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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기자의 ‘드라이빙’
[민기자의 ‘드라이빙’] ‘역동적이고 더 젊어진’ 렉서스 뉴 ES300h F스포츠
2021. 10. 04 by 제갈민 기자 min-jegal@sisaweek.com
렉서스 뉴 ES300h F스포츠. / 영종도=제갈민 기자
렉서스가 한국 시장에 뉴 ES300h를 출시하면서 F스포츠 모델을 추가로 투입해 젊은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나섰다. / 영종도=제갈민 기자

시사위크|영종도=제갈민 기자  ‘원조 강남쏘나타’라 불리던 렉서스 ES가 한껏 멋을 내고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왔다. 특히 이번에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을 거친 7세대 렉서스 뉴 ES300h는 스포티한 외관과 주행 성능을 강조한 ‘F스포츠’ 트림을 함께 출시해 눈길을 끈다. 렉서스는 뉴 ES300h F스포츠 모델을 통해 ES 모델의 고객층을 더 넓힐 수 있을 것으로 보여 기대가 된다.

렉서스코리아는 뉴 ES300h 및 뉴 ES300h F스포츠 모델의 한국에 출시하고, 지난 9월 28일부터 10월 1일까지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더케이호텔서울에서 미디어 시승행사를 진행했다. 시승차량은 추첨으로 배정됐으며, 이번에 시승한 차량은 뉴 ES300h F스포츠 모델이다.

렉서스 ES는 독특한 디자인의 스핀들그릴과 유려한 라인, 볼륨감, 정숙성, 높은 연료효율 등으로 많은 소비자들이 선택했고 여전히 꾸준한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E세그먼트에 속하는 준대형 세단이라는 느낌이 주는 중후함이 느껴져 40대 이상의 가장이나, 사모님들에게 잘 어울리는 차량이라는 인식이 팽배했다.

이번에 페이스리프트를 거치면서 함께 출시된 뉴 ES300h F스포츠는 중후한 느낌보다는 젊은 감성이 잘 느껴지는 차량이다.

렉서스 뉴 ES300h F스포츠. / 영종도=제갈민 기자
렉서스 뉴 ES300h F스포츠 실내. / 영종도=제갈민 기자

◇ 사소한 부분에서부터 차별화… 30대에게 더 잘 어울리는 준대형 세단

렉서스 뉴 ES300h F스포츠는 ES 모델의 편안한 승차감과 높은 연비에 스포티한 주행 감각을 더한 모델인 만큼 전용 파츠가 곳곳에 사용된 점을 볼 수 있다.

먼저 외관에서는 전면부의 라디에이터그릴인 스핀들그릴을 메쉬 형태로 설계했으며, 범퍼 하단 좌우에 에어덕트를 설치했다. 작은 변화이긴 하지만 차량의 느낌은 확실히 젊어졌다. 또 범퍼 하단 에어덕트는 주행 간 공기의 흐름을 통해 타이어와 브레이크의 열을 식히는 역할을 하는데, F스포츠 트림의 성격을 드러내는 요소다.

또한 스핀들그릴을 감싸는 크롬 테두리는 약간의 톤다운이 적용된 다크그레이 색상으로 적용해, 일반 모델의 은색 크롬과는 다르게 무게감이 느껴진다.

이와 함께 타이어와 휠도 F스포츠 전용 제품을 장착했다. 휠 역시 검은색으로 적용했으며, 사이즈도 럭셔리나 럭셔리플러스, 이그제큐티브 모델보다 1인치 큰 19인치 사이즈를 적용했다.

/ 렉서스코리아
렉서스 뉴 ES300h F스포츠 모델에 적용된 타이어와 휠. 스포티한 느낌을 더하는 부분이다. / 렉서스코리아

타이어도 스포츠 주행에 적절한 미쉐린타이어를 장착했다. 타이어가 노면과 맞닿는 면적은 F스포츠 트림이나 이그제큐티브 등 일반 모델이 동일하게 235㎜지만 편평비는 40으로 일반 모델 45 대비 낮다. 타이어 편평비가 낮은 것은 타이어의 단면 높이가 낮은 것을 의미하며, 고속주행과 코너링 등에서 유리하다. 단, 편평비가 낮으면 승차감은 다소 떨어질 수 있다.

타이어와 휠을 다른 제품으로 장착하는 것만으로도 차량의 외관 느낌과 주행성능을 다르게 할 수 있다. 뉴 ES300h F스포츠 모델은 승차감을 조금 양보하는 대신 주행성능을 최대한 끌어올린 모습이다.

실내에서는 스포츠성이 강조된 모델인만큼 세미스포츠버킷시트를 적용한 점이 크게 다른 점이며, 스티어링휠 하단에 ‘F스포츠’ 배지를 붙인 점이 약간의 차이점이다. F스포츠의 1열 세미스포츠버킷시트는 착좌감이 우수하다. 소파처럼 푹신하지는 않지만 쿠션감은 충분하며, 이와 동시에 주행을 하는 동안 상체나 하체가 쏠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시트 좌우부분 볼륨을 키워 몸을 단단하게 잡아준다.

그 외 다른 부분은 거의 비슷한데, 이그제큐티브 모델에는 있지만 F스포츠에는 제외된 기능이 일부 존재한다.

렉서스 뉴 ES300h F스포츠. / 영종도=제갈민 기자
렉서스 뉴 ES300h F스포츠(위) 모델 실내와 뉴 ES300h 이그제큐티브 실내. 1열 동승석 사이드 부분에 시트 조작버튼이 이그제큐티브에만 적용됐으며, 2열 암레스트 디자인도 다르다. / 영종도=제갈민 기자

먼저 동승석 시트포지션을 조절할 수 있는 ‘워크인 디바이스’ 기능과 2열 암레스트(팔걸이) 조작버튼 등이 F스포츠에는 적용되지 않았다. 보다 스포티한 주행 성능을 높인 F스포츠는 운전자가 운전에 집중하는 것을 초점으로 실내도 구성한 모습이다. 워크인 디바이스 기능은 적은 비용으로도 설치가 가능해 필요에 따라 튜닝을 하면 돼 크게 불편한 점은 없어 보인다.

센터페시아 터치스크린은 렉서스 브랜드 차량이 모두 동일하게 스크린을 분할해 사용할 수 있다. 스크린 우측 부분에 오디오·공조기능·차량정보 등의 터치버튼을 적용해 화면의 3분의 1 정도를 사용해 내비게이션과 함께 볼 수 있다.

터치스크린 아래로는 가로형 송풍구 2구와 그 가운데 비상등 버튼이 위치해 있으며, 그 아래에 공조기 조작 버튼을 물리버튼 및 오디오 볼륨 및 채널 조작 다이얼을 설치해 직관성과 조작편의성을 높였다.

이어 센터페시아 최하단에는 시트 통풍·열선 조작 및 스티어링휠 열선 조작, 리어 선바이저 조작 버튼이 설치돼 있다. 컵홀더는 2구가 기어노브 우측과 뒤쪽에 하나씩 설치돼 있다. 운전자는 기어노브 뒤쪽에 있는 컵홀더를, 동승자는 기어노브 우측 컵홀더를 이용하면 돼 서로 간섭이 발생하지 않는 장점이 있다. 특히 운전석 컵홀더 내부에는 컵홀더 깊이를 조작할 수 있도록 접이식 발판을 설치해 커피전문점의 테이크아웃 컵 사이즈에 따라 조절해 사용할 수 있도록 편의성을 높인 점은 섬세한 부분이다.

스마트폰 무선충전패드는 콘솔박스 내부에 설치됐는데, 메탈릭 소재가 사용돼 미끄러우며, 별도의 고정 장치가 없어 주행 간 충전이 잘 될지는 의문이 든다. 콘솔박스 공간은 무난한 수준이다. 콘솔박스는 좌우로 열수 있다.

렉서스 뉴 ES300h F스포츠. / 영종도=제갈민 기자
렉서스 뉴 ES300h F스포츠 실내 주요부분. / 영종도=제갈민 기자

◇ 준대형 세단 실용성에 스포츠성 더해… 시원한 출력에 연비는 18㎞/ℓ↑

렉서스 뉴 ES300h F스포츠 시승은 더케이호텔서울에서 출발해 인천국제공항 인근에 위치한 하늘공원을 돌아오는 코스를 달렸다. 시승코스는 강남순환도시고속도로와 제2경인고속도로(인천대교)를 주행하는 고속주행 위주로 구성됐으며, 총 주행거리는 약 132㎞다.

주행을 하기 위해 엔진스타트 버튼을 누르면 계기판과 센터페시아 스크린이 점등되는데, 전기모드(EV)로 동력을 구동할 때는 떨림이나 소음이 전혀 느껴지지 않아 시동이 걸린 것이 맞는지 체감하기 힘든 수준이다.

가속페달을 밟고 속도를 높여도 EV모드에서 엔진 주행모드로 변경되는 과정에서 충격이나 소음 등 이질감은 느끼기 힘들다. 물론 EV모드에 비하면 엔진이 구동되는 만큼 배기음이나 엔진음이 발생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불편한 느낌은 없다.

강남순환도로에 진입한 후 가속페달을 살짝만 밟았음에도 잠깐사이에 속도는 100㎞/h 이상에 도달했다. 외부 소음 유입은 크지 않으며, 마크레빈슨 오디오는 풍부한 음향을 제공해 드라이브에 재미를 더해주는 요소다.

톨게이트 요금 계산 등을 위해 정차 시 창문을 내린 후 다시 출발을 하면 속도가 50㎞/h 전후에 도달할 때 계기판에 ‘창문을 닫으시겠습니까’라는 알림이 뜨는데 여기서 ‘예’를 선택하면 창문이 자동으로 올라가 편리하다.

렉서스 뉴 ES300h F스포츠. / 영종도=제갈민 기자
렉서스 뉴 ES300h F스포츠 후측면. / 영종도=제갈민 기자

구간단속이 있는 인천대교에서는 다이내믹 레이더 크루즈컨트롤(DRCC) 기능과 차로유지 기능(차선 추적 어시스트·LTA)을 함께 사용했다. 비가 오는 흐린 날씨에도 차로유지 및 차선 중앙 유지 기능은 잘 작동하며, 주행 중 잠깐 스티어링휠에서 손을 놓고 음료를 마시는 정도는 충분히 가능한 정도로 안정적이다.

다만, 차선 추적 어시스트 기능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크루즈컨트롤 기능을 함께 작동해야 하는 점은 아쉽다.

시승 간 주행모드를 스포츠, 스포츠+를 선택한 후 100㎞/h 이상의 속도로 달리며 엔진 회전수를 높게 주행했더니 계기판 엔진회전수(rpm) 게이지 색상이 주황색과 빨간색으로 변했다. 그러면서도 가속은 X영역 중반 이후까지 무난하게 이어졌다. 이러한 그래픽 변화는 소소하지만 스포츠성을 나타내는 점으로 보인다. 또 색다른 기능 중 하나는 G-포스 그래프인데, 운전자가 느끼는 중력가속도를 표기해주는 것으로, 주행 스타일이나 주행한 코스를 체크하기도 용이해 보인다.

또한 정지 상태에서 스포츠모드를 설정하고 급가속을 행하면 몸이 시트에 파묻히는 느낌을 받을 정도로 초반 토크가 높은 점은 ES가 더 이상 중후한 이미지에 얽매이지 않고 스포티한 성향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효율 중심의 에코모드를 설정한 후 가속페달을 밟으면 답답할 정도로 출력을 억제하는 것이 느껴진다. 주행 간 정체구간이나 출퇴근길에서나 사용하면 연료효율을 극대화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주행 중 크게 불편하지는 않았으나, 룸미러가 생각보다 크게 느껴졌다. 이는 후방을 보다 선명하고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는 점에서는 장점으로 볼 수 있으나, 약간 시야를 방해하고 사각지대를 만들 수 있어 크기 또는 위치 조절이 필요해 보이는 부분이다.

렉서스 뉴 ES300h F스포츠. / 영종도=제갈민 기자
렉서스 뉴 ES300h F스포츠 계기판은 주행 모드에 따라 그래픽이 변화한다. / 영종도=제갈민 기자

또 아쉬운 점은 선루프가 1열에만 설치된 일반 선루프라는 점이다. 실내에서 답답하다는 느낌은 크게 느껴지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개방감이 뛰어나다는 느낌도 받지 못했다. 요즘 출시되는 차량을 살펴보면 파노라믹 선루프가 대부분인데, 작은 크기의 선루프를 적용한 점은 차량 가격이 가장 큰 이유로 보인다. 개방감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소비자도 있는 만큼 선택옵션으로 제공해준다면 더 좋을 듯하다.

시승을 마친 후 계기판 트립으로 확인되는 연비는 18.1㎞/ℓ를 기록했다. 고속주행을 주로 한 점을 감안해야 하지만, 연비주행은 전혀 하지 않았으며, 급가속과 가속과 감속을 반복한 것을 감안하면 생각 이상으로 높은 효율을 보여준다. 조금만 신경을 써서 운전하면 20㎞/ℓ 이상의 연비도 충분히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기자가 시승한 날 F스포츠 모델의 연비왕은 24.2㎞/ℓ를 기록했다.

뉴 ES300h F스포츠는 퍼포먼스와 효율, 럭셔리한 내외관 등 상품성이 높은 차량이다. 향후 렉서스의 실적 회복을 견인하는 주축이 될 것으로 보인다.