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M 브랜드를 운영하는 성주디앤디가 작년 실적 부진을 딛고 실적 회복을 이뤄낼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시사위크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글로벌 명품 브랜드의 매출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샤넬, 루이비통, 에르메스 등 3대 해외 명품 브랜드들은 한국 시장에서 모두 가파른 매출 성장세를 보였다.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보복소비 열풍이 확산되면서 고가의 명품가방 브랜드들은 호황을 누렸다. 반면, 국내 패션잡화 업체들은 깊은 침체의 터널을 헤매고 있다. 코로나19 악재로 작년 당기순손실을 낸 곳도 적지 않다. MCM 브랜드를 전개하는 성주디앤디도 그 중 하나다. 

◇ 코로나19 악재에 실적 악화… 돌파구 찾기 분주

성주디앤디는 작년 연결기준으로 3,126억원을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7% 감소한 규모다. 영업이익은 108억원으로 전년(295억원) 대비 64% 급감했다. 당기순이익은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성주디앤디는 작년 201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이는 전년 동기(203억원) 대비 적자로 돌아선 실적이다. 

성주디앤디는 MCM 브랜드를 운영하는 업체다. MCM은 독일에서 탄생한 브랜드로 성주그룹이 2005년 인수했다. MCM은 특유의 모노그램(Monogram·문자마크) 디자인으로 유명한 브랜드다. 인수를 주도한 김성주 회장은 쇠락하던 MCM를 인수해 단기간에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로 키워내 화제를 끌기도 했다. MCM 브랜드는 한국과 중국 등에서 인기를 끌면서 2010년 중후반까지 고속성장세를 보였던 바 있다. 2014년에는 연결기준 매출액 5,900억원, 영업이익 772억원을 시현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실적은 정체기를 보였다. 2017년부터 시작된 중국의 한한령(한류제한 조치)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됐다. 여기엔 작년엔 코로나19 악재까지 겹치면서 실적이 급격히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로 이동이 제한되고 소비심리가 침체되면서 매출에 타격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고가의 글로벌 명품 브랜드들이 보복소비 열풍에 수혜를 누린 것과는 사뭇 비교됐다. 

올해도 업황 상황은 크게 나아지진 않은 실정이다. 백신 접종이 시작됐지만 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으면서 국내 패션잡화 업계는 암흑기를 겪고 있다. 이런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올해 MCM 측은 온라인 채널과 글로벌 시장 강화에 힘을 쏟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아울러 주요 소비층으로 떠오른 MZ세대를 잡기 위한 시도도 이뤄지고 있다. MCM 측은 지난달 메타버스 세계를 통해 선보이는 ‘알로하 프로젝트'(ALOHA Project)’를 공개했다. 당시 MCM 측은 알로하 프로젝트에 대해 “자사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투영한 MCM만의 메타버스를 본격적으로 실현하는 첫 번째 프로젝트”라고 설명했다. 

MCM 측은 MZ세대 소비자와 새로운 소통 공간을 운영하기 위해 가상세계를 구축했다. 또한 이색적인 콘셉트의 스토어를 연출하기도 했다. MCM은 청담 플래그십 스토어(MCM HAUS)에 스쿠버 다이빙 체험을 할 수 있는 VR 체험존과 AR 필터를 활용한 포토존 행사를 열어 눈길을 끌었다. 

패션 유통가는 가을 시즌을 맞아 매출 확대를 위해 마케팅 강화에 나서고 있다. 정부가 백신 접종률 목표 달성 시기에 맞춰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전환을 검토하고 있는 만큼, 더욱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는 모습이다. 과연 성주디앤디도 작년 부진을 딛고 날개를 펼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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