힘을 보탠 ‘신스틸러’ 역시 빼놓을 수 없다. 

‘기적’은 오갈 수 있는 길은 기찻길밖에 없지만 정작 기차역은 없는 마을에 간이역 하나 생기는 게 유일한 인생 목표인 준경(박정민 분)과 동네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2018)로 섬세한 연출력을 인정받은 이장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한국 최초 민자역 양원역(경상북도 봉화군)을 모티브로, 영화적 상상력을 더해 따뜻한 이야기를 완성했다.

배우들의 호연도 호평 이유다. 박정민(준경 역)부터 이성민(태윤 역)‧임윤아(라희 역)‧이수경(보경 역) 등 주요 캐릭터를 소화한 주연 배우는 물론, 고창석부터 김강훈‧정문성‧허준석 등 탄탄한 연기력으로 짧지만 강한 인상을 남긴 조연 배우들의 활약까지. 완벽한 앙상블을 이루며 극을 빈틈없이 채웠다.   

먼저 고창석은 준경의 비범함을 단번에 발견하고 ‘뮤즈’를 자청하는 딸 라희의 아빠 역을 맡아 서글서글하면서도 카리스마 있는 반전 매력으로 유쾌한 웃음을 안긴다. 이장훈 감독은 “전작 ‘지금 만나러 갑니다’ 인연으로 함께 하게 됐다”면서 “임윤아와 완전히 다른 이미지의 배우가 아빠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캐스팅 비화를 전하기도 했다.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 ‘라켓소년단’ 등을 통해 시청자를 사로잡은 김강훈도 함께 했다. 4차원 수학 천재 준경의 어린 시절을 깊이 있는 연기로 소화해 몰입도를 높였다. 누나 보경을 향한 애틋한 마음을 고스란히 전달하며 호평을 이끌어냈다. 

정문성과 허준석도 빼놓을 수 없다.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리즈에서 도재학 역을 맡아 자신의 존재감을 제대로 드러낸 정문성은 ‘기적’에서는 준경이 더 큰 꿈을 펼칠 수 있도록 돕는 물리 선생님 역을 맡아 극에 온기를 불어넣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스위트홈’에서 악행을 저지르는 신중섭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허준석은 준경의 진심을 세상에 알리는 철도 홍보과장으로 분해 전작과는 또 다른 얼굴을 보여주며 존재감을 뽐냈다. 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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